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SNS 방에는 그런 일이 적지만, 감정에 치우친 주관적인 말 한 마디, 짤막한 영상들이 넘쳐나는 SNS. 그러한 류의 정보과잉과 정보지배가 이 사회와 이웃들을 병들게 한다.
카톡이든 트위터든, 틱톡이든 인스타그램이든 그냥 퍼나르기만 하고, 사실적인 '참'과 논리적 '타당성'에 입각하여 자신의 견해를 이치에 맞게 펴나가지 못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단톡방과 채팅방에는 자유 민주적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진지한 반성과 이성적 성찰 없이 증오심과 혐오심을 부추기기만 하는 선동적인 글이 범람한다. 개탄스런 일이다.
진지한 사고와 배려 없이 모욕과 자극에 능숙한 설익은 사람들의 표현이 곳곳에 범람하여 가슴 아프다.
경청과 수용, 존중과 기다림, 인내심과 이해는 민주 사회의 기본적인거나 인격의 덕목이지만 이미 실종된지 오래라서 민주적 담론과 공론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갈등과 다툼으로만 치닫는다. 답답하고 슬픈 일이다.
그리하여 철학의 본 고장 독일에 거주하며 병들은 현대사회 진단하는 자랑스런 철학자 한병철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품고 있는 생각과 상당부분 일치하고 공감되는 내용 적지 않아 그의 말씀 감사드리며 벗들께 전한다.
■ 끝까지 말로 설득하는 게 민주주의다. 끝까지 듣고 말하는 게 민주주의다.
■ 시대마다 질병이 있는데, 이 시대의 고질병은 정보의 지배이다.
■ 사람들은 데이터 가축이자 소비 가축, 정보가축으로 격하되었다. 벗어나야 한다.
■ 정보는 흥분을 먹고 살고 가속 강박을 일으켜 인지 시스템과 지각을 파편화하기에 민주주의에서 필요한 공론과 담론, 경청과 반론을 제거한다.
■진실은 정보의 옮음과 맞음 그 이상이다…오늘날 우리는 정보를 잘 갖췄지만 방향 설정이 없다. 정보는 방향 설정력이 없다.
■ 꿈 없는 정보는 방향 설정을 못한다. 자유로우려면 백치가 되어 스스로를 추방해야 한다.
■ 대학의 철학자는 기존의 철학 지식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이다. 철학 공무원보다는 저널리스트가 낫다.
■ 철학은 마술이고 상상력이며 한 편의 시詩이다.
■ 저널리스트가 되기 전에 먼저 시인이 되길 권한다. 시詩는 다른 세계, 타자에 대한 동경을 바탕으로 한다. 시인이 없으면 ‘있는 걸’ 반복할 뿐이다.
■ “인간은 끔찍한 정보 가축... 디지털 울타리 넘어야 희망 있어” 한병철
: 조선비즈 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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