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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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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축구팀의 유니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붉은색일 것이다. 그러면 이 색의 시작은 언제부터였나? 놀랍게도 붉은색의 역사는 해방을 맞으면서 시작되었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하고 난 뒤, 참가한 첫 공식 국제대회였던 1948년 런던올림픽 당시 유니폼은 상의 빨간 색, 하의 흰색, 스타킹 빨간 색이었다. 그리고 77년 상, 하의가 붉은색으로, 80년 한 때 검은색과 흰색 하의를 입기도 했지만 1993년까지 붉은색 유니폼의 기조는 계속되었다.
그러다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주 유니폼 색을 흰색으로 바꾸었지만 결국 95년부터 다시 붉은 색으로 환원되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부터 물결무늬가 가슴에 새겨졌고 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태극의 색상을 본뜬 상의 붉은색, 하의 파란색의 유니폼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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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 일 월드컵을 앞두고 후원사인 나이키는 기존 붉은색 계열 전통을 지키면서도 그라운드에서 밝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 짙은 붉은색 상의와 남색계열의 파란색 데님 하의 유니폼을 선보였다. 특히 짙은 붉은색은 한국 선수를 크게 보이게 하면서 상대방에게 위협적인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게 나이키 측의 설명이었다. 또한 효율적인 체온조절과 통풍을 위해 사상 처음 2겹으로 이루진 '쿨 모션'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도 특징이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유니폼에 축구협회 엠블렘이 부착되고 이전까지 왼쪽 가슴에 달았던 태극 마크는 왼쪽 소매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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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월드컵을 맞아 새 유니폼이 지난 2월 공개되었다. 새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은 축구대표팀의 메인 유니폼의 하의색깔이 기존 남색 계열의 데님 블루에서 흰색으로 바뀌었다는 것. 반면 보조 유니폼은 예전부터 사용하던 상의 흰색과 하의 붉은색을 계속 유지했다.
모양 면에서는 한복의 동정 깃을 연상시키는 브이넥을 도입했으며, 옆구리 부분엔 호랑이 줄무늬가 사선 형태의 디자인으로 반영됐다. 등번호를 새기는 글자 서체는 한글 고유의 직각, 직선 형태를 띠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선 '나이키 스피어 드라이'라는 신소재가 적용됐다. 나이키코리아 측은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를 돕는 섬유기술이 들어갔으며, 가볍고 얇으면서도 섬유 표면이 입체적으로 돌기 처리돼 있어 옷이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등 이번 새 유니폼의 장점을 강조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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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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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유니폼의 역할이 최근에 상당히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마찰을 줄여야 하는 육상, 수영, 축구에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LA올림픽 4관왕을 차지한 칼 루이스(미국)가 모자까지 달린 일체형 유니폼을 입고 공기 저항을 극소화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이안 호프(호주)는 상어 비닐을 모델로 한 '패스트 스킨'이란 첨단 소재를 이용한 전신 유니폼을 입고 시드니 올림픽 3관왕이 됐다. 이 같은 첨단 유니폼 개발은 90년대 후반 이후 단체 종목인 축구에도 영향을 주었다. 90분 동안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벼야 하는 축구 선수들에게 유니폼 소재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무래도 축구에서 유니폼은 월드컵과 같이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월드컵 초창기만 해도 유니폼은 기능적인 면보다는 평범한 운동복에 불과 했다. 그러나 축구화나 축구공 등 관련 용품의 기술발달과 함께 유니폼의 색상과 패턴은 물론, 성능 면에서도 고기능성을 강조한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유니폼은 사람들에게 가장 눈에 많이 띠게 되므로 기능성 강화 뿐 아니라 국가별 상징성도 강조되고 있다. 기능성 면에서 보면 초창기에는 단순히 색상만 달리한 평범한 운동복 수준이었다. 소재도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종류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다가 19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땀 배출과 체온유지에 중점을 두며 발전해 왔다. 물론 무게도 가벼워지면서 입은 듯 마는 듯한 가벼운 유니폼으로 진화해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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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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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하고 가벼운 90분을 향하여! 실제 축구에서 첨단 유니폼 개발의 선두 주자는 이탈리아 대표팀이다. 이 팀은 ‘라이크라'라는 탄성 섬유를 사용하는데 착용감이 좋으면서 몸에 딱 붙는 유니폼이다. 상대방이 옷을 잡아도 쉽게 늘어나 눈에 확 띄어 심판의 파울 판결을 손쉽게 유도할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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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우리나라 대표팀의 소재는 무엇인가?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게 한 소재는 '최적의 컨디션(Cool)과 최상의 활동성(Motion)'이라는 개념을 가진 ‘쿨맥스' 소재의 ‘쿨모션'기술을 이용하였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높은 체감온도와 땀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경기 중 상승한 체온을 신속히 떨어뜨리고 땀을 빨리 건조시키지 않으면 유니폼은 무겁고 불편해져 선수들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경기력에 장애가 되는 열과 땀이 잘 배출되게 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공기를 유니폼 내로 잘 유도하여 대류가 원활하게 일어나야 한다. 이러한 기술을 '쿨 모션(Cool Motion)'이라 한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땀을 잘 빨아들여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원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신축성이 뛰어나면서 땀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능력이 좋은 폴리에스테르 기능성 섬유인 ‘쿨맥스'를 사용했다. 쿨맥스의 경우 독특한 4채널 섬유 구조를 갖고 있다. | |
이것은 원사를 뽑을 때 4개의 움푹한 홈(채널)을 만들어 표면적을 넓힌 후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원사에 친수성 화학 처리를 한다. 그리고 이 천으로 직조를 하면 표면장력에 의해 수분을 빨아들이는 모세관 현상이 강해진다. 결국 피부에서 땀방울을 빼내는 능력이 강해지고 그 뒤 곧바로 땀을 직물의 맨 바깥층으로 신속하게 내보낸다. 이때 일반 섬유보다 20% 이상 넓어진 4채널 섬유의 표면적이 위력을 발휘해 신속하게 땀이 증발되도록 한다. 또한 증발열에 의해 냉각된 공기는 옷감 안의 틈으로 들어가 땀을 식히는 것을 돕기도 한다.
요즘은 실제 쿨맥스 섬유를 사용한 의류를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특히 등산복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사실 처음에 입으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편안함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땀을 흘리면 그 진가를 바로 알 수 있다. 일반적인 면제품은 처음의 착용감은 좋지만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옷이 피부에 달라붙어 오히려 착용감이 급격히 떨어진다. 하지만 쿨맥스 소재의 의류는 피부의 땀을 바로 바로 흡수하여 밖으로 보내기 때문에 훨씬 쾌적함을 준다. 하지만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는 여기에 더욱 첨단화된 기술이 도입되었다. 일명 ‘숨쉬는 유니폼'으로 명칭 되는 나이키사의 ‘스피어 드라이(Sphere dry)'라는 신소재가 그것이다. 이 옷은 안쪽에 나 있는 미세한 돌기 덕분에 땀을 흘려도 옷이 몸에 달라붙지 않고 돌기 사이로 공기의 흐름을 유도하여 땀의 증발을 쉽게 유도한다. 따라서 몸에서 나는 열을 식혀 90분 내내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더 섬세히 들여다보면 내피층과 외피층으로 나누어진 이중층, 즉 두 겹으로 이뤄져 있어 안감이 신속히 땀을 흡수해 증발시켜주고 몸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줘 통풍성을 극대화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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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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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유니폼의 무게도 상당히 가볍게 만들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185g이었던 상의가 30g이 가벼워진 155g에 불과하다. 보통 사과 하나의 무게가 170g~230g인 것을 생각하면 유니폼이 얼마나 가볍게 만들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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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도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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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유니폼 색깔은 각 국가를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주체국인 독일은 흰색 셔츠에 검정색 바지, 브라질은 노란색과 녹색이 어우러져 있고 아르헨티나는 흰색과 푸른색 세로 줄무늬 상의 등 주로 국기의 색상에서 차용한 컬러 때문에 유니폼만 봐도 어느 나라 팀인지 금세 식별할 수 있도록 ‘브랜드화'되어 있다. 우리나라 유니폼은 붉은색으로 상징된다. 그러나 이 붉은색은 단순한 상징성 뿐 아니라 심리적 효과도 있다. 한국 선수를 보다 크게 보이게 하고 상대방에게 위협적 효과도 준다고 한다. |
※ 라이크라(LYC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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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라는 1958년 미국의 듀퐁사에서 fiber K 로 생산하여 1959년에 라이크라(LYCRA)라는 상품명으로 시장에 내놓은 세계 최초의 인조 탄성섬유이다. 탄력성과 원상 회복력이 뛰어나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편안한 착용감과 무한한 활동성을 거의 모든 의류를 통해 제공한다. 라이크라는 유연성이 있는 부드러운 부분과 딱딱한 부분이 결합되어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특성이 라이크라 고유의 탄력성과 원상 회복력을 갖게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몸매를 살려주는 피트성과 형태 유지력, 드레이프성, 유연성 및 주름방지 효과 등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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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라원사는 광택에 따라 흐릿한 흰색(Dull), 반투명의 밝은 색(Bright), 그리고 투명한 색(Clear)으로 나뉘어 생산되고, 굵기는 10~2,280데니어까지 다양하다.
라이크라는 대개 소량의 천연섬유나 인조섬유와 같이 사용되기 때문에 함께 쓰이는 섬유의 특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능성을 향상시켜준다. 라이크라의 함유량은 원단의 특징이나 최종 용도에 따라 2% - 30% 정도 함유된다. 스포츠웨어, 수영복, 언더웨어, 스타킹, 캐주얼에서 정장까지 라이크라는 모든 종류의 의류에 사용되고 있으며, 아기기저귀, 신발, 의료용 붕대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 |
※ 폴리에스테르 |
인조 섬유 중 가장 많이 사용되며, 구김이 생기지 않으며 형태의 틀어짐이 거의 없어서 다림질이 필요 없으나, 흡습성이 부족하고 정전기가 잘 발생되어 천연섬유와 혼방하여 사용하며 주로 겉옷, 스포츠웨어로 많이 쓰인다.
<자료출처> 연합뉴스 2006-02-13 매일경제 2005-12-13 문화일보 2006-02-28 한겨레21 2004-03-11 www.lycra.com |
검수위원 : 세종대학교 체육학과 이용수 교수(축구해설위원) 광주교육대학교 체육교육과 이동우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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