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케빈 브라운이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케빈 밀우드와 '100마일의 사나이' 빌리 와그너에 판정승을 거뒀다. 브라운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열린 필리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회 와그너를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와그너는 지난해 메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100마일 이상의 투구를 뿌린 초특급 마무리. 브라운의 카리스마는 마운에서도 빛을 발했다. 케빈 밀우드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39세의 노장 브라운은 4이닝동안 4안타 1볼넷을 허용했으나 탈삼진 3개를 버무려 실점없이 자신의 구위를 점검했다.
반면 밀우드는 초반 2이닝동안 5안타 3실점으로 백기를 들어 최근 하향세를 반전하는데 실패했다. 양키스는 브라운의 투타에 걸친 맹활약과 엄지손가락 부상에서 복귀한 주포 개리 셰필드의 투런 아치가 맞물려 12-3의 압승을 거뒀다.
○…뉴욕 메츠의 '리틀 마쓰이' 가즈오 마쓰이가 16일 플로리다 홀맨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빅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마쓰이는 다저스 선발투수 테넌 스터츠로부터 3회 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6회에도 구원투수 폴 슈이에게 2루타를 기록하는등 3타수 2안타 1타점의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서재응은 4.2이닝 8실점(5자책)으로 부진해 '한.일 합작 승리' 를 다음으로 미뤘다. LA의 11-9 승.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1선발 팀 허드슨과 시애틀 매리너스 에이스 제이미 모이어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부지구 라이벌전에서 오클랜드가 3-1로 승리했다. 허드슨은 1회 스즈키 이치로와 호세 로페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매이닝 안정감 있는 투구로 4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애틀 선발 제이미 모이어 역시 4이닝동안 5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저메인 다이(3타수 2안타 2득점)와 마크 엘리스(2타수 1안타 2타점)를 막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지난 10일 등부상 이 후 시범경기에 결장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포 배리 본즈가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타수 무안타 2볼넷을 골랐다. 16일은 지난 8월 타계한 아버지 바비 본즈의 생일. 최근 약물복용 의혹설과 등부상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본즈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비장한 각오와 함께 타석에 섰지만 이날 본즈의 방망이가 돌아간 것은 3타석, 상대 투수가 던진 11구중 불과 3회에 지나지 않았다. 첫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모두 볼넷으로 물러난 본즈는 3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방면에 총알같은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호수비의 막혀 1루조차 밟지 못했다.
스포츠서울닷컴ㅣ배병철 인턴기자 skidrow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