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letter.pyeongchang2018.com/kr/games/view.html?issueNo=17&articleNo=423
서보라미는 대한민국 좌식 크로스컨트리 선수 1호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는 지난 2010 벤쿠버 동계패럴림픽대회, 2014소치 동계패럴림픽대회에 이어 세 번째 출전이다. 그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인 것처럼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녕하세요.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 서보라미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4년,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절망감에 1년 넘게 방황했지만 어머니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리고 2007년 평택대학교에 입학해 노르딕 스키 중 한 종목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처음 접했습니다. 제 앞에 있는 수많은 장애물을 헤쳐나가듯 두 팔로 썰매를 밀면서 달려나가는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매력적이었어요. 2018 평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얻은 소중한 기회죠. 저도 이번이 세 번째 패럴림픽 도전입니다. 꼭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감독님을 믿고, 온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하려 합니다.
장애인 노르딕 스키의 지체장애 선수는 입식과 좌식 부문으로 나뉩니다. 저는 하반신 마비이기 때문에 좌식 스키1(Seat Ski)를 타죠. 좌식 스키는 말 그대로 스키 플레이트 위에 의자가 얹혀 있는 스키에요. 보통 의자처럼 생겼지만 선수의 몸이 튕겨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줄이 있어요. 그 줄로 의자와 선수의 몸을 고정시킵니다. 줄은 너무 세게 조이거나 느슨해도 안 돼요. 허리에 힘이 없는 저에겐 줄을 적당한 힘으로 잘 조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줄은 헤지면 교체하는데 경기할 때 새 것은 쓰지 않아요. 자주 입는 옷이 편안하듯이 줄도 적당히 사용해 제 몸에 맞아야 편안하거든요.
겨울에는 눈 위에서 스키 플레이트가 붙어 있는 좌식 스키를 타지만, 여름에는 땅 위에서 마운틴 보드가 붙어 있는 좌식 스키를 탑니다. 계절과 상관없이 체력을 키우고 스키의 감을 잊지 않기 위해서죠. 연습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아무래도 여름용 스키는 겨울용 좌식 스키만 못하죠. 그래서 겨울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려요(웃음).
폴2은 계절에 따라 사용하는 길이가 달라요. 스키 플레이트가 붙어 있는 좌식 스키와 마운틴 보드가 붙어 있는 좌식 스키의 높이가 다르기 때문이죠. 바닥이 눈인지 아스팔트인지에 따라 폴의 촉(끝의 뾰족한 부분)도 달라져요. 연습용과 경기용 폴도 다릅니다. 연습용 폴은 대부분 카본(Carbon) 재질이에요. 체킹(방향을 바꾸는 턴 기술)을 잘못해서 장애물에 걸리거나 세게 찍으면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경기용에 비해 저렴한 것을 사용합니다. 경기 때는 상황에 따라 부품을 바꾸는데 눈이 많이 올 때는 큰 바스켓을 사용합니다. 바스켓은 폴대 하단을 빙 두르고 있는 링(Ring)이에요. 폴이 눈 속으로 푹 빠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 폴의 무게는 경기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눈이 적을 땐 가벼운 폴을 사용합니다. 손잡이 부분은 닳으면 교체할 수 있고요.
이 경기복3은 지난 시즌 3월 테스트이벤트 때 입은 거에요. 장애인 노르딕 스키는 일종의 마라톤이라 옷이 두꺼우면 오래 타기에 불편해서 얇은 경기복을 입어요. 날씨에 따라 경기복 안에 내복을 입기도 하죠. 다들 추워 보인다고 하는데, 저희는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열이 많이 나서 그렇게 춥진 않아요.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바로 옷을 갈아 입어요. 땀 때문에 체온이 빠르게 내려가 감기에 걸리기 쉽거든요. 장갑4도 많이 두껍진 않아요. 주로 장갑의 바닥이 닳는데 이 장갑은 손가락 쪽도 닳았어요. 장갑마다 닳는 부분은 약간씩 다르답니다.
털모자5와 고글6은 제가 자주 착용하는 아이템이에요. 운동할 때는 보통 헤어 밴드나 크로스컨트리 경기용 모자를 쓰는데, 운동 후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따뜻한 털모자를 씁니다. 이 고글은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쓰던 거에요. 고글에 닿는 코 부분이 편해서 아직까지도 쓰고 있죠. 그러고 보니 아이템 대부분이 분홍색이네요. 분홍색을 좋아하긴 하지만 제가 그렇게 여성스럽진 않아요(웃음).
시계처럼 생긴 이것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심박 측정기7입니다. P사에서 만든 시계 타입 심박 측정기로,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여러 가지 데이터를 볼 수 있어요. 심박수 뿐만 아니라 거리와 속력도 나오기 때문에 훈련할 때 유용하게 쓰입니다. 평소에도 착용하고 다닐 만큼 아끼는 아이템이에요.
서보라미
1986년 4월 24일
하이원스포츠단
2010년 밴쿠버 동계패럴림픽대회 &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대회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2008년~2009년 전국 장애인 동계 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 좌식 부문 1위
체력 관리를 위해서 여러 가지 영양제를 챙겨먹는 편이에요. 각종 알약8을 휴대용 케이스에 담아서 가지고 다녀요. 종합 비타민부터 오메가3, 커큐민(Curcumin), 아미노산, 비타민D, 칼슘이 들어 있어요. 운동 선수에겐 체력만큼 수분 섭취도 중요해요. 제가 텀블러9를 종류별로 여러 개 가지고 다니는 이유입니다. 하루에 보통 물 2리터는 거뜬하게 마시죠.
혼자 훈련할 땐 지루하지 않게 MP310로 음악을 들어요. 기분에 따라 음악 장르도 달라져요. 야외 훈련을 할 땐 주변 소음 때문에 멜로디보다는 리듬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그 리듬에 맞춰 훈련 속도를 조절할 때도 있어요. 좋아하는 가수요? 박기영 노래는 다 좋아해요. 그 중에서도 ‘마지막 사랑’을 가장 좋아하고요. 최근에는 클래식도 듣기 시작했어요. 기분이 안 좋거나 마음이 흔들릴 때 듣고 있으면 편안해지거든요. 음식은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에요. 특히 디저트11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죠. 예쁜 디저트는 꼭 사진을 찍어서 SNS에도 올리고요(웃음).
추운 날씨에 밖에서 오랫동안 훈련하다 보면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요. 여자에겐 머릿결이 중요한데 말이죠(웃음). 헤어팩도 하고 아르간 오일12을 수시로 바르는 것도 효과가 있어요. 설상 종목 선수라면 선크림13도 빼놓을 수 없죠. 제가 선크림을 선택하는 기준은 자외선 차단 지수와 보습 기능이에요. 건조할 때마다 미스트14도 부지런히 뿌립니다. 립스틱15도 보습 기능이 우선이에요. 털모자나 고글을 보고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제가 분홍색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립스틱도 분홍색을 애용한답니다(웃음).
워머16에 그려진 캐릭터가 너무 귀엽죠? 스키를 탈 때 너무 춥다 보니 워머는 필수예요. 밴쿠버 동계패럴림픽대회 전부터 쓰던 거니 거의 7년 째 사용하고 있네요. 동계 스포츠이다 보니 보온 아이템이 많아요. 양말17도 중요하죠. 특히 저는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몸에 열이 잘 나지 않아서 다리와 발 보온에 신경을 많이 써요. 동상에 걸려 발톱이 빠진 적도 있거든요. 양말 세 개를 겹쳐 신고 신발도 두꺼운 것으로 신어요. 빨간 유니폼18은 지난해 국가대표 팀복이에요. 색상이 눈에 잘 띄어서 단체로 다닐 때 알아보기 쉬웠어요. 이동할 때는 유니폼을 입지만 실제 경기할 때는 경기복을 입어요. 선수들은 경기복 위에 빕(Bib, 번호판)을 착용하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경기복이 바뀌진 않아요.
훈련으로 가득한 제 일상에서 유일한 취미라면 아기자기한 목각 인형 수집이에요.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하마, 토끼, 사람 등 모으는 종류도 다양하답니다. 해외 전지훈련을 나갈 때마다 하나씩 사서 모으는 재미도 쏠쏠해요. 나중에 인형들을 보면서 그때의 추억도 떠올리고요. 저만의 기억 저장소인 셈이죠.
첫댓글 아 앉아서타도 너무 힘들겠다 꼭 원하는바 이루세요!
응원할께요!!
진짜 멋진 선수고 2004년에 고3이었으면 나이도 성숙한데 겨울소녀 단어선택뭐냐^^..진짜..짜증난다 강인하고 도전정신 있는 선순데도 겨울소녀워딩 실화냐고
응원합니다!!
응원해요!!!
화이팅!!!!!!!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진짜 멋있다 응원할게요!!!
응원합니다!!!!!!!
화이팅!!!!
봊멋 큰일은 여자가^^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