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빼고 수분 채우는 드라이 보습법

[라온제나]

번들거리는 기름기 잡으려다 오히려 피지가 더 샘솟았다면 이유는 수분 부족. 부족한 수분만 잘 채워줘도 번들거림이 90%는 해결된다. 피지 창궐하는 초여름, 수분 케어로 산뜻하게 피지까지 관리하는 법.

땀과 피지가 수분을 빼앗아 간다
기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피부의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땀과 피지의 분비량을 늘린다. 하지만 피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분비된 땀과 피지가 오히려 수분을 빼앗아 간다는 사실을 아는지. 피부 표면에 있는 피지막은 수분 증발을 막아 피부 속 수분량을 적정하게 유지시키는데, 땀을 닦으면 이런 피부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수분 증발량이 30%까지 늘어난다. 또한 땀과 피지로 젖어 있는 피부 표면에 끈적임이 막을 형성해 피부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니, 다시 피부 온도가 상승해 땀과 피지가 더 많이 나오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보습만 잘해도 피지 분비가 줄어든다
흔히 번들거림이 심해지면 보습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분이 많다고 촉촉한 건 절대 아니다. “보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피부 표면에 유분이 많아져 상대적으로 보습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착각하기 쉬운데, 이게 바로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가 되는 원인이에요.”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의 말이다.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 아무것도 바르지 않거나 피지 조절 화장품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처방은 오히려 피부를 더 건조하고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 뷰티 컬럼니스트 이윤경은 “보습만 잘하면 과도한 피지 분비가 조절돼 유수분 밸런스가 정상적인 리듬을 되찾게 됩니다”라며 여름철 수분 케어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피지 DOWN, 수분 UP! 드라이 보습 룰
  적당한 번들거림을 유지하라  
피지는 피부 표면을 코팅해 수분 증발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무조건 피지를 없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피지를 제거하기보다는 피지를 조절해 피부에 꼭 필요한 적당량의 피지를 남겨둘 것.

  지압점을 눌러 혈액순환을 촉진시켜라  
혈액순환이 원활한 건강한 피부는 수분감도 충만하다. 수분 제품을 바를 때 지압점을 누르면 혈액이 피부 곳곳에 골고루 공급돼 피부가 건강해지며 수분 케어에도 효과적. 토너로 피부결을 정돈한 후 이마, 볼, 턱, 목 순서로 지압한다.

  로션이나 크림을 생략하지 마라  
번들거리거나 뾰루지가 생겼다고 로션이나 크림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밸런스가 깨져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산뜻하고 촉촉한 텍스처의 로션, 크림으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CASE 1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
토너, 수분 로션, 수분 에센스를 단계별로 차갑게 발라라
지성이지만 속땅김이 느껴진다면 수분만 잘 레이어링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피부 타입은 보습을 할수록 번들거림이 사라지는데, 유수분 밸런스가 맞춰져 과도한 피지 생성이 줄었기 때문. 스킨케어 단계에서 모든 제품을 단계별로 차갑게 발라 피부 온도를 낮춰줄 것. 모공과 모세혈관이 조여지면서 땀을 억제하고 메이크업의 지속 효과까지 높여준다.

  SKIN CARE RECIPE  
토너 ▶ 리퀴드 타입의 수분 로션 ▶ 수분 에센스

1 차가운 토너를 화장솜에 적셔 60초 동안 세심하게 두드려 바른다. 피부 온도가 내려가 땀을 억제하고 메이크업이 오래 지속된다.
2 리퀴드 타입의 수분 로션을 U존, 눈가, 입가에 지그시 눌러 바른다. 피부에 흡수시킨다는 느낌으로 바를 것.
3 수분 에센스를 팩 하듯 두껍게 바르고, 지압점을 눌러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1 샤넬 이드라 뷰티 쎄럼 피부 세포의 수분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풍성하고 촉촉한 사용감의 수분 에센스.50ml 15만7000원.
2 스킨수티컬즈 피토 코렉티브 극도로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을 공급해주는 플루이드 타입 에센스. 30ml 7만8000원대.
3 에스티 로더 마이크로 에센스 스킨 액티베이팅 트리트먼트 로션 작은 입자에 농축된 발효 영양소가 피부 속에 빠르게 침투, 피부의 균형을 되찾아준다. 150ml 13만5000원대.


CASE 2 복합성 피부
수분 제품을 레이어링해 T존과 U존을 따로 관리하라
복합성 피부는 T존과 U존을 따로 관리하는 게 정석. 수분이 부족한 T존에는 수분을, 유분이 부족한 U존에는 유분을 공급해 중성이 되도록 케어한다. 이때 유분이 많은 제품은 트러블을 유발하므로 수분 제품을 여러 겹 겹쳐 바르는 게 효과적. 대신 피지가 부족한 U존에는 오일을 섞어 유분을 공급해 유수분 밸런스를 맞춘다.

  SKIN CARE RECIPE  
워터 에센스 ▶ 수분 앰풀 ▶ 수분 젤 크림

1 화장솜의 오돌토돌한 부분으로 T존 부위를 닦아내 피지를 조절하고 화장솜 순면 부분으로 누르면서 U존에 수분을 공급한다.
2 수분이 부족한 T존에는 수분 앰풀을, 유분이 부족한 U존에는 수분 앰풀에 오일을 섞어 바른다.
3 수분 젤 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르고 손바닥으로 감싸 깊숙이 흡수시킨다.


1 오리진스 메이크 어 디퍼런스 플러스+ 수분 트린트먼트 피부 속 수분 보습인자를 증가시키고 피부 수분 보호막을 강화시키는 젤 크림. 50ml 5만5000원대.
2 리리코스 마린 트리플 트리트먼트 수분, 미백, 탄력 세 가지를 한꺼번에 케어해주는 워터 에센스. 140ml 5만원.


CASE 3 트러블 피부
수분 로션과 크림으로 수분 보호막을 만들어라
트러블이 나는 민감한 피부는 피부조직이 섬세하고 얇아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피지 분비가 더욱 증가한다. 뾰루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민감해졌다는 신호. 이때 피부의 회복 속도는 얼마나 수분 공급이 제대로 되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피부 보호 장벽이 파괴됐기 때문에 피부가 붉어지고 따가운 느낌을 받게 되는데, 수분이 날아가지 않는 진득한 젤 타입 수분 크림을 반복적으로 덧발라 수분을 채워 넣는다.

  SKIN CARE RECIPE  
진정 토너 ▶ 세라마이드 성분 로션 ▶ 수분 젤 크림

1 진정 기능 토너를 닦아내듯 바른 다음 트러블이 심한 U존과 턱받이존에 한 번 더 레이어링한다. 피부 속으로 주입한다는 느낌으로 흡수시킬 것.
2 세라마이딘 성분의 리퀴드 로션을 차갑게 펴 바른다.
3 수분 젤 크림을 T존, H존, 턱받이존에 두껍게 펴 바르고 10분 후 티슈로 닦아낸다. 피부 위 잔여물을 손가락을 이용해 피부 속으로 밀어 넣는다.


1 아모레퍼시픽 트리트먼트 토너 알코올 프리 프레시너 미네랄이 풍부한 인삼 워터의 식물성 토너.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 밸런스를 맞춰준다. 200ml 8만원.
2 달팡 인트랄 토너 민감하고 붉은 기를 띠며 트러블이 잦은 피부를 진정시켜준다. 200ml 6만원.
3 프레쉬 엄브리안 클레이 오일프리 로션 가볍고 촉촉한 질감의 수분 로션. 지성과 여드름성 피부의 트러블을 진정시켜준다. 50ml 6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