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새마을금고 직원들, 승진 막혀 한숨 쉬는 이유는
文 정부, 비정규직 직원들 대거 정규직 전환
일선 금고, 인건비 부담 늘자 승진 인원 줄여
“농협처럼 승진 시험 제도 도입해야” 목소리도
김태호 기자
이학준 기자
입력 2024.08.22. 15:45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영업점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영업점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는 직원 20여명 가운데 과장(5급)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같은 5급인 대리도 2명에 불과합니다. 대신 6급에 해당하는 주임과 계장은 1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비정규직 직원들이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6급 인력들이 갑자기 늘었고, 승진은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조직의 ‘허리’를 담당할 과장과 대리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입니다.
최근 새마을금고 내부에서 직원들의 승진이 과거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문재인 정부 시절 많은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정규직 직원이 갑자기 늘어나자, 각 새마을금고가 인건비 부담을 우려해 승진을 늘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여기에 승진 시험과 같은 객관적인 제도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공채 출신 직원들은 더 높은 직급으로 올라설 기회를 얻지 못해 한숨을 쉬고 있다고 합니다.
새마을금고는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부터 3년에 걸쳐 700여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당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새마을금고에도 적용했었죠. 이에 따라 주로 영업점 창구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직원 중 상당수가 정규직으로 바뀌었습니다.
정규직 직원은 증가했지만, 그만큼 실제 승진 인원은 늘어나지 않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새마을금고는 금고마다 개별 법인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체 새마을금고에 적용되는 인사 규정이 있지만, 승진을 결정할 권한은 각 금고 이사장들에게 있다고 합니다. 연차가 쌓인다고 자동으로 승진을 시켜야 한다는 규정도, 승진을 위한 시험 제도도 따로 없는 상황입니다.
여러 이사장들은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승진을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인천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일하는 B씨는 “직원의 직급이 한 급수씩 오를 때마다 연봉은 2000만원 가까이 뛴다”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꿔 인건비가 늘었는데, 기존 정규직의 직급을 높일 경우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어 이사장들이 승진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직급 체계는 6단계입니다. 6급은 주임·계장, 5급 대리·과장, 4급 부장·차장, 3급 상무·부장, 2급 전무·상무, 1급은 전무에 해당합니다. 계약직 직원은 따로 급수를 부여받지 않습니다.
공채 출신 직원들 사이에선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공채 시험을 통과하고 경력을 쌓아도 이사장 재량으로 승진 경쟁에서 비정규직 출신에게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B씨는 “공정한 평가 없이 이른바 ‘이사장 라인’을 탄 비정규직 출신이 먼저 승진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는 “농협 등은 시험을 통과하면 승진을 할 수 있는데, 새마을금고 역시 이와 같은 객관적인 승진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금융포커스
김태호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태호 기자입니다. teo@chosunbiz.com
이학준 기자
오늘의 핫뉴스
입출금 자유로운데 연수익률 14%, 요즘 핫한 단기상품
증권 많이 본 뉴스
[금융포커스] 새마을금고 직원들, 승진 막혀 한숨 쉬는 이유는
“HLB·큐라클에 흔들린 투자심리, 유한양행 덕에 살아날까”… 기대에 찬 제약 투자자
부산 옛 한진중공업 재개발 PF 사업장 경공매 신청… 대주단 “채권 회수 진행 중”
100자평2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최신순찬성순반대순
kjmpro
2024.08.22 17:16:52
새마을 금고 정신차려 한방에 훅 간다 국민 피 같은 돈 다 PF 대출 해 주고 문재인 똥개 가 되서 이런일들이 벌어지는 거야 좌우지간 이 금융권 세이들 싹다 잡아다가 삼청교육대 보내야 한다니까
답글작성
1
0
저 나무
2024.08.22 17:21:16
문재인은 다같이 가난하게! 가 주종목이지.
답글작성
0
0
당신이 관심 있을 만한 콘텐츠
북한에서의 실제 생활
이것은 실제이며 북한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입니다.
맘카페에서 난리난 '팔자주름' 개선 꿀팁
쥐젖 사실 별거 없더라구요(+해결노하우)
자글자글 "팔자주름"에서 벗어난 "딱 1가지" 방법
뱀과 함께 잤던 여자, 들은 충격 사실에 모두 놀라!
Recommended by
많이 본 뉴스
1
최민식이 쏘아 올린 영화표 가격 논란… CGV, 반값 행사로 승부수
2
[금융포커스] 새마을금고 직원들, 승진 막혀 한숨 쉬는 이유는
3
“HLB·큐라클에 흔들린 투자심리, 유한양행 덕에 살아날까”… 기대에 찬 제약 투자자
4
벤츠, 배터리 외 첨단 기술도 中 기업과 협력 강화
5
부산 옛 한진중공업 재개발 PF 사업장 경공매 신청… 대주단 “채권 회수 진행 중”
6
[재테크 레시피] 경기 불황엔 ‘방망이 짧게’… 내게 맞는 단기금융상품은?
7
15년 후 1335조원 시장… 韓 조선 미래 먹거리는 해상풍력
8
[위고비 쇼크] 세마글루타이드, 자살 충동 부작용 늘렸다
9
악재 또 있었네… 이오플로우, 인슐렛과 유럽서도 특허 소송전
10
김희영 “노 관장에 사과… 항소 않겠다” vs 노소영 측 “법원이 가정의 가치 보호”
연예 많이 본 뉴스
1
故송해보다 '전국노래자랑' 원조MC는 이 사람.."KBS 아나운서 파동에 하차"
2
박나래♥양세형 결혼, 母도 '허락'..양세찬 "예능계 원빈·이나영급"('홈즈')
3
방송인 이창명, ‘13세 연하’ 프로골퍼 박세미와 재혼
4
홍상수와 시상식 온 김민희, 6년 된 르메르 드레스 입어
5
[사진]'임영웅, 히어로를 기다리며'
6
혜리, 입 열었다 “결별 보도 후에도 류준열과 대화했지만…”
7
이혜정 "♥고민환 외도 2번 목격··가끔은 죽이고 싶다" ('한이결') [종합]
8
'회장님네' 이택림, 김수미도 걱정한 야윈 얼굴? "이미자와 10년째 공연 중" [종합]
9
피프티 피프티, 세계 3대 음반사 소니뮤직과 美 빌보드 재도전
10
르세라핌 사쿠라, 초미니 오프숄더 원피스에 가슴골+각선미 노출…아찔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ndroid)
Copyright 조선비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