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영 호텔 센터마크 12일 개관... 전문 호텔리어 영입해 자체 노하우 쌓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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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호텔 센터마크 공동대표인 하나투어ITC 권희석 회장, 신영자산개발 신언식 대표, 그리고 센터마크 안석찬 총지배인 |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직접 운영하는 첫 호텔 센터마크(객실 250실)가 12일 문을 열었다. 허나투어는 최근 충무로타워도 인수해 내년 8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4대문 안에서 총 1000개 객실을 자체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외래객 급증 덕분에 자회사 하나투어ITC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객실 난에 발목이 잡혀 유치했던 고객 일부를 번번이 놓치는 점을 안타까와 했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호텔을 직접 설립해·운영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하나투어 본사 건물 일부를 리모델링할 계획했으나 호텔 용도로 부적합하다는 견해가 많았다.
그러던 중 박 회장은 한 모임에서 우연히 전 한국맥도날드(주) 신맥 대표이사 신언식 회장(호텔 센터마크 공동대표)과 이런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게 됐다. 의기투합한 신 회장과 박 회장은 신영자산개발(주) 소유이자, 하나투어 이웃에 위치한 관훈빌딩에 특급호텔을 직접 짓기로 했다. 하나투어와 신영자산개발이 50대50으로 개발 및 운영비를 투자했고, 공사 1년 만에 호텔 센터마크가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지난 9일부터 일반 손님을 맞기 시작한 센터마크는 지하 4층, 지상 14층으로 객실수는 총 250실 규모다. 일본식 비즈니스호텔(4.5평) 보다 넓은 7평 규모의 스탠다드 객실과 20평 규모의 스위트룸(객실+응접실) 등을 갖췄다. 특2급 호텔로 운영하는데 객실료는 1박 기준 17만~60만원 선이다.
다른 호텔과 차별되는 점은 식음료 업장을 모두 위탁 운영한다는 점이다. 본래 맥도널드 관훈점이 위치했던 1층은 리뉴얼을 통해 한결 고급스러워진 맥도널드가 24시간 매장으로 운영한다. 1층 로비 한쪽에는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운영한다. 지하에는 한식당 경복궁과 어담, 뷔페 레스토랑 아르뜨데셰프(현대그린푸드) 등을 입점시켰다. 2층에는 연회 및 미팅 시설까지 갖췄다.
권희석 하나투어ITC 대표이사 회장(센터마크호텔 공동대표)은 “글로벌 체인 호텔들에게 6~10%에 달하는 로얄티를 주지 않고 직접 운영하는 호텔”이라며 “노하우를 쌓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직영 호텔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하나투어ITC는 외래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지만, 전세계 주요 도시 25개 해외 지사를 통한 네트워크를 가졌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호텔의 핵심 경쟁력인 ‘맨파워’ 부분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전문 경영인으로 웨스틴조선, JW메리어트, 라마다호텔송도·청주, 베스트웨스턴, 롤링힐스(현대자동차) 등에서 30여년간 호텔리어로 활동해 온 안석찬 총지배인을 영입했다.
직원들 역시 특급호텔 출신의 경력직으로 구성했다. 안석찬 총지배인은 “식음료업장 등을 위탁 경영해 정직원은 30명 규모로 타 호텔 대비 절반 수준”이라며 “대신 경력직 위주로 채용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숙련된 서비스에 더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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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널드 본사가 위치했던 관훈빌딩을 리모델링한 호텔 센터마크가 12일 개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