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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23일 공군19전투비행단에 안전하게 복귀한 전투기 조종사들이 비행단장에게 복귀 신고를 하고 있다. |
지난 4일, 공중급유를 11번 받으며 8100㎞를 무기착 비행해 알래스카에 전개했던 (K)F-16 6대가 23일 오후
3시30분 공군19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무사히 안착했다. 미 태평양사령부 주관 2015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의
성공적인 종료를 알리는 순간이었다. 한국·영국·호주 등 7개 나라, 항공기 100여 대가 참가해 3주 동안 진행한
대규모 연합훈련에서 대한민국 공군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그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뜨거웠던 훈련의
시작부터 RTB(Return To Base)까지, 그 생생한 현장과 훈련의 성과를 총결산해 소개한다.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의 숨은 공로자인 정비사들이 조종사들의 안전한 비행을 보장하기 위해 F-16 전투기를 철저히 정비하고 있다 |
2015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 일지
7월 29일 훈련 본대 출발(B-777)
8월 4일 (K)F-16D 6대,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 전개
5~7일 현지 적응훈련 및 친숙화 비행 (약 30소티)
10~21일 본격훈련 돌입, 총 70여 소티 임무 완수
14일 해외연합 훈련 최초 임무편대장 수행
15일 광복 70주년, 현지 한글학교에 교재 기증
23일 (K)F-16D 6대, 대한민국 복귀
26일 훈련 본대 복귀(B-777)
지난 10일 미 알래스카 현지에서 본훈련에 돌입한 대한민국 공군 F-16 전투기가 공격편대군 훈련 임무 수행을 위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
레드플래그(Red Flag) 훈련은?
레드플래그 훈련은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합동전술 공중전투훈련이다.
다국적 공군의 최신 전술과 대규모 전력이 동원되는 실전적 훈련으로 미 공군을 비롯해 한국·영국·일본·호주 등
다수의 우방국 공군이 참가한다.
레드플래그 훈련은 1976년 필리핀 클라크 기지에서 코프선더(Cope Thunder)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이후 1992년 아일슨 공군기지로 훈련 장소가 변경됐고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라는 훈련 명칭은 2006년부터 사용했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일곱 차례 수송기만 참가해오다 2013년 F-15K, 2014년 KF-16이 각각 참가했다.
레드플래그 훈련은 2009년부터 한미 공군이 매년 2회 실시하는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의 모태이기도
하다.
지난 4일 새벽 4시30분, 공군19전투비행단에서 이륙한 (K)F-16 전투기 편대가 태평양 상공에서 공중급유를 받으며 미 아일슨 공군기지를 향해 비행하고 있다. |
서재경 소령, 최초로 임무편대장 역할…美대령 “한국 조종사들 완벽…미래 동반자”
▲최초…최초…역사적 신기록 줄이어
2015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은 공군 역사에 획을 긋는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가장 대표적인 기록은
우리 공군이 해외 연합훈련 사상 최초로 임무편대장(미션커맨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공군은 맥스선더 훈련 등 국내 연합훈련에서는 미션커맨더 역할을 수행한 바 있지만, 해외에서는 열리는
훈련에서 이 임무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번 훈련에는 최초로 타군 참관단이 참가해 국군의 합동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는 훈련에 공군 참관단만 운영해왔으나, 이번에는 최초로 육군 대령 2명을 참관단으로 운영한 것이다.
최초 기록은 또 하나 있다. 미군이 각종 훈련에 타국의 장성급을 초청해 운영하는 고위급 참관 프로그램
(EOP: Executive Observer Program)에 한국 공군이 최초로 참가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연합공군과
유대를 강화하고 군사외교활동을 확장했다는 점도 이번 훈련의 큰 성과다.
▲韓 공군, 美 알래스카서 연합공군 지휘
이번 훈련의 최대 성과는 무엇보다 해외 연합훈련에서 다국적 공격편대군을 지휘하는 임무편대장 임무를
최초로 수행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연합훈련에서 F-16 전투기에 탑승한 서재경 소령은 한국 조종사 최초로 해외 연합훈련
임무편대장 임무를 수행했다. 서 소령은 7개 나라 연합공군 70여 대 항공기를 지휘하며 광복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공군의 발전상과 저력을 다국적군에게 알렸다.
공격 편대군 지휘 임무는 적의 주요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 공격기와 대공제압기, 전자전기, 전술정찰기 등
대규모 전력을 동시 다발적으로 이끄는 것을 말한다. 작전 전반에 대한 이해와 빠른 판단력,
다국적 연합공군과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이 갖춰진 최고의 조종사만이 수행할 수 있는 중책이다.
임무를 마친 서 소령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연합공군을 지휘하는 임무편대장을 맡게 돼 특히
감격스럽다”며 “대한민국이 다국적 연합군을 지휘할 정도로 발전했음을 직접 보여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 공군 위상 격상…전투능력 향상
“대한민국 공군은 이번 훈련에 막중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한국 조종사들의 완벽하고 철저한 사전준비는
연합공군 모든 조종사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이 미래 전장을 주도할 동반자임을 확신합니다.”
이번 훈련에서 연합공군사령관 임무를 수행한 미 공군51전투비행단 항공작전전대장 카드(Larry Card)
대령은 우리 공군에 대해 이처럼 평가했다.
이렇듯 이번 연합훈련은 우리 공군 조종사와 전투기의 우수성을 다시금 세계에 알린 기회가 됐다.
(K)F-16 전투기는 미 공군의 F-22 랩터, F-16, A-10 전투기와 미 해군의 EA-18G 그라울러, 일본의 F-15MJ,
호주·뉴질랜드의 C-130 등 다국적 연합공군의 정예 기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격상시켰다.
우리 훈련단은 연합훈련 기간 진행된 100여 소티(Sortie)를 모두 출격해 항공차단(AI), 방어제공(DCA),
공중비상대기 항공차단(X-INT) 등 실전적 훈련을 완수했다.
▲END 아닌 AND…또 다른 시작.
뜨거웠던 2015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은 끝났지만, 이들의 비행은 계속된다. 25일 복귀예정이었던
우리 전투기 6대는 일정을 당겨 23일 한국으로 긴급히 돌아왔다. 당시 한반도의 긴박한 안보상황과 태풍 등
기상상황을 고려한 조기 복귀였다. 이들은 긴 훈련의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출격을 이어가며 물샐틈없는
영공대비태세 유지에 힘을 보탰다.
훈련을 통해 얻은 값진 경험과 성과를 한층 확대하려는 노력도 이어진다. 각 분야를 대표해 이번 훈련에
참가한 훈련단 전원은 9월부터 각종 보완, 발전 과제에 대한 사후 검토에 돌입한다. 또한 2015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의 준비부터 시행, 마무리까지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총망라한 훈련백서도 제작한다.
2016년 10월 열릴 다음 레드플래그 훈련에는 F-15K 전력이 참가해 연합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임무 수행의 숨은 공로자정비·무장사와 지원요원들
전투기가 창공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지상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린 정비·무장사와 지원요원들도
이번 훈련에 숨은 공로자다.
훈련 기간 알래스카 현지는 비가 내리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았고 주기장이 야외에 있었다. 정비·무장사들은
추운 날씨에 비를 맞아가며 정비를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정비·무장사들은 완벽하게
기체를 점검하고 임무에 따라 신속하게 무장을 변경했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우리 공군은 여분의 전투기 없이
단 6대의 전투기만으로 100여 소티를 빠짐없이 출격해 안전하게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정보·재정·정훈·의무·법무·통역 등 훈련단 지원요원들도 이번 훈련의 또 다른 공로자다. 정보는 적 대공위협
대응 등 세부계획을 바탕으로 각종 정보상황 브리핑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고, 의무는 훈련단의 건강과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관리했다. 법무는 한국의 법 체계와 다른 미국과 알래스카주의 법률 조언을 담당했다.
이렇듯 조종사 32명을 포함해 총 103명 훈련단 전원이 이번 2015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의 진정한
주역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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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한민국의 가장 높은 힘을 뛰어넘어,세계로 비상하는 우리의 공군 정말 멋지고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