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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그중에서도 그 존재만으로도 매우 감사하고 소중한 관계, 즉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우리를 함께 살리는 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처럼 소중한 관계도 우리의 작은 실수로 허물어 질수 있고, 그 상실은 때론 우리를 완전히 죽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관계는 중요하며, 그러기에 우리는, 재소자와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소중히 맺고 있는 모든 관계에서 죽지 않고 함께 행복하게 살기위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상대방의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바라보는 사랑의 눈입니다.
이야기 하나 : 작은 어항 속에 금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그 금붕어들은 행복했습니다. 이 세상에 누군가 옆에 있어 준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행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존재 그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그 둘은 점점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시기와 질투도 생겨났습니다. 서로의 부분 하나 하나가 맘에 들지 않았고, 급기야 저 놈만 없으면 살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결국 그들은 죽기 살기로 싸움을 하게 되었고, 결국 그 중에서 한 마리가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금붕어는 이제 혼자서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라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며칠 뒤 그 금붕어도 죽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죽은 그 금붕어가 썩어가면서 물이 오염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외로우니까...^^;)
사랑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사랑은 그 사람의 전체를 보는 것이지, 부분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부분을 보게 되면 감사함을 잊어버리고 꼭 미움이 싹트게 됩니다. 그리하여 아주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되며, 결국 그것은 나의 생명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도, 어항 속에서 결국 같이 죽어간 방금 이야기의 그 금붕어들처럼 말입니다. 누구나 그렇듯, 우리가 방문하는 교정시설의 형제들도 많은 허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것은, 이 형제들은 그것들을 숨길수도 없게 이미 죄인으로 낙인찍혀 있고, 그로인하여 우리들이 때론 너무나 쉽게 그 부분만을 보고 이 형제들에 대하여 잘못된 생각이나 판단을 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어할 속 금붕어 이야기를 떠올리며 저부터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우리의 소중한 관계 안에서 함께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해 봅니다.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바라보는 사랑의 눈을 통하여...
우리는 그저 다같이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한,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들입니다.
- 그루터기(제134호)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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