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Bangkok Post 2013-1-12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의 현역 군인들, 극우 성향 언론사 앞에서 항의시위
Soldiers protest against 'woman on period' criticism of Pray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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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STV Manager) 태국 육군 제1군구 사령부 예하 군인 50여명이 1월11일 극우 보수 셩향의 '옐로셔츠' 운동을 대변하는 매체인 'ASTV 매니저' 사옥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해당 신문이 육군사령관을 '생리 중에 짜증을 내는 여성'에 비유한 일을 비난했다. 정치화된 군부를 가진 태국에서도, 예비역 군인들이 아닌 현역 군인들이 시위를 벌이는 일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태국 군부와 '옐로셔츠' 운동은 그 동안 반-탁신 세력의 양대 축이었다. 지난 2006년 9월 19일 군부가 탁신 친나왓 총리 정부를 쿠테타로 붕괴시킬 때, 먼저 '옐로셔츠' 운동이 몇 개월에 걸친 가두시위를 벌이며 사전 분위기를 조성해준 바 있고, "군대가 나와달라"고 공개적으로 쿠테타 요청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잉락 친나왓 총리 정부가 들어선 후로, '옐로셔츠' 운동이 더욱 과격성 언행을 보이는 데 반해, 군부는 상대적으로 원칙적 입장을 보이면서, 태국의 보수파가 분열하는 형국이 나타나고 있다. [크세] |
기사작성 : 워사나 나누웜 (Wassana Nanuam: 군사 전문기자)
50여명의 태국 현역 군인들이 어제(1.11) 'ASTV 매니저'(ASTV Manager: 약칭-'매니저') 사옥 앞에 모여, 이 신문이 '왕립 태국 육군'(RTA) 사령관인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대장을 비판한 것에 항의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아누칫 실빠와티(Anuchit Silpawathee) 특무상사는 발언을 통해, 쁘라윳 장군은 "육군의 심장"이라면서, 'ASTV 매니저' 홈페이지에 실린 기사가 군의 사기를 떨어뜨혔다고 말했다.
'ASTV 매니저' 신문은 목요일(1.10) 기사를 통해, 태국과 캄보디아의 '쁘레아위히어 사원'(Preah Vihear Temple, 프레아 비히어) 영유권 분쟁에 관한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향후 판결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쁘라윳 장군이 이러한 내용에 대해 비판을 가했었다.
'ASTV 매니저'는 태국의 극우 보수파 대중정치 세력인 '옐로셔츠'(PAD: 국민 민주주의 연대) 운동 지도자 중 한명인 손티 림텅꾼(Sondhi Limthongkul) 회장이 창간한 매체로서, 목요일자 보도를 통해 '국제사법재판소'는 '쁘레아위히어 사원' 문제에 관한 사법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쁘라윳 사령관은 태국이 국제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ASTV 매니저'는 어제(1.11) 논란의 성명서를 발표하여, 쁘라윳 장군을 생리기간 중 타인들에게 짜증을 부리는 여성에 비유하며 대응했다. 이 성명서는 쁘라윳 장군이 육군 총수로서의 자신의 직무에 실패한 것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ASTV 매니저'에 화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현역 군인들은 이러한 논평에 자극받은 이들로서, 주로 '태국육군 제1군구 사령부'([역주] 태국육군 4대 군구 중 하나로서, 수도권 및 서부와 동부지방을 관할) 소속이었다. 이들은 방콕의 '프라 아팃 로드'(Phra Athit Road)에 위치한 '프라 아팃 빌딩'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ASTV 매니저'는 ASTV 진행자인 까몬폰 롬통캄(Kamolporn Romthongkham) 씨를 내보내 시위대와 대화를 갖도록 했다.
아누칫 특무상사는 'ASTV 매니저'가 육군의 수장을 비판하면서 그렇게 거친 말을 사용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ASTV 매니저'가 보다 건설적인 방식으로 기사를 작성해야만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한 그는 이번 시위를 하는 데 어떠한 군 지휘관들도 배후에서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보병 제11사단' 사단장인 아피랏 콤솜퐁(Apirat Kongsompong) 소장은 어제 발언을 통해, 'ASTV 매니저'가 육군의 수장을 헐뜯는 일을 중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ASTV 매니저'가 쁘라윳 사령관에 대한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는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장병들 역시 상급자가 모욕을 받는다면 견딜 수 없을 것이라면서, 육군 총수의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육군 부사령관인 다뽕 라따나수완(Dapong Rattanasuwan) 대장은 장병들이 시위를 삼가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육군본부 대변인인 산선 깨우깜넛(Sansern Kaewkamnerd) 대령은 쁘라윳 사령관이 군인들의 시위에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각급 지휘관들에게 병력이 병영 안으로 복귀토록 조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옐로셔츠' 운동의 빤텝 프워퐁판(Panthep Puapongpan) 대변인은 군인들의 시위가 육군사령관을 기쁘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번 시위를 비난했다. 그는 이번 시위가 쁘라윳 사령관에 대한 비판자들을 위협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이 [언론의] 편집권을 규정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ASTV 매니저'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군인들은 약 1시간 정도 후에 자리를 떴다.
'태국 언론인협회'(Thai Journalists Association: TJA)의 차와롱 림빠따마파니(Chavarong Limpattamapanee) 회증은 발언을 통해, 오늘(1.12) 중으로 협회의 '언론권 보호 소위원회'를 소집하여 이번 사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와롱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군인들이 언론사에 대해 시위를 하는 일은 부적절하다. 그것은 그들의 임무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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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황당한 사건이네요..
군인들의 항의시위라니..
그것도 그 동안 함껜 해왔던 극우 언론사 앞에서 말이죠..
태국의 보수파가 분열하나요???
위성방송인 'ASTV'는
사실상 '옐로셔츠' 운동의 입장을 가장 선봉에서 대변하는 언론사인데요..
한국으로 치면 'TV조선'보다 한 2수 정도 더 과격하다고 보면 되지요..
'ASTV 매니저'는 자매 신문사이고..
모두 선동가 손티 림텅꾼이 대주주 중 한명인 '매니저 그룹' 계열사들이죠.
가령 '옐로셔츠' 운동이나 보수파 시위가 벌어지면
실시간으로 시간에 구애 안받고
그 집회 전체를 풀로 생중계 하기도 하고 그렇죠..
친-탁신 레드셔츠 운동에게 '아시아 업데이트 TV'가 있다면
반-탁신 옐로셔츠 운동에겐 'ASTV'가 있는 셈이죠.
원래는 쁘라윳 사령관도
2006년 쿠테타의 주도적 인물 중 하나로서
반-탁신 입장에서는 상당한 매파죠
그런데도 '옐로셔츠'들이 미쳤다고 보는듯해요..
그나저나 이 기사를 통해 보니..
제11사단장인 아피랏 콤솜퐁 소장의 승진이 두드러지네요..
쁘라윳 사령관은 군사예비사관학교(고교과정) 12기생인데..
아피랏 소장은 20기입니다..
아마 쁘라윳 장군이 매우 아끼는 후배로 보입니다.
현재 태국 육군의 사단장급은 대부분 12기~15기 사이에 포진해 있는데..
아피랏 콤솜퐁 소장이 20기라는 것은
뭐.. 엄청나게 빠른 승진이네요..
그 승진 속도로 볼 때
아피랏 소장이 향후 차차기 정도에
육군사령관 후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정해봅니다..
아울러 그가 지휘하는 보병 제11사단도 눈여겨 봐야 하겠습니다..
아피랏 사단장은 원래..
2년 반 전만 해도 계급이 대령이었고..
제1군구 사령부 예하, 보병 제1사단(=국왕 근위사단), 제11연대(=전쟁 지휘소 벙커가 있는 부대) 연대장이었습니다.
물론 제2군구 예하의 제2사단(=왕후 근위사단), 제21연대(=왕후 근위대, 한국전 참전부대)가
태국 육군의 사령관 배출 통로로 부상하면서
최고의 실세 부대입니다만...
제11연대 역시 유사시 군 수뇌부가 머무는 지하 벙커가 있는 부대란 점에서
역시 중요한 부대입니다..
근데, 지금 보니
이 제11연대를 최근에 보병 제11사단이라는
독자적인 사단으로 승격시킨 게 아닌가 싶네요..
그러면서 아피랏 소장도 연거푸 승진해서
그 지휘관을 맡은 것 같습니다..
기존의 게시물 중에
<[논문] 태국 왕당파 군부의 인맥 분석>을 보시면..
폴 챔버스가 눈여겨볼만한 장성들을 열거하는 가운데..
당시 대령들 중에서는 딱 2명을 언급했었죠..
그 중 1명이 바로 아피랏 콤솜퐁(20기) 사단장이고
다른 1명이
육군본부 대변인인 산선 깨우깜넛 대령(23기)인데..
산선 대변인은 아직도 보직 이동은 없네요..
특이한 점은
아피랏 사단장은
2009~2010년 사이에 제11연대장(당시는 대령)을 맡아서
레드셔츠 운동 시위 때 진압 선봉장으로 나섰던 사람이란거죠..
하여간 군부 내 매파들의 약진 ...
대단하네요..
김영삼 대통령 아니었으면
한국의 군부도 아직까지 "저3의 정치세력"으로서
이러고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물론 이명박 정권기에 들어와서
한국의 군부도 살짝 요상한 일을 좀 하긴 했지만..
뭐.. 이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지요..
하지만 어느 분 말씀대로 그래도 항시..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하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