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의 배경이 노르웨이....뭉크 미술관이 나오고...
그 단편소설 속에서는 등장인물 중 한사람이(등장인물이래야 3사람이지만)
뭉크 미술관에 소장된 '절규' 와 '모나리자' 두 점을 훔쳐간다.
주인공이 뭉크 미술관을 둘러보고 있을 때....
-사실 글 처음에 올해라고 하고 물음표를 단 것은 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얼마 전에 읽었음에도 그것이 올해 수상작 도서인지...지난해...혹은 ...그 전 해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지난 여름부터 나의 독서는 탐욕스럽게 이
어져오고 있지만, 그와는 달리.... 요즘...가끔씩...머릿속이 하얗게 비는...아니면
기억력이 잠시 나들이를 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정신세계에 이상이 있는지...
몸 체계에 빨간불이 켜지는지....어쨋든 경고음이라 생각하며.....마음 다스리기에
열중한다-
사실 뭉크 미술관에 가면 흔히 우리에게 알려진 그 '절규' 만 소장돼 있는 것이 아니란다.
미술관 안에 '절규' 만 따로 전시한 방이 있는데, 그곳에는 크고 작은, 그리고 비슷비슷한
여러가지 '절규'가 전시돼 있다니.....삶에 지치거나, 마음 속에 지나치게 응어리를
품고 사는 이들에겐 그 장소가 때로는 위안이 되기도 할 법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책을 읽고 난 며칠 후 신문에 기사가 났는데,
뭉크 미술관에서 도난당한 '절규'와 '모나리자'를 찾았다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그 책속의 등장인물( 알콜 중독자가 돼버린 주인공의 친구- 주인공의
이상이자, 라이벌이었던..거의 완벽한 사람이었던....)이 그 그림을 훔칠 때와
마찬가지로 유유자적....그리고 세상을 비웃으면서 그 미술관에 들어가
텅 빈 자리에 '절규'를 걸어놓는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발바닥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육체에 짓눌리고,
망연해진 마음에 찔려가며,
버틸만큼 버텼으니 왜 비명인들 지르고 싶지 않으랴.
오늘 또 병원에 가서 혈압을 재고 한달분 혈압약을 받아서 왔다.
약을 먹곤 있지만 좀체 높아진 혈압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초조해하지 않는다.
봄부터 여름까지 내내 마음을 짓눌렀던
집착(?) 에서 벗어난다.
그것은 어느순간 열리는 봄의 소리처럼,
살금살금 다가오는 가을 바람처럼,
그렇게 순간적이고도 숨막히게
나를 내리쳤다.
후두둑...비늘이 떨어지듯...
내 삶을 둘러싼 미망이 벗겨지고 있다.
소리없는 절규를 훔쳐간다.
투두두둑...툭!
상처를 덮은 마지막 비늘도 떨어진다.
사실 뭉크의 정신병...집안 내력을 생각한다면...어쩌면 그런 그림들로 자신을 버텨냈는지도 모르지요. 제가 어린이 논술책을 만들 때 5,6학년 교재에 그림을 실어 감상문을 쓸수 있게 했거든요. 그 글들이 또 제겐 많은 묵상거리를 제공했죠, 기회되면...소개해볼게요. 시나브로님....건강...함께 잘 챙깁시다. 아~~쟈~~
누구나 거쳐야 하는 심리육체적(?) 발달과정이라서 그런가... 중년의 삶이란 모두 흡사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 남는 게 건강뿐이라는 우리네 중년들의 고백 아닌 비명들이 갈수록 가슴에 와 닿기만 합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측은지심으로 자신의 육신을 내려다보면서 표현했던 "나의 당나귀~!" 정말 그 "당나귀"를 아끼고 잘 다루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지기도 "아자~!"에 동참합니다 ^^
아자!아자!! 많은 분들의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을 탓할 수야 없겠지요. 그냥 지나가라고 하지요. 글빛고을님! 살금살금 다가오는 가을 바람에 물들어 속절없이 떨어지는 낙엽이 아니라 튼실하고 튼실한 알곡으로 거듭나는 님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육신이 더러 허트러지면 어떻습니까? 살아있는 님의 글이 더욱 빛나보이는 것을...
첫댓글 삶이 때로는 사투와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명을 건 전쟁1 그용량이 과하면 몸의센서가 그의식을 조율해주는것이 병이 아니 겠습니까? 눈치 빠른사람은 언능 "상처를 텉은 마지막 비닐을 떨어 트릴테고....
용감하고 지혜로우신 고을님 건투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침 바람에 실려오는 매미 소리가 서늘합니다, 아파트 아래로 보이는 나뭇잎이 어느새 조금씩 변하는듯 합니다. 삶의 노래는 결국은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 저또한 잦은 가을비 탓인지 정신세계는 벌써부터 오락가락 몸은 자꾸 내려앉고 소화는 불량이고 그러면서 자꾸 먹을것이 생각나고 편두가 오고 후후 이거 ... 많이 아프기직전에 벌이는 자정력을 요구하는것인데...글빛고을님 저 속상하게 하지마시고 건강챙기시길 바래요...더불어 나도 힘내야지..아자! .^^* 아참 뭉크의 절규그림은 무서워요...
사실 뭉크의 정신병...집안 내력을 생각한다면...어쩌면 그런 그림들로 자신을 버텨냈는지도 모르지요. 제가 어린이 논술책을 만들 때 5,6학년 교재에 그림을 실어 감상문을 쓸수 있게 했거든요. 그 글들이 또 제겐 많은 묵상거리를 제공했죠, 기회되면...소개해볼게요. 시나브로님....건강...함께 잘 챙깁시다. 아~~쟈~~
누구나 거쳐야 하는 심리육체적(?) 발달과정이라서 그런가... 중년의 삶이란 모두 흡사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 남는 게 건강뿐이라는 우리네 중년들의 고백 아닌 비명들이 갈수록 가슴에 와 닿기만 합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측은지심으로 자신의 육신을 내려다보면서 표현했던 "나의 당나귀~!" 정말 그 "당나귀"를 아끼고 잘 다루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지기도 "아자~!"에 동참합니다 ^^
아자!아자!! 많은 분들의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을 탓할 수야 없겠지요. 그냥 지나가라고 하지요. 글빛고을님! 살금살금 다가오는 가을 바람에 물들어 속절없이 떨어지는 낙엽이 아니라 튼실하고 튼실한 알곡으로 거듭나는 님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육신이 더러 허트러지면 어떻습니까? 살아있는 님의 글이 더욱 빛나보이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