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사 중 9개사 상승
매일유업, 자회사 덕택
지난 7월比 80% 이상 ↑
불황엔 식품기업이 건재하다는 속설이 실제로도 적중했다.
파이낸셜뉴스가 12일 주요 식품기업 10개사의 3·4분기 이후 주가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중 9개사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개사는 미국의 양적완화 이후 주가가 횡보하는 동안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불황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농심을 제외한 조사대상 기업은 모두 이 기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3·4분기 첫 거래일인 지난 7월 2일 대비 12일 종가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매일유업으로 이 기간 무려 8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매일유업은 7월 2일 2만30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분유시장 점유율의 가파른 회복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자회사 제로투세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2일 3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3만81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자회사의 선전으로 주가가 상승한 사례로 롯데삼강도 빼놓을 수 없다. 3·4분기 주력 제품인 아이스크림 판매가 늘어난 롯데삼강은 여기에 자회사 파스퇴르 유업이 일동후디스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분유시장 3위에 오르면서 주가가 40% 이상 올랐다.
불황임에도 불구, 황제주 안착에 성공한 식품기업도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4일 처음 1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 8일에는 장중 한때 108만원까지 치솟으며 새로운 식품업계 황제주로 떠올랐다. 12일 종가는 107만5000원이었다.
오리온과 함께 주가 100만원 시대를 열었던 남양유업도 이 기간 19.74% 상승하며 선전했으나 지난 9월 19일 106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9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 라면 회사 3인방도 선전했다.
벤조피렌 사건으로 피해를 본 농심의 상승세보다 이로 인해 반사이익을 본 삼양식품과 오뚜기의 상승률이 높았다. 오뚜기는 3·4분기 이후에만 45.12%나 올랐고 삼양식품 역시 34.23%나 상승했다. 벤조피렌 검출 루머에 시달렸던 농심은 각국에서 벤조피렌 불검출 판정을 받으면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성공, 11월 들어 주가가 회복 중이다. 3·4분기 이후 농심의 주가는 19.72% 상승했다.
홍초가 빠르게 해외 시장에서 매출을 높여가는 가운데 필리핀 전분당 시장까지 진출한 대상도 이 기간 48.69%나 올랐다. 반면 CJ제일제당은 2% 상승하는 데 그쳤고 롯데제과는 조사대상 중 유일하게 주가가 2.76% 하락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