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제일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하루키 처럼 한국에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일본 소설가가 또 있을까.
하루키의 소설<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은 아주 오랜 동안 한국 출판계의 베스트셀러에 랭크되어 왔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유럽과 미국을 바쁘게 오가면서 많은 책을 썼지만, 아직은 아날로그 버전에 속한다. 7,8년 전부터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현상중의 하나가 작가의 해외 집필작업이었다. 소설을 써도 무대를 외국으로 잡고,거기에 등장하는 일본인, 그곳을 보고 생각하는 일본인의 시각으로 그려내는 작품들이 많이 뜨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거처를 아예 외국에 잡아 놓고, 거기서 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하루키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서구,특히 미국과 프랑스, 영국을 동경하는 이국취향의 소년소녀들에게 딱 맞는 문장과 어법을 구사하고 있다. 자기 딴에는 상당한 문화비평 감식안을 가지고 뭔가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잘 읽어보면 사실은 사기다. 일본 독자의 수요가 그쪽에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그 독법을 실천했을 뿐이다.
한때 3만 불을 넘어 잠깐 4만 불까지 진입했던 일본의 경제는, 특히 오피스 레이디들의 해외여행 붐을 부추겼다. 전에는 일본인들의 해외여행이 깃발부대여서 가이드의 깃발만 보고 졸졸 따라다녔지만, 요즘의 오피스 레이디들은 둘이나 셋이 한 조가 되어 자기들끼리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간다. 그래서 요즘은 유럽의 웬만한 소도시에서는 둘씩 셋씩 짝지어 다니는 일본녀들을 쉽게 볼 수 잇다. 제작년에는 새벽5시에 샘소나이트 여행 가방을 끌고 아비뇽 시내를 셋이서 걸어가는 왜녀도 보았고,보르도에까지 와서 뱅따블(테이블용 포도주로 최하의 포도주) 포도주 두 병을 사는 두 명의 왜녀도 본적이 잇다.
이런 현상은 이제 특별한 몇몇의 예가 아니라 아주 보편적인 현상이 되어 버렸다. 왜녀들이 바글바글 근무하는 회사의 사무실에서 파리나 펀던 땅 한번 안 밟아본 왜녀는 거의 인간 축에 들지 못하는 것이다. 바로 그런, 유렵이나 미국 땅을 두어 번 밟아 보고 아련한 몽상에 취해있는 왜녀들이 딱 읽기 좋은 책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이다.
더구나 하루키는 그의 소설 속에서 자신의 영어실력을 은연중 과시하거나 자신의 소설을 영어로 쓰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면서 미국에서 발매되는 자신의 소설집에서는 역자의 이름조차 감추고 있지만, 사실은 미국의 번역자가가 번역해서 낸 것들이다. 일본 사람들, 특히 여자들은 참 이상해서 영어를 유창하게 하거나, 반 미국인인 것처럼 행세를 하면 사족을 못쓰는 경향이 있는데, 하루키야말로 그러한 이그조티시즘(이국 취미)을 정확하게 실천하는 대표적인 작가가 아닌가,(중략)
무라카미 하루키도마찬가지이다. 자폐증 환자와 자개증 환자는 자자 돌림의 형제간이다. 둘 다 정상이 아닌 것이다.
한국의 젊은 독자들이여, 무라카미 형제에게 너무 뻑가지 마라. 요즘 일본 애들 말로 초베리베(very bad),무라카미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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