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전철은 정치와 뗄 수 없는 관계였을지도 모릅니다.
예전에는 철도노선만 우리 쪽으로 끌어와 달라고 했었는데,
요즘에는 역사규모를 크게 해달라고 국비지원 받아내는 것도 큰 요구사항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비용이 많이 들수록 철도노선의 착공과 건설에는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반작용(?)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때부터 전철역은 커다란 광장과 궁궐 같은게 있어야 한다는 착각이 있을겁니다.
궁궐처럼 만들다보니 '민자역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나오겠지요.
그러나 민자역사에 할인마트, 기타 상가 등이 입점할 경우에 해당지역의 상권이 팍 죽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철도공사 입장에서는 수익 창출이 급한 문제겠지만,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역이 되려면 뭔가 더 필요한게 있지 않을까요?
모든 역을 '민자역사화'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역사를 크게 만들지 않는다면... 뭔가 다른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버스정류장과 같이 기본 기능에만 충실한 역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에 관련된 좋은 예를 들고자 합니다. 바로 가산디지털단지역 입니다.
보통의 광역전철이라고 하면, 복선역에 승강장이 있는걸 생각할 수 있겠지요?
다음지도에서 대략적으로나마 찍어보았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역은 복복선이지만 대피선이 없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광역전철에 포함시킬 수 있겠습니다.
비수도권의 광역전철이라면 굳이 10량짜리일 필요가 없습니다. 4량이나 6량이면 충분하겠지요.
역사의 규모도 작아도 충분할 것입니다.
요즘은 가산디지털단지역과 같은 역을 보기가 정말 어려워졌습니다.
역사를 작게 지으면 그 지역의 땅값이 떨어지거나 위신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하나봅니다.
( 대구권 광역전철의 경우, 역사를 뜯고 새로 짓지 않으면 건설비를 최대한 줄이고 빨리 착공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그리고 만약에...
구포역(부산)에 광역전철이 들어간다면 가산디지털단지역과 비슷한 형식의 광역전철역사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수도권처럼 광역전철이 지역 대중교통과 통합되어서 별도요금체계를 써서 다른 승강장이 필요하다면...
(KTX 2차 개통이 되면, KTX가 더이상 서지 않는 구포역... 환승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버려지겠죠? )
누더기가 되겠지만 남는 승강장과 공간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역과 비슷하게 해볼 수 있는 역이 얼핏 생각나는게 '구포'역 입니다.
(전국적으로 본다면 신탄진, 구미, 계룡, 서대전 등 많을수도 있겠습니다만...)
(부산권에서 광역전철 놓을만한 동네는
거의 신선 건설또는 동급의 개량 -부전~마산, 부전~울산- 을 하기 때문에 역사도 새로 짓죠.)
첫댓글 구포역의 경우에는 만일, 구포역을 종착하도록 광역전철이 설계된다면, 내선을, 그렇지 않다면 외선을 고상홈으로 걷어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어차피 구포역은 '전 열차정차'이 됩니다.(KTX 2단계 이후)
광역전철이 TEC로 무궁화를 늘린다는 개념으로 간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일반열차와 분리가 된다면 요금징수와 관련해서 약간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등포,수원,천안도 승강장은 아예 분리되어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 아예 밀양-부산 구간 일반열차를 광역전철로 모두 대체시킨다면? ㅡㅡ; ) 그리고 구포역에서 사용중인 2홈 4선(사용중, 기타 선로도 있음)은, 저상홈을 고상홈으로 걷어올려서 같이 쓰기에 승강장이 지나치게 좁아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혼용사용시에 요금문제도 그렇고...
뭐, 어차피 아산역이나 온양온천역 보면, 구포역이라고 불가능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승강장이 좁은 것은 조금 확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이용객 몇 되지도 않는 역에다가 무슨 돈을 그리 들이는지. 호화청사 최근에 규제하던데 호화역사도 좀 규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는 오히려 더 커도 될 듯...............
간이역 같은 역이 맘에 드는데..
여기에 덧글을 달 수 있게 된 게 얼마만이던가.... 혹시 Nargothrond-Doriath Express를 기억하는 분이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각설하고, 역 시설에 너무 투자하여 재정을 낭비하는 일은 결코 옳지 않지요. 이런 고민은 충분히 할 만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건축관련 전공자이지만 승객은 어중간한데 역은 공항수준으로 지어논거 보면 참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가산역 뿐만 아니라 과거 '국철'역은 대부분 저런 식으로 지어졌죠. 지금도 경부선 구간에는 남아있는 역이 많습니다. (석수, 관악, 명학,... 죽 이어지는군요) 그러나 반면 소위 '배리어 프리'나 승객편의 면에서는 불리한 것을 부정할 수 없죠. (일례로 저런 역들의 화장실 위치를 짚어볼 수 있을 겁니다) 경인선 2복선화 당시 건설된 역도 일종의 정형화가 이루어졌는데, 선상역사로서 2복선에 계단 4개를 기본으로 깔다 보면 어느 정도 뻔해지는 건 불가피하더군요. 마치 어디 가나 판박이로 똑같은 서울메트로 고가역사와 같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