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이별의 노래>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그리움>
구름 가네 구름 가네
강을 건너 구름 가네
그리움에 날개 펴고
산 너머로 구름 가네
구름이야 날개 펴고
산 너머로 가련마는
그리움에 목이 매어
나만 홀로 돌이 되네
구름 가네 구름 가네
들을 건너 구름 가네
그리움에 날개 펴고
훨훨 날아 구름 가네
구름이야 가련마는
그리움에 눈이 멀어
나만 홀로 돌이 되네
산 위에서 돌이 되네
(박목월:1015-1978.경남 고성군
출생.본명(박영종).시인.교수.1939 "문장"에 '길처럼' '연륜'
등이 추천되어 등단.시집"산도화"
(1956)"경상도의 가랑잎"(196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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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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