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 봄의 시작
입춘(立春)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로, 음력(陰曆)으로는 정월(正月) 의 절기(節氣; 매달 상순에 드는 절기)에 해당하며, 태양이 황경(黃經; 춘분점에서부터 황도를 따라 잰 천체의 각도 거리) 315도에일 때이다. 양력(陽曆)으로는 2월 4일이나 5일경으로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이다.
입춘 전날이 절분(節分)인데, 철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이날 밤을 "해넘이"라고 부르고,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 마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입춘을 마치 연초(年初)처럼 본다.
특히 입춘날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 등의 입춘방(立春榜)을 문에 붙이고, 입춘절식(立春節食)이라 해서 고유의 절기 때 먹는 음식인 절식(節食)으로 입춘날에 먹는 햇나물 무침이 있다.
유래는 경기도 내의 산이 많은 6개의 고을양평(陽平), 지평(砥平), 포천(抱川), 가평(加平), 삭녕(朔寧), 연천(連川)에서 움파동총(冬蔥), 멧갓, 승검초 등 햇나물을 눈 밑에서 캐내 임금께 진상하고 궁궐에서 겨자와 함께 무쳐 "오신반(五辛盤)"이라 하여 수라(水刺)상에 올렸다.
멧갓은 이른 봄 눈이 녹을 때 산에 자생하는 개자(芥子)로서, 끊는 물에 데쳐내어 초장에 무쳐서 먹는데 몹시 맵고, 고기를 먹은 뒤 입가심으로 좋다. 승검초는 움막에서 기르는 당귀(當歸)의 어린 싹인데, 깨끗하기가 은비녀의 다리같고, 꿀에 찍어서 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
햇나물 무침을 먹는 이유는 겨우내 결핍된 신선한 야채를 보충하기 위한 것으로, 민간(民間)에서도 이를 본받아 눈 밑에 돋아난 햇나물을 뜯어다 무쳐서 입춘절식으로 먹는 풍속이 생겼다.
옛 중국 문헌에는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① 동풍이 불어서 언땅을 녹이고, ②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③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잡절(雜節)은 입춘날을 기준으로 하여 결정된다. 밭에 씨앗뿌리기가 시작되는 88야(夜), 태풍시기인 210일, 220일 등은 각각 입춘날로부터 88일, 210일, 220일째 날이다.
예로부터 입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를 했다.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에 대비했다. 소를 보살피고, 재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밭에는 오줌을 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퍼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한다. 바야흐로 바빠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 또 이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여 반겼고, 입춘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입춘한파'니,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한다.
입춘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하다.
예전에 농가에서 이 날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 그 뿌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보리뿌리점(麥根占)을 쳤다. 여주인(女主人)이 소복(素服)을 하고 지신(地神)에게 삼배(三拜)를 올리고 보리뿌리를 뽑아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또 부녀자들은 오곡을 솥에 넣고 볶을때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온 곡식이 그 해에 풍작을 이룬다고 믿었다지만 이제는 다 옛 얘기가 되고 말았다.
제주도에서는 입춘일에 큰굿을 하는데, '입춘굿'이라고 한다.
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신방(首神房)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 옥황상제, 토신, 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 입춘풍속
立春은 24절기(節氣) 가운데, 한 해의 시작이요, 계절의 시작인 봄의 문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역시 정월(正月) 풍속과 함께 다양한 한 해의 복(福)을 기원하는 다양한 풍속들이 있었다.
◈ 입춘첩(立春帖) : 춘첩자(春帖子), 입춘방(立春榜)
- 대궐(大闕)에서는 설날에 문신(文臣)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詩:신년축시) 중에서 잘된 것을 선정하여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다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였는데,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입춘첩을 붙이고 새봄을 송축(頌祝)했습니다. [ 帖(첩)문서 ]
◈ 목우(木牛) 놀이
- 함경도 지방에서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官衙)로부터 민가(民家)까지 끌고 나와서 돌아다니는 풍속입니다. 이는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豊年)을 기원하는 뜻을 지닌 것입니다
◈ 아홉 차리 - 지방에 따라 입춘(立春)날이나 대보름 전 날에 베푸는 `아홉 차리'라는 민속이 있다. 가난하지만 근면하게 끈기 있게 살라는 교훈적인 세시민속이다. 이날은 각자 소임에 따라 아홉 번씩 부지런하게 일을 되풀이하면 한 해 동안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화를 받을 줄 알았다. 글방에 다니는 아이면 천자문(天字文)을 아홉 번 읽고 나무꾼은 아홉 짐의 나무를 하며 노인이면 아홉 발의 새끼를 꼰다. 계집아이들은 나물 아홉 바구니를, 아낙들은 빨래 아홉 가지를, 길쌈을 해도 아홉 바디를 삼고 실 꾸리를 감더라도 아홉 꾸리를 감는다. 심지어는 밥을 먹어도 아홉 번, 매를 맞더라도 아홉 번을 맞았다. 굳이 아홉 번이라 함은 많이 했다는 의미이며 우리 조상들의 숫자 개념상 최고의 陽數(양수)이기 때문이다.
◈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 - 또 입춘날이나 대보름날 전야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일을 꼭 해야 연중 액(厄)을 면한다는 적선공덕(積善功德)의 복지(福祉)민속도 있었다. 이를테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가 건너 다닐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가파른 고갯길을 깎아 놓는다든지 다리 밑 동냥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다든지 행려병자가 누워있는 원(院) 문전에 약탕 끓여 몰래 놓고 온다든지...
◈ 입춘수 - 입춘(立春) 전후에 받아 둔 빗물이 입춘수(立春水)다. 이 물로 술을 빚어 마시면 아들 낳고 싶은 서방님의 기운을 왕성하게 해준다고 알았다. 아울러 가을 풀섶에 맺힌 이슬을 털어 모은 물이 추로수(秋露水)다. 이 물로 엿을 고아 먹으면 백병을 예방한다고 알았다.
◈ 선농제 - 서울 동대문 밖에 제기동(祭基洞 : 전농동<典農洞>)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곳(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구내)에서 베풀어졌던 선농제(先農祭)의 제사에서 비롯된 이름들이다. 농사를 다스리는 신(神)인 신농(神農)에게 풍년을 비는 제사는 신라 때부터 있어왔다. 입춘(立春) 후 첫 해일(亥日)에 선농제, 입하(立夏) 후 첫 해일에 중농제(中農祭), 입추(立秋) 후 첫 해일에 후농제(後農祭) 도합 세 차례의 제사를 지냈는데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는 이 동대문 밖에 선농단을 짓고 선농제만을 지내왔던 것이다.
◈ 신구간(新舊間) - 신구간이란 매년 대한 5일 후부터 입춘 3일 전까지의 기간으로 제주도에서 있는 고유한 풍습인데 일년에 한번씩 있는 신들간의 인사이동 기간으로 이 때는 땅위의 모든 신들이 옥황상제께 새로운 임무를 부여 받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래서 신들이 없는 시기가 되는데 이때에 이사를 하거나 해 묵은 집수리를 하면 동티(액)를 막을 수 있다고 하는 풍습이다.
♣ 입춘절식(立春節食)
입춘(立春)날 먹는 시절음식은 오신채(五辛菜)라는 다섯 가지 매운 맛이 나는 모듬나물이다. 파, 마늘, 자총이(紫?:껍질이 누런 자줏빛이고, 속은 흰색인 파보다 더 매운 파의 일종), 달래, 평지(유채), 부추, 무릇(파, 마늘과 비슷한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 그리고 미나리의 새로 돋아난 새순 중 노랗고 붉고 파랗고 검고 하얀, 즉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오방색을 골라 무쳤다.
노란 색의 나물을 가운데에 놓고, 동서남북에 청, 적, 흑, 백의 사방색(四方色)이 나는 나물을 놓는데 임금이 굳이 오신채를 진상받아 중신에게 나누어 먹인 뜻은 사색당쟁을 타파하라는 화합의 의미가 있었다고 보인다. 또 일반 백성들도 식구들의 화목을 상징하고 인(仁), 예(禮), 신(信), 의(義), 지(志)를 북돋는 것으로 보았다. 가히 철학이 담긴 품위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에는 다섯 가지 괴로움이 따르는데 다섯 가지 매운 오신채를 먹음으로써 그것을 극복하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옛말에 오신채에 기생하는 벌레는 고통을 모른다는 말도 있다.
또 오신채는 자극을 주는 정력음식으로 보았으며, `선원청규(禪苑淸規:청정한 규칙이라는 뜻으로 참선하는 절에서 지켜야할 규칙)'에 절간의 수도승은 오훈을 금한다 했는데 바로 오훈이 오신채를 말한다. 옛 한시(漢詩)에 여인이 젊고 예쁘고 신선한 것을 표현할 때 신채기(辛菜氣:매운 나물기운)란 말을 썼으며, 산기(蒜氣:마늘 기운)는 여인의 정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루한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입춘에 톡 쏘는 매캐한 나물만을 골라 먹었던 오신채 시절식은 한 해를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청량제, 자극제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할 것이다. 오신채는 오색이 있어서 미학적, <인, 예, 신, 의, 지> 정신이 담겼으니 철학적, 자극을 주는 정력음식이니 과학적이기도 한 우리의 훌륭한 시절음식이다.
탕평채는 조선의 영조(英祖)임금이 당파 싸움을 없애기 위하여 탕평책을 논하였던 날 처음 선을 보여서 얻어진 이름이라는 기록이 있다. 녹두묵을 젓가락 굵기로 썰어서 참기름, 소금으로 가볍게 버무려 담고 숙주, 짧게 자른 미나리, 물쑥 등은 데치고, 다진 고기는 볶고, 김 부순 것, 달걀 황백 지단은 채 썰어 옆옆이 담아, 달고 새콤한 초장을 뿌려서 먹는다.
이 외에 입춘의 시절식으론 승검초(신감채(辛甘菜):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 뿌리를 당귀라 하여 약재로 쓴다) 산적(散炙:쇠고기 등을 길쭉길쭉하게 썰어 갖은 양념을 하여 대꼬챙이에 꿰어 구운 음식), 죽순 나물, 죽순찜, 달래나물, 달래장, 냉이 나물, 산갓 김치 등이다.
입춘시기에 가장 큰 일은 장을 담그는 일이다. 시기는 입춘 전 아직 추위가 덜 풀린 이른 봄에 담가야 소금이 덜 들어 삼삼한 장맛을 낼 수 있다. 메주는 늦가을(음력 10월)에 쑤어 겨우내 띄운 것이 맛있다. 장은 팔진미의 주인이어서 장이 없으면 모든 음식이 제 맛을 낼 수가 없음은 당연하다.
‘입춘(立春) 날 무우 순(筍) 생채(生菜)냐’라는 옛 속담이 있다. 맛있거나 신나는 일을 빗댈 때 입춘 시식(立春 時食)으로 먹던 무우 순 생채에 비유했었다. 아무튼 음식도 제철 음식이 가장 맛있고 보약인 셈이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 단 하루만이라도 적선공덕행을 함으로써 더불어 나누는 삶을 우리 모두가 실천했으면 한다. 아홉 차리의 풍속과 결합시켜 적선공덕행을 아홉 번 쯤 하면 어떨까? 그러면 우리의 세상은 환하게 밝아지지 않을까? 이 험한 세상에 우리의 전통, 우리의 민속은 이렇게 귀중한 것이라 생각한다.
♣ 입춘첩,입춘축(立春祝)
관상감(觀象監-조선 때 천문, 지리, 측후를 맡아 보던 관청)에서는 주사(朱砂)라는 붉은 물감으로귀신을 쫓는 글인 '신다울루(神茶鬱壘)'를 써서 궁중의 문설주에 붙여 둔다. 신다와 울루, 이 두 신은 귀신들이 다니는 문의 양쪽에 서서 모든 귀신을 검열하는데 남을 해치는 귀신이 있으면, 갈대로 꼰 새끼로 묶어 호랑이에게 먹인다고 믿는다.
옛날 대궐에서는 설날에 내전 기둥과 난간에다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써 붙였는데, 이것을 춘첩자(春帖子)라고 한다. 춘첩자는 입춘첩(立春帖),춘첩(春帖), 입춘축(立春祝)등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사대부 집에서는 흔히 입춘첩을 새로 지어 붙이거나 옛날 사람들의 아름다운 글귀를 따다가 썼으며 서민들도 새 봄을 새롭게 맞이한다는 각오로 입춘첩을 써 붙이는 풍속이 있었다. 현대인들도 세시풍속을 모두 지킨다는 것은 어려우나 입춘축 붙이는 일은, 한 해를 의미있게 보내고자하는 기원을 담은 행사이기 때문에 행하면 좋을 것 같고 자녀교육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 본다.
붙이는 곳은 좌우 대문짝이 좋으나 현대인의 가옥은 대문이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현관문이나 기둥에 붙여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쓰는 방법은 흰 종이에 붓글씨가 좋겠다.
중국에서는 붉은 바탕에 금빛 글씨로 쓰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붉은색은 행운을, 금색은 부와 번영을 상징하며 액운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한다.
[帖(첩) - 두루말이.주련(세로로 내려쓴 댓구).문서 ]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 입춘에 크게 길하고, 힘이 넘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으라.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리
수여산,부여래(壽如山,富如來) 수명은 산과 같이, 재물은 바다와 같이 되어라
거천재,래백복(去千災,來百福)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봄이 문 앞에 찾아오니 부귀가 더하겠네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봄 빛이 먼저 오니 길인의 집이로다
옥동도화만수춘(玉洞桃花萬樹春) 우리 마을 복숭아꽃 가지마다 맺히리
부귀안락, 수비금석(富貴安樂 壽比金石) : 집은 부유하고 몸은 귀하여 편안하고 즐거우며, 수명은 쇠나 돌처럼 끝이 없으라
복록정명, 장락만년(福祿正明 長樂萬年) : 행복은 공명정대하여 까닭 없이 오지 않으니, 큰 즐거움이 오래 가소서
화신양소, 광풍동춘(和神養素 光風動春) : 정신은 부드럽고 뜻은 꾸밈없이 기르니, 비온 뒤의 맑은 날에 부드럽게 부는 바람이 봄을 부른다.
화기치상, 장락무극(和氣致祥 長樂無極) : 음양이 고를 때 반드시 상서로운 일을 이루고, 즐거움이 끝이 없도다.
춘화태탕, 발상치복(春和?蕩 發祥致福) : 봄은 따뜻하고 한가하니, 상서로움이 생겨 행복을 부른다.
용유봉무, 세락민희(龍遊鳳舞 歲樂民喜) : 용이 놀고 봉황이 춤추니, 세월이 즐겁고 백성이 기쁘다.
도숙삼천, 신풍가훤(桃熟三千 新風歌喧) : 천도복숭아가 익어, 새바람에 노랫소리 드높다.
천재설소 만복운흥(千災雪消 萬福雲興 모든 재앙 눈처럼 녹아 없어지고 많은 복 구름처럼 일어나리
천하태평춘,사방무일사(天下太平春,四方無一事) 천하는 태평한 봄이고, 사방은 무사하다.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당상부모천년수,슬하자손만세영 (堂上父母千年壽,膝下子孫萬世榮) 부모님 오래 사시고 자손들 길이 번영하라.
춘만건곤복만가 화기자생군자택(春滿乾坤福滿家 和氣自生君子宅) 봄은 천지에 가득하고 복은 집안에 가득한데 온화한 기운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로다
부모천년수 자손만세영(父母千年壽 子孫萬歲榮) 부모님 오래 사시고 자손은 길이 영화를 누리리라)
한국서도 입축축의 다양한 작품을 위해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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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 용 .虎 호랑이 .春 봄 .福 복 .壽 장수 .吉 길함 祥 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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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慶 집안의 경사. 介福 큰 복. 景福 큰 복, 吉祥 길하고 상서로움, 百福 온갖 복, 福壽 복덕과 장수
富貴 부유하고 존귀함, 祥雲 상서로운 구름, 迎福 복을 맞이함, 迎新 새로운 것을 맞음,
迎春 봄을 맞음, 人壽 장수, 千祥 온갖 상서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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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泰民安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들은 편안함
勤能補拙 부지런함은 서투른 것을 보충할 수 있다.
樂天知命 천명을 알고 천명을 즐김
同心同德 마음을 함께하고 덕을 함께함.
與德爲隣 덕있는 사람과 이웃을 한다.
利國利家 나라에 이롭고 집안에도 이롭다.
以靜延年 고요함을 지키면 수명이 늘어난다.
入孝出弟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나가서는 공손하라
節用愛人 아껴쓰고 사람을 사랑함.
正心誠意 바른 마음과 정성스러운 뜻.
天地皆春 천지가 모두 봄이로다.
春和景麗 봄날은 화창하고 경치는 아름다움.
平安是福 평안한 것이 바로 복이다.
和氣致祥 화목은 상서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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壽如山 富如海 수명은 산처럼 부유함은 바다처럼
福如海 壽似山 복은 바다처럼 수명은 산처럼
去千災 來百福 모든 재앙은 다 물러가고 모든 복은 다 오너라.
近者悅 遠者來 가까운 사람이 좋아하면 먼데 사람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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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山如畵 天地皆春 강산은 그림같고 천지는 봄이 되었다.
階前風暖 徑外花香 들앞에 바람이 따스하니 길너머로 꽃이 향그럽다.
國泰民安 家給人足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마다 넉넉하고 사람마다 풍족함.
年年大吉 歲歲有餘 해마다 대길하고 해마다 여유롭다.
萬事如意 四季平安 모든 일이 뜻같아서 사시가 평안하다.
萬花競秀 四海同春 모든 꽃이 다투어 피니 사해가 모두 봄이로다.
梅開五福 竹報三多 매화는 오복을 피어나게 하고 대나무는 세가지가 많음을 알린다.
門迎百福 戶納千祥 문에서는 백복을 맞이하고 집에서는 천상을 들인다.
百事可樂 萬象更新 백사가 즐거우니 세상만물이 더욱 새롭다.
福隨春至 壽與山齊 복은 봄을 따라 이르고 수명은 산과 같이 길구나.
祥光滿室 瑞氣盈門 상서로운 빛이 집에 가득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문에 가득하다.
祥光普照 甘雨均霑 상서로운 빛이 두루 비추고 단비가 고르게 내린다.
迎春接福 除舊佈新 봄을 맞아 복을 맞이하며 옛것은 버리고 새것을 편다.
堯之日月 舜之乾坤 요임금, 순임금 때처럼 모든 것이 평화롭게.
雨順風調 時和歲豊 비와 바람은 순조롭고 시절은 화평하며 풍년이라.
依仁成里 與德爲隣 어진사람과 마을을 이루고 덕있는 사람과 이웃을 함.
一門瑞氣 萬里和風 한집의 상서로운 기운. 만리에 온화한 기풍.
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되어 따뜻해지니 길함과 경사가 많음
知時好雨 應候祥風 때를 알아서 오는 좋은 비, 시절에 맞추어 부는 상서로운 바람.
天開景運 人賀新春 하늘은 큰 운을 열어주고 사람은 새봄을 경축한다.
千祥雲集 百福騈臻 온갖 상서로움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온갖 복이 함께 이른다.
天垂餘慶 地接長春 하늘에선 경사를 내려주고 땅에서는 장춘을 맞았다네.
春臨大地 喜到人間 봄이 대지에 이르니 기쁨이 인간에게 이른다.
太平有象 幸福無疆 태평에는 상이 있으나 행복은 끝이 없다.
風調雨順 國泰民安 비와 바람이 순조로와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들은 편안하다.
花開富貴 竹報平安 꽃은 부귀를 열어주고 대는 평안을 알린다.
花氣隨酒 鶯歌和人 꽃이 핌에 술을 마시고 앵무새 노래하며 사람에 화답하네.
長生安樂 富貴尊榮 오래살고 편안하며 부귀하고 영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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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山佳麗地 人物太平時 강산은 아름답고 사람들은 태평하고.
江山增潤色 桃李艶春光 강산은 윤택한 색을 더하고 도리는 봄빛을 요염하게 하누나.
對酒逢知己 觀書見古人 술을 대하면 지기를 만나고 책을 보면 고인을 보네.
讀書破萬卷 落筆超群英 책은 만권을 독파하고 글을 쓰면 군영을 뛰어넘네.
萬里春光溥 千門瑞氣新 만리에 춘광이 미치니 천문에는 서기가 새롭구나.
門閭益喜氣 山水含淸輝 문에는 기븜이 더하고 산수엔 맑은 빛을 머금었네.
芳室芝蘭茂 春風桃李香 방실엔 난초가 무성하고 봄바람에 도리꽃이 향그럽다.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는 천년을 살고 자손은 만대토록 영화롭네.
不墜靑雲志 長存報國心 청운의 뜻을 잃지 않고 길이 보국의 마음을 지닌다네.
詞壇文會友 仁里德爲隣 문단에선 글로써 벗을 모으고 인리에선 덕으로 이웃을 삼는다네.
士以名爲貴 年期儉作豊 선비는 명예를 귀히 여기고 한해는 검소함으로 풍년을 만든다네.
祥光還玉樹 瑞色?金蘭 상서로운 빛이 옥수에 돌아왔고 서색이 금란에 둘렸다.
笙歌樂太平 玉堂增景福 생황이 태평을 노래하니 옥당에는 경복이 더하누나.
書香名士宅 福澤善人居 글은 명사의 집에서 향기롭고 복은 선인이 사는 곳에서 윤택하네.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땅을 쓸어내니 황금이 나타나고 문을 여니 백복이 들어오네.
身安茅屋穩 心定菜羹香 몸이 편안하면 띠집도 편안하고 마음이 편안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室有山林樂 人同天地春 집에 산림의 즐거움이 있으니 사람이 천지와 함께 봄을 만났네.
心田皆種德 福地盡栽花 심전에는 모두 다 덕을 심고 복지에는 온통 꽃을 심는다.
野花隨處發 春鳥應時啼 들꽃은 곳곳마다 피어나고 봄새는 때마다 우네
養天地正氣 法古今完人 천지의 정기를 양성하고 고금의 완인을 본받는다.
陽春布德澤 萬物生光輝 따뜻한 봄은 은택을 베풀고 만물은 빛을 낸다.
雨潤千山翠 風吹萬里春 비에 젖으니 천산이 푸르고 바람이 부니 만리가 봄이로다.
雨後花香潤 風前鳥語和 비온 뒤에 꽃향기가 더욱 좋고 바람앞에 새소리가 아름답다.
雲霞成異彩 梅柳動春風 운하는 이채롭고 매화와 버들엔 봄바람이 불어온다.
遠山含紫氣 芳樹發春暉 먼 산은 자색기운을 머금었고 꽃나무는 봄빛을 발한다.
有天皆麗日 無地不春風 하늘에는 어디나 아름다운 해가 있고 땅에는 어디나 봄바람이 있더라.
日出千門曉 風和四野春 해가 뜨니 천문이 새벽이 되고 바람이 온화하니 사방들이 봄이로다.
長存鴻鵠志 永具松竹心 길이 큰 뜻을 품고 영원히 송죽의 마음을 간직하네.
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 재앙은 봄눈따라 녹아들고 복덕은 여름구름처럼 일어난다.
積善以致福 明理則合天 선을 쌓으면 복을 받고 이치를 분명히 알면 천리와 합한다네.
田園無限美 山河分外嬌 전원은 무한히 아름답고 산하는 너무나 교태롭다.
左右皆春色 山水含淸輝 좌우는 모두 춘색이요, 산수는 맑은 빛을 머금었네.
走遍人間路 讀盡世上書 인간세상 길을 두루 달리고 세상의 책을 모두 읽는다.
天上三陽近 人間五福來 천상이 삼양에 가까우면 인간에겐 오복이 온다네.
天下太平春 四方無一事 천하는 태평한 봄이요. 사방에는 한가지 일도 없구나.
春放群花艶 鳥唱迎新歌 봄에는 요염한 온갖 꽃이 피어나고 새는 봄을 맞는 노래를 부른다.
風暖柳常綠 春晴花更濃 바람이 따뜻하니 버들이 항상 푸르고 봄이 맑으니 꽃이 더욱 아름답다.
香階花影重 芳樹鳥聲頻 향기로운 뜰에는 꽃그림자 짙고 꽃나무엔 새소리가 잦구나.
和平天下福 孝友人間春 화평함은 천하의 복이요, 효도와 우애는 인간의 봄이라.
和風動淑氣 玉樹發新枝 온화한 바람에 맑은 기운이 움직이고 옥수엔 새로운 가지가 돋아난다.
12글자
花發滿城錦繡 春生大地文章 꽃이 피니 성이 온통 금수와 같고 봄이 되니 대지가 아름답구나.
歲歲花開富貴 年年竹報平安 해마다 꽃은 부귀를 피고 해마다 대는 평안을 알린다.
時雨當春普降 好花應時盛開 시우는 봄을 맞아 두루 내리고 호화는 때에 따라 왕성하게 피었다.
養心莫如寡欲 溫故乃能知新 마음을 수양함은 욕심을 적게함만 못하고 옛것을 배워야 새로운 것을 알 수가 있다.
14글자
錦里花開春富貴 遠山梅放玉玲瓏 금리에 꽃이 피니 봄은 부귀하고 먼산에 매화가 피니 옥처럼 영롱하다.
良好家庭多幸福 文明世界共維新 좋은 가정에는 행복이 많고 문명세계에는 유신을 함께한다.
滿園桃李逢春發 入室芝蘭竟日香 동산가득 도리는 봄을 맞아 피어나고 방안에 난초는 하루종일 향기롭네.
梅爲造物粧新色 鳥代春光報好音 매화는 조물주가 되어 새로운 빛을 만들고 새는 봄빛을 대신하여 아름다운 소식을 알린다.
無事靜觀言行錄 有時還讀古今書 일이 없으면 고요히 관조하며 언행을 기록하고 시간이 있으면 다시 고금서를 읽는다.
門迎春夏秋冬福 戶納東西南北財 문에는 춘하추동의 복을 맞고 집에는 동서남북의 재물을 들인다.
門迎曉日財源廣 戶納春風吉慶多 문에 요일을 맞으니 재원이 넓고 집에 춘풍을 들이니 경사가 많도다.
四海風光隨處好 滿天雨露應時新 사해의 풍광은 곳곳마다 좋고 천하의 우로는 때마다 새롭다네.
山靑水綠春常在 人壽年豊福無邊 산과 물이 푸르니 봄은 항상 머물고 사람은 장수하고 풍년이 되니 복덕이 한없구나.
三春草木含生意 一室芝蘭發異香 삼춘의 초목은 생기를 머금었고 일실의 난초는 특이한 향기를 내는구나
瑞繞重門增百福 春回甲第集千祥 상서는 중문을 둘러 백복을 더하고 봄이 아름다운 저택에 돌아오니 온갖 상서가 모여드네.
松竹梅歲寒三友 桃李杏春風一家 송죽매는 세한의 세벗이고 도리행은 춘풍과 일가로다.
水能性淡爲吾友 竹解心虛是我師 물은 성품이 담담하니 내벗이고 대는 마음을 비웠으니 내 스승이라.
心地靜開仁壽鏡 福田?種吉祥花 마음의 땅에는 고요히 인수의 거울이 달려있고 복의 밭에는 두루 길상의 꽃이 심겨있네.
五色祥雲增景福 一輪春日放紅光 오색의 상서로운 구름은 경복을 더하고 일륜의 봄빛은 붉은 빛을 내는구나.
忍一言風平浪靜 退半步海闊天空 한마디를 참으면 바람과 파도가 고요하고 반보를 물러서면 바다와 하늘처럼 넓어진다.
芝蘭自啓山川秀 松柏長留天地春 난초가 스스로 피니 산천이 빼어나고 송백이 오래 머무니 천지가 봄이로다.
千祥雲集家聲遠 百福年增世業長 온갖 상운이 모여드니 가문의 명성이 멀리까지 전해지고 백복이 해마다 늘어나니 세업이 길어지네.
天增歲月人增壽 春滿乾坤福滿堂 하늘은 세월을 늘리고 사람은 수명이 늘어나며 봄은 천지에 가득하고 복은 집에 가득하네
天地間詩書最貴 家庭內孝友爲先 천지간에는 시서가 가장 귀하고 가정에선 효도와 우애를 가장 우선한다.
春光濃艶花千樹 和氣薰蒸福滿門 봄빛이 짙으니 온나무에 꽃이 피고 화기가 훈훈하니 문에는 복이 그득하다.
春風堂上通佳氣 夜雨庭前種好花 봄바람에 당상에는 아름다운 향기가 지나가고 밤비에 뜰앞에선 좋은 꽃을 심는다.
平安卽是家門福 孝友可爲子弟箴 평안함은 곧 가문의 복이고 효우는 자손들이 경계할만 하구나.
2009년에는
소망하고 하시는
모든 일들이 다
뜻대로
잘 이루어지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 글을 쓰다보니 한자가 많이 나와 조금 힘 들었다.
한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유머 한자공부
○ 始發奴無色旗 (시 발노무색기)
옛날부터 중국 고사에는 삼황오제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중 복희씨는 주역의 만들었을 뿐 아니라, 길흉화복을 점치는 법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그 복희씨 시대의 이야기이다.
복희씨가 중국을 다스리고 있던 어느 날, 태백산의 한 산마을에 돌림병이 나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전갈을 들었다.
그리하여 복희씨는 그 마을로 향하게 되었는데, 그 마을은 황하의 물이 시작되는 곳이라 하여, 시 발(始發)현(縣)이라 불리고 있었다.
그 마을에 도착한 복희씨는 돌림병을 잠재우기 위해 3일 낮 3일 밤을 기도하였는데, 3일째 되는 밤 기도 도중 홀연 일진광풍이 불면서 왠 성난 노인이 나타나 “나는 태백산의 자연신이다. 이 마을사람들은 몇 년째 곡식을 거두고도 자연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으니, 이를 괘씸히 여겨 벌을 주는 것이다. 내 집집마다 피를 보기 전에는돌아가지 않으리.”하였다.
복희씨는 자연신이 화가 난 것을 위로하기 위해 방책을 세우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모아 말하였다.
“자연신의 해를 피하기 위해선 집집마다 깃발에 동물의 피를 붉게 묻혀 걸어두어야 하오!”
그런데, 그 마을사람 중에 시 발(始發)현(縣)의 관노(官奴)가 하나 있었으니, “귀신은 본디 깨끗함을 싫어하니, 나는 피를 묻히지 않고 걸 것이다.”하여 붉은 피를 묻히지 않은 깃발을 걸었다.
그날 밤 복희씨가 기도를 하는데, 자연신이 나타나 노여워하며 말하길 “이 마을사람들이 모두 정성을 보여 내 물러가려 하였거늘, 한놈이 날 놀리려 하니 몹시 불경스럽도다. 내 역병을 물리지 않으리라.”하였다.
그리하여 다음날부터 전염병이 더욱 돌아 마을 사람들이 더욱 고통스럽고 많은 이가 죽었으니, 이는 그 마을(시 발현)의 한 노비가 색깔 없는 깃발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 다음부터 혼자 행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始發奴無色旗(시 발노무색기)”라고 하게 되었다.
始發奴無色旗(시 발노무색기):잘 모르는 일에 혼자 나서서 행동하다 다른 이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을 일컫는 말.
* 한자공부
始:시작할 시 發:발할 발 奴:노예 노 無:없을 무 色:색 색 旗:깃발 기
○ 施罰勞馬 (시 벌로마)
고대 중국의 당나라 때 일이다.
한 나그네가 어느 더운 여름날 길을 가다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였다.
한 농부가 밭에서 허 벌나게 열심히 일하는 말의 뒤에 서서 자꾸만 가혹하게 채찍질을 가하는 광경을 본 것이다.
계속해서 지켜보던 나그네는 말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농부에게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왜 자꾸만 채찍질을 하는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농부는 자고로 말이란 쉼없이 부려야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의 말을 놓고 가타부타 언급할 수가 없어 이내 자리를 뜬 나그네는 열심히 일하는 말이 불쌍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긴 탄식과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를 내뱉었다 한다.
“아! 施罰勞馬(시 벌로마)”
훗날 이 말은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져 주마가편(走馬加鞭)과 뉘앙스는 약간 다르지만 상당히 유사한 의미로 쓰였다 한다.
施罰勞馬(시 벌로마):열심히 일하는 부하직원을 못잡아 먹어 안달인 직장상사 들에게 흔히 하는 말
* 한자공부
施:행할 시 罰:죄 벌 勞:일할 로 馬:말 마
走:달릴 주 馬:말 마 加:더할 가 鞭:채찍 편
용법:아랫사람이 노는 꼴을 눈뜨고 보지 못하는 일부 몰상식한 상사의 뒤에 서서 들릴락말락하게 읊어주면 효과적일 것이다. 단, 이 말을 들은 상사의 반응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 왜냐하면 아직 국내의 현실에 비추어 이 고사성어의 심오함을 깨달을 상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 趙溫馬亂色氣 (조온마난색기)
이 고사성어는 '사람들 틈에서 경거망동한 행동을 삼가라'는 깊은 교훈을 담고 있다.
옛날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조씨성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조씨에게는 만삭인 부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 부인이 말하길 “여보! 어젯밤 꿈에 말 한 마리가 온천으로 들어가 목욕을 하는 꿈을 꾸지 않았겠어요. 아마도 우리가 말처럼 활달하고 기운 센 아들을 얻게 될 태몽인 것 같아요.”라고 하였다.
조씨는 심히 기뻐하여 “그것 참 좋은 태몽이구려. 어서 빨리 우리 아들을 보았으면 좋겠소.”라고 하였다.
사흘 뒤 조씨 부인은 매우 건강한 사내아이를 순산하였고, 조씨는 태몽을 따라 아이의 이름을 “溫馬(온마)”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조온마가 스무 살이 되었다.
조온마는 조씨 부부의 기대와는 다르게, 마을의 처녀란 처녀는 죄다 욕보이는 난봉꾼이 되었다.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사람들은 결국 조온마를 관아에 고발하였고 조온마는 판관 앞에 끌려가게 되었다.
판관이 말하길 “조온마는 색기로 인하여 마을을 어지럽혔다(趙溫馬亂色氣:조온마난색기). 따라서 거세를 당함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결국 조온마는 거세를 당하였고, 후일 사람들은 경거망동을 하는 사람에게 조온마의 일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조온마난색기”라고 충고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야사에 의하면 조온마의 키는 5척으로 150cm 정도의 작은 키였다고 전해진다.
*趙溫馬亂色氣(조온마난색기)
1. 경거망동한 사람에게 충고할 때 쓰는 말.
2. 조온마의 키가 매우 작았으므로 작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주의:이 고사성어는 빠르게 발음이 되었다고 한다.
한자공부
趙:나라 조 溫:따뜻할 온 馬:말 마 亂:어지러울 난 色:빛 색 氣:기운 기
○ 足家之馬 (족가지마)
이 고사성어는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경계하라”는 깊은 교훈을 담고 있다.
아주 먼 옛날 중국 진나라시대에, 어느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 사람들의 성씨는 신체의 일부를 따르는
전통이 있었다.
대대로 귀가 큰 집안은 이(耳)씨, 화술에 능통한 사람을 많이 배출한 집안은 구(口)씨 하는 식이였다.
그곳에 수(手)씨 집안이 있었는데, 그 집안은 대대로 손재주가 뛰어난 집안이었다.
이 '수'씨 집안에는 매우 뛰어난 말 한필이 있었는데, 이 역시 수씨 집안의 손재주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었다.
어느 날 도적들과의 전쟁에 수씨 집안의 큰아들이 이 말을 타고나가 큰 공을 세워 진시황으로부터 벼슬을 받았다.
이것을 본 앞집의 족(足)씨 집안에서는 “손재주나 우리 집안의 달리기를 잘하는 발재주나 비슷하니 우리도 말을 한 필 길러봄이 어떨까?” 하여 말 한 필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한 달 후, 도적들이 보복을 위해 마을로 내려왔다.
이를 본 족씨는 아들에게 “어서 빨리 수씨 집안보다 먼저 우리 말을 타고 나가거라.”일렀고, 족씨 집안의 장자는 말을 타고 나가다 대문의 윗부분에 머리를 털리며 어이없게도 죽고 말았다.
이를 본 족씨는 통곡하며 “내가 진작 분수에 맞는 행동을 했더라면 오늘의 이 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을…”하며
큰 아들의 주검을 붙잡고 통곡하였다.
이 때부터 세인들은 분수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足家之馬(족가지마)”라고 말하곤 한다.
足家之馬(족가지마):자기의 주제도 모르고 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흔히 하는 말.
파생어 - 足家苦人內(족가고인내):옛날 족씨 가문의 큰아들이 집안에서 죽음에서 비롯
한자공부
足:발 족 家:집 가 之:갈 지 馬:말 마
주의:이 고사성어를 빨리 발음하지 마시오!!!
○ 漁走九里 (어주구리)
옛날 한나라 때의 일이다.
어느 연못에 예쁜 잉어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디서 들어 왔는지 그 연못에 큰 메기 한마리가 침입하게 된 것이다.
그 메기는 그 예쁜 잉어를 보자마자 잡아먹으려고 했다.
잉어는 연못의 이곳저곳으로 메기를 피해 헤엄을 쳤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굶주린 메기의 추격을 피하기에는……
피하다 피하다 못한 잉어는 초어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잉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뭍에 오르게 되고, 잉어는 뭍에 오르
자마자 꼬리를 다리삼아 냅다 뛰기 시작했다.
메기가 못따라 오는 걸 알게 될 때까지 잉어가 뛰어간 거리는 약 구리 정도였을까?
아무튼 십리가 좀 안 되는 거리였다.
그 때 잉어가 뛰는 걸 보기 시작한 한 농부가 잉어의 뒤를 쫓았다.
잉어가 멈추었을 때 그 농부는 이렇게 외쳤다.
“어주구리(漁走九里)……”
물고기가 구리를 달려왔다.
그리고는 힘들어 지친 그 잉어를 잡아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는 얘기이다.
첫댓글 亞~~施不歇 斬唜理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