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2년쯤 전에 나는,
사진작가이신 ‘염 정의’ 님을 인터넷 상에서 만났다.
한국의 비경(秘境)을 사진으로 담은 ‘사이트’를 검색 하는 중에 찾게 된 것이다.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이래로
낯 설고,
물 설고,
말씨 조차 설은,
타국 땅에서 수 년을 지내다 보니
떠나 온 한국의 산하가 못내 그리웠기 때문이고,
내 태어난 조국의 풍광을 다시 보고 싶은
그 향수의 갈증에 목이 많이 말랐기 때문이었다.
그 목 마름을 사진으로나마 조금이라도 달래보고자 한 것이
‘한국의 비경(秘境)’을 찾아보게 된 연유가 된 것이다.
조국의 구석 구석을 몸소 찾아 다니시며
탁월한 솜씨로 담아낸 ‘염 정의’ 님의 정성이 담긴 사진들을,
하나 하나 찬찬히 감상하며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감탄과 경이로움을 느끼며 며칠을 보냈다.
야생화 한 송이의 아름다움을 ‘포커스’에 담기 위해서
하루 온 종일을 보내셨다는
그 분의 엄청난 열정에 나는 할 말을 잊었다.
그러한 노력으로 탄생된 한 장의 사진!
세상에 단 한번 밖에 없는
시간이 멈추어진 그 찰나의 순간과
그 모습이 주는 아름다움에 취하고 마음을 빼앗겨
이국생활에서 심신이 치칠 때면 두고 두고 꺼내어 보며
그 감동을 재 음미해 보리라 하는 마음에
무려 천 오백여 장의 작품들을
컴퓨터의 ‘폴더’에 ‘다운로드’ 하는 데에만
약 열흘의 시간을 아낌없이 할애 하였던 것이다.
그리곤, ‘시디(CD)’에 옮겨 담아 ‘슬라이드쑈’로 감상하는 시간을 통해
요즘도 그 조국 땅에 대한 향수를 많이 달래고 있는 것이다.
내게 보물 같은 인연으로 다가 온 그 작품들을
혼자서만 보기에는 너무도 아깝다는 마음에
주변에 가까이 지내는 몇몇 지인께도 나누어 드렸고,
그 분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너무 좋아들 하시는 모습을 보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작가로 한 평생을 풍미하시다가
작년 여름에 자연으로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도
‘염 정의’ 님의 작품을 감상하시길 좋아하셨다.
나와 함께 둘이서 들여다보며 감탄을 연발하시던,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몹시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타국에서 생활해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다른 나라에서 살다 보면 애국자가 된다고들 한다.
가끔 씩 있는 큰 공식 모임에 참가하여, 애국가를 들으며 함께 부르다 보면,
한국에서 그 곡을 부를 때와는 달리
참으로 숙연하고 감격스러운 마음이 되고,
너무도 한국적인 ‘사물놀이’나 ‘마당놀이’를 보게 되거나
‘창(唱’)이나 ‘아리랑’ 같은 민요를 들을 때면,
나도 모르게 흘러 내리는 뜨거운 눈물에 목이 다 메인다.
오죽하면 아리랑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정선 아리랑’(노래 김 영임), 오로지 그 한 곡 만을
CD 한 장에 일곱 번을 반복 입력해서 무시로 듣는 나 이겠는가!
그러한 나에게 있어 ‘염 정의’ 님의 ‘한국의 비경(秘境)’이란,
너무도 감사한 존재인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뒤 늦은 인사말이나마 공손히 머리를 숙여,
‘염 정의’ 님에게 진실로 감사한 마음을 전 한다.
2006년 1월 5일
엘 에이 에서,
묵조(默照)
추신> 혹, 나와 같은 취미를 갖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아래에 소개해 드리는 주소지를 찾아 가 볼 일이다.
그리고,
좋은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출처> ‘염정의’ 님의 ‘한국의 비경(秘景)’
http://WWW.inyeung.com.ne.kr/bikyung.htm
** 위의 글은, 제가 자주 가는 '다음 카페'에 올린 내용 입니다.
염정의 님의 사진 작품 게재에 대한 허락과 동의없이 올려서 죄송한 마음 입니다.
원치 않으시면 삭제 하겠습니다. 게시에 대해 도움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묵조(默照)
첫댓글 가슴 뭉클한 글이군요. 외국에서 염정의님의 사진은 많은 위안이 되시겠습니다. 염선생님은 정말 우리나라 곳곳의 구석구석 까지 빠뜨리지 않고 잘 표현해 주시죠. 여기 있는 저희들도 많은 것을 보고 배웁니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셔서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답니다. 님께서도 조국의
향수를 사진으로나마 달래고 계신다니 얼마나 다행한 일 입니까, 자주 들리시어 그곳의 생활하시는 모습과 풍경도 소개해 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헴토리 님의 글, 대단히 감사 합니다. 존경하는 염 선생님께서도 더욱 건강하셔서 작품 활동 하시는 데 아무런 문제 없으시기를 바라는 마음 입니다. 자주 찾아 뵙고 많이 배우겠습니다. 헴토리 님께서도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멀리타국에 계시니 고국생각이 날때마다 사진이 많은 위안이 되셨는가봐요.... 구석구석을 찿아다니시면서 사진으로 보여주시니 이땅에 있는저도 새로움을 느끼면서 보고 있답니다,
샛물 님, 반갑고 감사한 첫 인사를 올립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정성들인 한 장 한 장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음이 제게도 너무나 큰 즐거움이고 배움이고 위안이 되며 큰 감사함 입니다.
위안이 되신다니 참으로 보람을 느끼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염정의 선생님께 글로나마 정식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좋은 작품을 인터넷에 올려 많은 이 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주시니 너무나 감사한 마음 입니다. 돌아 가신 제 부친께서 선생님의 작품들을 즐겨 보시며, 자신은 헛 살은 거라는 말씀을 하시며 칭찬을 아끼시지 않으셨습니다. 늘 건강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황송한 칭찬 말씀에 우찌 감사를 드려야 할지...
제가 가진 자료를 CD에 옮기려고 시도한적이 있는데... 보통 어려운 작업이 아니더군요. 근데 다운받아 CD에 옮기셨다니 여러날 품을 팔으셨겠습니다.
전 여행,등산 하며 찍은 사진... 작품으로 접근한적은 거의 없고 그저 있는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 드리려 노력했을뿐입니다. 가끔은 저더러 사진작가라 불러 주시는 분이 있는데... 당치 않습니다.
하찮은 기왓장을 찍어 올렸는데... 디자인을 공부한다는 어느분께서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 메일... 어느 동네를 찍었는데... 앞에 보이는 집이 친구집이고 그 뒷집이 자기가 살던 집이라며 어린시절을 보낸 옛집 보니...라는 글을 주신분도 있어... 별스럽지 않은 사진도 보는이는 다른 기분이구나...라는 생각에 보람을..
자연(自然)이라는 말이 '스스로 그러함' 이듯이,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싶어 하신 그 순수하신 마음에서 자기를 들내지 않는 겸손을 배웁니다. 염 선생님께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훌륭한 '작가(作家)' 이십니다. 훌륭한 작품은 그 작가의 맑은 열정의 마음에서 비롯한다고 전 믿고 있습니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투명한 시각을 가지셨기에 가능한 사진감상이었나 봅니다. 저두 염정의님 사진을 좋다 느꼈지만 다시 봐야겠어요. ^^
조국(祖國)인, 고국(故國)에 대한 그리움은 다시금 제 태어난 나라에 돌아가고픈 생각을 낳고, 그 생각은 이미 저의 큰 "꿈(드림 Dream)"이 되어 제 마음 속 깊은 곳에 확고하게 자리매김 되어 있습니다. 닉이 멋지신,예솔 님께 반가운 마음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묵조님 반갑습니다 주인장 께서는 이틀이 멀다하고 여행을 하시며 좋은 곳을 모두 담아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하시는 분이죠 주인님 덕에 앉자서 가보지 못한 곳을 즐기는 사람증에 한 사람 이지만 사진 솜씨에 매번 놀라기도 합니다
펼처진 경관과 선명함에 더욱 마음을 빼앗긴 답니다 타국에 계시면서 조국의 산하에 마음을 두신 묵조님께 감사 드리며 자주 오시여 좋은글 올려 주시고 밝아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요
<좋은 사진들>과 <좋은 마음들>이 한데 어우러진 <좋은 카페>를 만났음에 참으로 <좋은 기분>이 됩니다. 염 선생님의 큰 수고로움을 통해 얻어진 <좋은 작품들>을 아무런 수고도 없이 거저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는 제 마음이나 운정 님의 마음이나 다를 바가 없는 듯 합니다.
정의성님의 끝 없는 투자(물질, 시간, 공간, 지식, 기술)의 결실이 언젠가는 있으리라 생각은 했었는데... 묵조님과 같은 형편의 저도 하루도 빠짐없이 이방에 들어왔다 훔쳐만 보고 나갑니다. 정의성님 거시기 한잔 나눌 날이 언제쯤이 될런지요? 묵조님의 찬사글에 더불어 박수를 보냅니다.
사부 님께 첫 인사 말씀 올립니다. 제 아는 분의 존함이 '선배' 이신 분이 계신데 그 분의 선, 후배는 물론 심지어 선생님 마저도 그 분을 부를 때, 전부 '선배'라고 부릅니다. '사부' 님의 닉도 그런 느낌이 들어 너무 재미 있습니다, 하하- 싸부님! 늘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