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승 승전탑’이다. 몽골도 러시아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국가이다. 러시아가 승리를 기념하고 전사한 전쟁의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몽골에 기증한 탑이다. 울란바토르 남쪽에 있는 조그만 동산으로 계단을 밟고 정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전망이 아주 빼어나 울란바토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탑의 내부는 타일공법으로 몽골의 역사를 그렸으나 공산주의 시절에 만들어져 많은 부분이 누락 되고 왜곡되었다고 한다. 역사는 본래 승자의 것으로 그들의 잔치이며 구미에 맞게 보태고 빼고 삭제하면서 그럴듯하게 추켜세우면서 합리화하고 정당화시킨 부분이 상당히 많아 개탄하지 않던가. 그렇다고 망한 자가 무슨 낯이나 입이 있겠는가. 있은들 아니라고 억울하다고 내놓고 이러쿵저러쿵할 수도 없지 않은가. 더는 달달 볶아대지 않는 것만도 감지덕지해야 할 판국이다. 마치 서울의 남산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는 것 같다. 엄청난 대불이 바로 동산 아래에서 금빛 휘황한 모습을 하고 있다. 길 건너가 바로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이다. 주변은 한참 재개발을 하면서 어수선하고 산만하다. 그래도 머잖아 정비가 끝나면 좋은 주택지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며 설레지 싶다. 가진 자가 몰려들어 부촌을 이루고 명소로 거듭날 것이다. 그들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얼굴 번들번들 우쭐댈 것이다. ‘수흐바타르광장’또는 ‘칭기즈칸광장’이라고 한다. ‘수흐바타르’는 청나라에 빼앗겨 짓밟힌 국토를 러시아의 지원을 받으며 투쟁하여 중국을 몰아내고 외몽골 독립에 성공하여 몽골 독립의 아버지로 불린다. 울란바토르는 17세기에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이름은 ‘우르구우’였는데, 20세기에 들어와 사회주의혁명이 터지고 1924년 도시가 정식으로 인민공화국의 수도가 되면서 혁명적인 의미가 담긴 ‘붉은 영웅’ 즉 울란바토르로 바뀌게 되었다. ‘수흐바타르’ 장군을 기념하여 1921년에 시내 중심지에 그의 동상을 세우며 광장이 만들어졌다가 몽골을 상징하는 칭기즈칸광장으로 불리는 명소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