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선수의 또 다른 이름은 ‘빙판 위의 메시’ ‘로켓맨’이다. 수식어가 영 쑥스러운지 그는 수줍게 웃기만 했다. 다부진 어깨로 얼음을 지치며 맹렬하게 내달리던 모습을 떠올리는 게 어려울 정도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라는 정승환 선수. 여기저기 긁힌 자국투성이인 그의 썰매는 그가 꿈을 향해 얼마나 거침없이 달려 왔는지 말해준다.
안녕하세요. 장애인 아이스 하키 선수 정승환입니다. 전 다섯 살 때 불의의 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단하게 되었습니다. 만 열여덟 살이 되던 해인 2004년, 우연히 대학 기숙사에서 이종경 선수와 장종호 선수를 만나 주말마다 취미 운동으로 시작하게 됐죠. 제가 운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아이스 하키를 접하고 정말 충격 받았어요. 장애인 스포츠 중에 이렇게 격한 운동이 있을 줄 상상도 못했거든요. 운동할 때만큼은 빙판 위를 마음껏 달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아이스 하키의 거친 매력에 빠져들었던 그 순간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어요. 덕분에 영광스럽게 2018 평창 홍보대사도 맡게 됐으니까요. 막중한 책임에 부담감도 만만치 않지만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겨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장애인 아이스 하키는 기본적으로 썰매1 (Sledge)를 타는 종목입니다. 대부분 일반 아이스 하키의 보호 장비를 사용하지만 양날이 달린 썰매를 탄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썰매의 높이는 양날 사이로 퍽(Puck)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썰매 앞부분을 노즈라고 하는데 썰매끼리 충돌할 때 가장 많이 손상되는 부분이에요. 썰매와 이어진 스트랩(Strap)은 썰매와 선수의 다리를 고정시켜 격한 움직임에도 선수를 보호합니다. 격한 운동이니 헬멧2 을 빠뜨릴 수 없죠. 일반 아이스 하키 헬멧을 착용하는데 대부분의 헬멧에는 쉴드(철망)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아이스 하키 퍽의 최고 속도는 시속 150~160km 정도로 빨라 선수가 맞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쉴드가 정말 중요합니다. 아시다시피 퍽3은 고무로 만들어진 아이스 하키의 볼(Ball)이고요. 언제, 어디서나 연습할 수 있도록 항상 두 개씩 가지고 다닙니다.
일반 아이스 하키와의 차이점이 하나 더 있다면 바로 스틱이에요. 스틱4 의 한 쪽 끝에는 썰매를 밀기 위한 날카로운 톱니 모양의 픽(Pick)이 달려 있습니다. 얼음을 찍고 앞으로 전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날카롭게 갈아둡니다. 스틱의 다른 한 쪽에는 퍽을 칠 수 있는 블레이드가 달려 있습니다. 경기 중에는 양쪽을 번갈아 사용하죠. 스틱은 비싸기 때문에 부러졌을 때만 교체합니다. 픽은 연습할 땐 1~2주에 한 번씩, 실전에서는 매 경기마다 교체해요.
정승환
1986년 1월 9일
강원도청 장애인 아이스 하키팀
2010년 벤쿠버 동계패럴림픽대회&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대회 장애인 아이스 하키 국가대표
2009, 2012, 2015년 IPC 장애인 아이스 하키 세계선수권대회
최우수 공격수(MVP)
아이스 하키에서는 살벌한 몸싸움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보호 장비가 중요합니다. 숄더(Shoulder) 패드, 엘보우(Elbow) 패드, 글러브, 신가드(Shin Guard, 정강이 보호대) 등이 그것이죠. 숄더 패드5는 상체를 보호하기 위한 장비로 어깨와 몸통까지 덮을 수 있어요. 몸통 쪽은 최대한 얇고 튼튼하게 만들어 움직임이 둔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엘보우 패드6는 팔꿈치를 보호하는 장비예요. 장애인 아이스 하키 선수들은 팔로 스케이팅과 드리블을 모두 해야 하기 때문에 팔 부상의 위험도 정말 높아요. 저는 주로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편한 C사의 제품을 사용합니다.
글러브7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비에요. 손가락이 두 번이나 부러진 적이 있기 때문에 부상에 예민하거든요. 지금 쓰고 있는 글러브는 가볍고 튼튼해서 5년 째 사용하고 있어요. 이 유니폼8은 2015-2016 시즌 때 실제로 입던 거예요. 국가대표 유니폼은 제가 간직하기보다 갖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하는 편이에요. 그게 더 의미 있는 것 같거든요.
음, 다부진 제 어깨의 비결을 알려달라고요? 저는 종목 특성상 상체를 단련하는 데 집중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게을리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거예요. 팔굽혀 펴기와 턱걸이만 꾸준히 해도 멋진 몸매를 만들 수 있거든요. 전 웜업(Warm Up)용 밴드9도 항상 갖고 다니면서 틈틈이 운동해요. 썰매를 탈 때는 주로 등과 허리 근육을 움직이기 때문에 땅콩 마사지볼10로 스트레칭을 하면서 뭉친 곳을 풀고요. 바르는 파스 스틱11도 꽤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많은 선수들처럼 저도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 전환을 합니다. 경기가 있는 날엔 신나는 음악12을 듣고 평소 운동하기 전에는 발라드를 듣는 편이에요. 저는 템포가 빠른 곡보다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을 좋아합니다. 음악으로 마음을 다스린다면, 엄격한 식단으로 체중을 관리하죠. 밥을 한 공기 이상 먹어본 적이 없어요. 체중 1kg 차이로도 몸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절제하는 게 정말 괴로워요(웃음). 좋아하는 음식이요? 전 밥 없이 과일13만 먹어도 행복해요. 은근 편식하는 편이지만 과일만은 가리지 않고 다 먹어요. 체력을 보충할 때는 장어를 먹어요. 원래 장어 덮밥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대회가 가까워진 요즘,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훈련이 이어지지만 가끔 자유시간도 생겨요. 다른 선수들은 영화나 드라마를 즐기는데 저는 항상 잠을 자요.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제 별명이 ‘잠만보’일 정도로 잠이 많거든요(웃음). 어릴 때부터 몸이 허약해서 소화가 안 되거나 힘이 없을 때마다 콜라14를 마셨는데 아직도 콜라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예요. 육포15도 빼놓을 수 없죠. 해외 전지훈련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때 먹기 좋은 간식이라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닙니다. 인천공항에만 가면 육포를 살 수 있는 121번 게이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니까요. 하하. 정말 맛있어요!
영상 보니 경기 너무 재미있어 보임.. 중계 많이 해줬으면ㅠㅠㅠㅠㅠㅠ
첫댓글 반다비~~~ 아이스하키 결승은 벌써 매진인것 같은데!! 페럴림픽도 흥해랏!!!!!
나 패럴림픽 겁내 기대하고있어ㅠㅠ 오래 하는것도 아닌데 중계 많이 해주쇼ㅠㅠ 다 볼텡게
중계 많이 해주겠지..?? 기대된다ㅠㅠㅠㅠㅠㅠ
패럴림픽 화이팅~~!!!
반다비 저기올려놓은거ㅜ왤케 귀여워...ㅠㅠㅠㅠㅠ
패럴림픽도 방송많이해주라!! 선수들 전부 화이팅
크흐으으 정승환 선수 화이팅!!!!
와 ㅁㅊ 진심멋있다......
멋있어ㅠㅠㅠㅠㅠㅠ 화이팅이다 !!! 꼭 볼게여!!!
멋지다..
오 패럴림픽 기대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