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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협회 경마혁신안 협의결과 부결
- 경마중단 아닌 새로운 비상대책위 구성
- 경마선진화 및 마주 권익 위한 실질적 해법 찾는다
마사회가 독단적으로 발표한 경마혁신안에 대한 논란의 불씨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10일(토) 오전 9시, 마주전용실에서 협회 임시총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임시총회는 그동안 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우순근)가 마사회 경마혁신안과 관련 수차례의 회의를 통해 얻어낸 협의결과에 대한 수용 여부를 표결하는 총회로서, 투표 결과 협의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반대 의사가 6표차로 우위를 나타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마사회는 지난해 9월, 한국경마를 선진화 시키겠다며 <경마혁신방안>을 발표하였다. 한국경주마의 수준 향상을 위해 국산-외산마 통합과 경주마 능력지수(레이팅) 제도 도입, 외산마 가격 제한 철폐 등을 골자로 하는 <경마혁신방안>은 우리 협회를 비롯한 유관단체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수립되었고, 내용도 수용 불가할 정도로 급진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해 협회는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 11월 15일 총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마사회가 선결해야 할 사항과 혁신방안 과제별 비대위안을 마련, 마사회에 제시하는 등 수차례 협의를 가진 바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비대위와 마사회가 최근 도출한 협의결과는 ▲삼포마사 리모델링, ▲조교주로 확충, ▲워킹머신 증설, ▲마주실 리모델링, ▲외국인 조교사 및 기수 도입, ▲마사회·협회 간 정책협의회 개최 등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또한, 외산마 도입자율화는 ▲협회가 입사T/O 배정권한을 행사하는 조건으로 수·거세마를 10만$→7만$로, 두당 상금반영가를 2천만원→2,500만원으로 인상시켰으며, ▲레이팅제도에 대해서는 객관·공정성 확보할 수 있는 기준 마련 및 외국전문가 채용, 이의신청제도를 도입하기로 하였다. 또한, ▲서울·부경 오픈경주 확대, 1위 상금배분률 확대, ▲서울·부경마주 간 경주마 매매 및 신마 입사 등 기타 과제들은 비대위가 강력히 저지하여 시행하지 않기로 하였고, 추후 현안 발생 시에는 협회·마사회간 정책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하였다.
다만, 국·외산마 산지통합 경주는 원칙적으로 반대를 하되, 마사회·생산자협회 간 타협 시 재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마사회는 내년 2월부터 1∼2군에 한해 시행하고, 4/4분기 때 유관단체와 협의를 통해 확대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였으나 산지통합과 관련해 현재 마사회와 생산자협회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비상대책위원회의 경마혁신방안 최종 협의결과에 대해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이번 임시총회는 총 342표 중 찬성 168표, 반대 174표로 마사회의 경마혁신안 수정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하게 되었다. 그러나 반대를 표명한 회원들은 작금의 경마위기를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경마중단이 아닌 새로운 타협과 소통의 길을 열어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참석 마주들은 “협의결과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떠나 마사회가 일절의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수립, 발표한 경마혁신안이 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은 경마유관단체와 경주마를 도구화 하고, 경마산업의 목적인 마사진흥과 축산발전의 본질적 목적을 잃어버린 데 있다”며, “한국경마의 더 큰 위기와 부작용을 촉발할 수 있는 경마혁신안은 원점부터 재검토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협의결과로는 마주의 권익을 대변할 수 없고, 본질적, 핵심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현 집행부가 참여하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마사회의 경마혁신안에 대해 새롭게 대처해나가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과거 마사회가 중장기적인 경마발전계획을 수립, 발표할 때 마다 이같은 유관단체와의 진통을 겪는 것은 일방통행적인 소통의 부재에 기인하며, 일련의 협의를 거쳐 공문을 통해 약속한 사항들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빈번했던 것에 대해 마주들의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말 중심의 경마문화 없이 선진경마는 존재할 수 없다. 경주마들의 생존문제이기도 한 노후한 주로문제의 해결이나 조교주로 확충, 트레이닝센터 신설 등의 경마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전무한 채 전시행정에 급급해 알맹이 없는 겉모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진경마라는 이름으로 경마를 포장할 수는 없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이는 마사회 임직원들의 사고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대목으로써, 이번 경마혁신안은 안일한 발상의 협의결과에 만족할 수 없고, 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산지통합 문제에 대해 회원들은 단편적으로 생산자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닌 경마산업 전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요소로 지적했다. 더욱이 산지통합 시행 후에도 국산마 75%, 외산마 25%의 도입비율에서 경마를 시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지난 20여 년 간 마주들은 수많은 희생을 감내하며 한국 경주마 생산 역사의 산증인이자 개척자로서 생산자들과 함께 해왔으며, 경마팬들 역시 함께 그 성장에 힘을 실어왔다. 경마인들이 함께 수호해온 우리의 경주마 생산 역사는 아직까지 성숙단계에 이르지 못했기에 단계적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국산마 진흥을 통한 경마의 산업화, 문화화라는 한국경마의 숙명적 과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며, 경마산업 발전의 핵심과 본질을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경마중단 위기로 인해 마사회 및 유관단체, 경마팬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이번 임시총회는 재협상이라는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 보다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새롭게 비상대책위원회는 10여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마사회와의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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