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득점 한 건 아닙니다. 토익때문에 누구보다 힘들었습니다. 저처럼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아래 글은 제가 듣고 있는 토익강의 사이트에 올린 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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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ꡐ인생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ꡑ
방금 사월 달 토익 점수를 확인하고 든 생각입니다.
힘들었던 순간들이 부질없이 떠오르네요.
#1 작년 12월 실전반 수업
‘휴우우우’ 저도 모르게 수업 도중에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한숨소리를 듣고 서주연 선생님은 눈이 안보일 정도로 웃으셨지만,
저는 속으로 울었습니다.
당시 저는 낮은 토익점수로 서류전형에서 떨어졌었습니다.
#2, 2월 도서관 공부방
‘두달만에 칠백 중반 받았어요!’ 같이 공부하던 후배가 웃으며 음료수를 돌렸습니다.
토익 시작한지 ‘이년째 ’ 칠백중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는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그날 마신 음료수는 제가 먹어본 것 중에서 가장 쓴 맛이었습니다.
#3, 매월 토익시험 다음날 실전반 수업
‘저 점수 올랐어요’ 수업이 끝나고 여러 사람이 그렇게 말하며 서주연 선생님과 얘기를 나두더군요. 질문을 하려고 서 있던 저는 사막에 혼자 뚝 떨어진 줄 알았습니다. ‘점수 올랐다’는 꼭 하고 싶었던 그 말을 ,‘또‘ 가슴에 묻어야만 했습니다.
#4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는 고등학교 동창과 만난 날
“언어는 계단식으로 상승한다” 토익 만점인 그 친구는 그렇게 저를 위로했지만,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의 말은 ‘다른 세계’의 말처럼 들렸습니다.
#5 한 소설가와 만난 자리
‘상처받고 응시하고 눈 뜬다’ 지금은 소설가가 된 그분이 신춘문예에 떨어질때 마다 위안을 삼았던 말입니다. 그분은 12년간 도전했었습니다.(7전 8기도 아니고!!) ‘토익 때문에 충분히 상처받았고 응시했건만 나는 언제쯤 눈 뜰수 있을까?‘
이렇게 공부했더니..
2월 750, 3월 820, 4월 865 점 받았습니다.
두달 만에 115점이 올랐네요. (남들에게는 '대박'달에 저는 점수가 더 떨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고득점자가 늘린 요즘, 제 점수는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칠백점 대에서 일년 넘게 머물렀고, 결코 팔백점을 넘기지 못할 거라 생각했기에, 그때 느낀 바를 몇자 적습니다.
엘씨.
- 듣기 하다 보면 다 때려치우고 싶다?
=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을 모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엘씨 고득점자들의 수기를 몽땅 종이로 출력해서 힘들때 마다 읽으며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그렇게 공부해서 엘씨 점수가 1년 만에야 사백점에서 사백오십점으로 뛰었습니다.
- 어떤 방법이 좋을까?
= 저도 ‘별짓’ 다 했는데, 그러다가 저만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오감을 이용한 셰도우 스피킹입니다. 외국인이 말하는 대로 억양, 연음, 속도를 똑 같이 흉내내려고 했습니다. 어학 실습실에서 큰 소리로 따라했더니 어학실습실에 자주 오는 학생들 사이에 ‘별 난 사람’으로 알려졌더군요.제 소리 때문에 공부에 방해가 됐나 봅니다.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저 같이 연습하는 사람이 늘더군요. 저에 대한 복수(?)라고 웃어 넘겼습니다.
- 아무리 문제를 풀어도 점수는 그대로다?
= 청취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저는 테입 두개를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하나만 들으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니, 두개를 번갈아 들으세요. 테입이 늘어날 때 쯤이면 실력도 그만큼 늡니다.
- 들어도 도무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 흘려 듣기와 집중해서 듣기를 병행해 보세요. 즉 흘려듣기는 영어방송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리는 겁니다. 저는 이비에스 토익강좌를 활용했습니다. 집중해서 듣기는 실전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를 푸는 겁니다. 순발력도 키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 속도를 못따라간다?
= 평소에 테입 속도를 빨리해서 들었습니다. 1.5배에서 2배정도로 빠른 속도로 엘씨테입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시험 일주일전에는 원래 속도로 들었습니다.
- 청취력이 약하다?
= 분량을 늘이는 것보다 하나를 하나라도 정확하게 했습니다. 딕테이션이 좋다고 하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셰도우 스피킹(한 박자 늦게 따라하기)으로 들은 문장을
완저히 제 것으로 만드는 훈련을 꾸준히 했습니다.
- 연음이 어렵다?
= 연음 되는 부분을 표시해두고 반복해서 따라 읽었습니다. 연음에 너무 신경 안써도 고득점 할 수 있습니다. 문장을 의미단위로 이해하는 훈련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 파트 2가 어렵다?
= 파트 2는 순발력에서 승부가 납니다. 저는 질문이 시작하기 한 박자 전에 숨을 내쉽니다. 그러면 질문의 앞부분을 정확히 기억할 수 있습니다. 또 기출 표현을 암기했습니다.
- 파트3, 다 듣고도 답을 못 찿겠다?
= 저도 여기가 제일 어렵습니다. 파트 3은 독해력과 청취력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문제를 미리 읽고 내용을 어느 정도 예상하면 정답을 맞출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루에 파트 3 지문을 하나씩 암기했더니 결과가 좋았습니다.
- 파트4, 해석이 안된다?
= 파트 4도 직청직해로 승부를 내야 합니다. 의미단위별로 듣는 훈련을 하세요. 오감을 이용해서 의미가 끊어지는 부분을 의식하며 들으면 답이 보입니다. 서준연 선생님이 수업때 문장을 끊어서 독해하시는 것처럼, 엘씨 지문을 그렇게 반복해서 읽는게 도움이 됩니다.
알씨
- 시간이 부족하다?
= 풀이 순서를 바꿔 보세요. 저는 더블독해 -> 파트 5.6 -> 싱글 독해 순서로 풀었습니다.
독해를 한꺼번에 하면 지치고 집중력도 약해집니다. 위 방법대로 해서 2년만에 알씨 사백점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 해석하고 답을 못찾는다?
= 해석보다는 영어문장 그대로를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저는 패러프래이징 된 부분을 표시해 두고 시험 직전에 반복해서 봤습니다. 굳이 영영사전을 안 봐도 왜만한 패러프래이징에는 익숙해 지더군요.
- 암기해야 할 단어가 너무 많다.
= 한번에 한 단어를 열 번 쓰는 ‘빡빡이’보다 여러번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집중공략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화장실 갈 때, 밥먹을 때를 이용하면 ‘그 많던 단어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금방 암기할 수 있습니다.
- 파트5, 틀린 문제 계속 틀린다?
= 빨리 푸는 습관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만 표시해두었다가 시험직전에 반복해서 봤습니다. 서주연 선생님이 그런 문제 유형을 수업중에 말씀해 주시는데, 그때 놓치지 말아야합니다. 서주연 선생님은 학생들 눈높이에서 문제를 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수 하기 쉬운 문제를 정확히 보십니다. 수업 끝나고 질문을 통해 저의 약점을 확인했습니다.
- 파트6, 시간이 많이 걸린다?
= 기출된 파트 6은 해석해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파트 5를 빨리 풀고 파트6에 시간을 들여 꼼꼼히 풀었습니다. 구문을 분석해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사다마. 그 말 참 맞는 말 같습니다. 토익은 목표점수를 얻었지만, 얼마전 본 한국어 시험은 엉망이군요. 한국어공부도 ‘별 짓’ 다해가며 했건만..... 이게 인생인가 봅니다.
성적향상수기야 많이 읽어보셨으니, 특별히 제 수기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넘어지면서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는 심정으로 버티세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으실 겁니다.
방금 스터디를 같이했던 분을 만났습니다. 제가 점수가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축하해주었지만, 그분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남아 있더군요. 그분은 공사를 준비하는데 오르지 않는 점수 때문에 맘고생이 심합니다. 이 수기로 수강증을 받으면 밥이라도 한끼 사고 싶군요.
첫댓글 방금 무료수강증을 받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아무 기분이 없네요 제 수기를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기를 하늘에 뜬 보름달을 보며 빌겠습니다. 여러모로 도움 주신 서주연 선생님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하쿠나 마타타!!
잘 읽었어요 ^^
잘 읽었습니당~~~ 꿈을 향해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것만큼 의미있는 일은 없겠죠... 저두 더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좋은 수기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니 힘이 나네요^^ 점수 오른 거 축하드려요~! 공부 안해도 토익점수 잘나오는 사람들보다 백배, 천배 대단하신거에요~ 두달만에 900넘었다고 자랑하고 다니면서 수기 올려 놓은 거 보면 힘 빠졌는데 ... 저도 더 열심히 할래요^^
저도 토익이 발목을 잡던데...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는 중 ^^
제가 간단하면서 어려운(?) 방법이 알고 있긴 한데.. 딴 건 다 잘하는데 토익점수가 안나오는 친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친구 만점 가까이 나왔다는 군요. 알고보니까 거의 시중에 있는 책을 다 사다 풀었담니다. 나중에 돈이 아까워서 큰 서점에는 읽는 곳이 있다는데 뭐 그런곳에서 연습장 놓고 풀고 답 마추고.. 솔직히 그 친구 여전히 영어 자체는 못하지만 토익 하나는 순식간에 풀고 만점입니다. 거의 100권 풀었다네요..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서주연선생님? 궁금하네요,ㅋ
서주연선생님 은 대구에서 토익강의하시는 분입니다. 웃을때 모습이 박세리를 많이 닮으셨죠.^^댓글 남겨주신 힘이 나네요. 모두들 '하쿠나 마타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