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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무로 만든 오독오독 무장아찌
버릴게 하나도 없어요.
겨울에 항아리에 가득 담은 동치미는 시원하고 소화도 잘 돼서 가정마다 큰 항아리에 담곤 했었지요.
요즘은 김치통에 조금씩 담지만 예전엔 동치미 없는 밥상은 상상할 수도 없었어요.
예전에 엄마는 동치미 다 먹고 무를 꾸덕하게 말려서 간장이나 된장에 박아서
맛깔나는 장아찌 담아서 밥상에 올리곤 하셨지요.
진갈색의 먹음직스러운 무장아찌는 오독오독하니 정말 맛있었지요.
장독 뚜껑위에 통째로 담은 작은 무를 꾸덕하게 말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며칠 전에 한울 김치에서 나온 묵은지 덮밥과 동치미를 잘 먹었는데요.
동치미는 이틀 정도 지나서 동이나 버렸고
남은 무가 아까워 장아찌 담아서 오늘 오후에 꺼냈더니 먹을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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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묵은지 덮밥 먹으면서 동이나버린 동치미.
무만 저렇게 남았더군요.
손가락 굵기의 굵은 무가 장아찌 담기에도 딱 좋고 이미 절여진 무라 신경쓸 것도 없이
그냥 간장물에 담기만 하면 저절로 되는 장아찌.
무 장아찌 만들기 재료
장아찌 물 - 진간장 1컵, 물 1컵, 다시마 약간, 마늘 1통, 표고버섯가루 2큰술, 사과 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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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밑반찬을 만드느라 진간장과 통마늘도 1통이랑
다시마랑 사과 반개도 넣어서 만든 국물맛이 좋은 장아찌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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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물에 사과를 썰어 놓고 동치미 무 남은거 그대로 담아 둡니다. 5일 정도 지나면 맛이 들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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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은지 5일 된 무장아찌 색이 곱게 들고 삼삼한 맛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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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먹는 무장아찌보다 더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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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추리알 한개 썰어 놓고 동치미 무로 만든 무 장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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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밥과 깔끔한 무장아찌.
점심에 채소를 넣어 볶음밥 먹었어요. 채소를 볶다가 한꼬집 간을 했고 간은 거의 안했어요.
덮밥소스랑 비벼먹는데도 무장아찌 하나면 깔끔해요.
다른 반찬은 필요 없고 장아찌 하나 정도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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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 수수밥이랑 채소 넣고 달달 볶은 볶음밥에 참치덮밥 하나면
늦은 점심에 그만입니다. 점심엔 간단히 먹는데 이렇게 해결했어요.
무장아찌를 가늘게 채썰어 파와 마늘 넣고 들기름이랑 통깨 넣고 조물조물 무쳐 줘도 맛있어요.
간장물이 맛있어서 그런지 양념없이 그냥 먹어도 좋더군요.
며칠 더 두면 색도 더욱 예쁘고 반질반질 윤이나는 무장아찌가 되겠죠.
남은 무는 버리지 마세요.
버릴게 하나도 없는 동치미 무 장아찌로 맛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