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고 이름 붙은, 한 해를 다시 시작한다는 구정을 새로운 마음으로 맞고
휴일겸 보너스로 주어진 시간을 무설재를 찾아든 발길들과 나누느라 조금 바빴다.
해서 몸과 마음을 재촉하지 아니하고 그저 흘러가는대로 내버려 두다 보니 느슨해진 머릿속이 헹하다.
어쨋거나 비어버린 머릿속을 방치하는 김에 좀더 여유를 갖고자 시간에 애면글면 하지 않으면서 이즈음에 즐겨보는 티비 프로그램을 시청하였다.
그것은 바로 케이블 종편 JTBC의 월요일 밤을 기다리게 하는 한국 거주 외국인들이 펼치는 문화대전 및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비정상회담" 말고도 또 하나 첨가된 "냉장고를 부탁해" 라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비정상회담은 순조롭게 시청률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는 반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등장한 냉장고를 부탁해는 어떨까 싶은 마음으로시작 첫날은 초초하게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초초감은 잠깐 상상을 초월하는 프로그램 진행과 셰프들의 결전이 엄청 흥미로웠다.
물론 처움부터 잘 해낼 수는 없어 조금은 엉성한 부분도 있었고 불필요한 패널의 참여가 어수선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으나
지금은 제대로 정리되어 온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무엇이든 실패라는 경험을 통해 완성되어가는 법이니까.
요즘 하도 방송마다 먹을거리 투성이 방송이 난무하고 그들이 말하는 음식이나 식품을 먹지 아니하면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은 공포감을 제공하며
그것도 일방적으로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프로램이 제공하는 요리 홍수 속에 반드시 먹어둬야 할 것 같은 음식을 강요받는 프로그램의 전달에 짜증이 날 무렵,
혹은 다양한 매체의 개성 넘치는 요리프로그램 전성시대 속에 너도 나도 무작위로 츨몰시키는 프로그램에 질릴 무렵
독특하고도 흥미 넘치는 프로그램이 스윽 등장하여 시청자들의 눈과 귀와 입을 들썩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김성주, 정형돈 2인 체제의 MC 군단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언어 마술과 등장하는 세프들의 면면이 웬만한 요리고수들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맛깔스러우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게다가 요청되는 냉장고를 자신의 집에 있던 그대로 스튜디오로 가져와 그안의 재료들을 갖고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새로운 음식으로 변모시키는 놀라운 재주를 지닌 셰프 군단들의 활약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요
그런 기발난 발상을 현실이라는 공간으로 끌어들여 재미와 실제적인 요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방송 기획력에 놀랍고도 놀라울 뿐이다.
첫회 부터 시청을 해본 결과 음식에 대한 편견은 이미 깨졌다.
또한 요리에 대한 시간 제약 및 순발력에 관한한 가정주부로서 그들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요리 재료만 보고 순식간에
새로운 요리를 구상해내는 센스와 그 요리명을 지어내는 오픈 마인드의 사고력에는 거의 기가 막힐 지경이다.
또한 연예인이거나 유명세를 가진 게스트들이 솔직하고도 적나라하게 자신들의 냉장고를 개방하면서 펼쳐지는 그들의 신세계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으며
그들이 요구하는 요리를 대결 구도로 풀어내는 재미있는 방식이 시청자들을 티비 앞으로 끌어들이는 흡인력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것,
감탄스럽다는 말이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최현석 세프가 마음에 든다...일명 허세 세프.
자신이 치르는 경쟁 구도의 어떤 요리사와 맞붙어도 자신이 지켜야 할 허세는 반드시 지키고야 마는
그러면서도 가정식 냉장고 음식이라는 식문화를 레스토랑 음식으로 변화 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웃음을 내리 꽂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냉장고를 부탁해 요리 프로그램에서는 " 언더" 이지만 현장에서는 "메이저 오브 메이저" 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내뱉을 정도로
자신있고 당당하여 국내파 출신 세프 중에 쥔장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넘버원이기도 하다.
언뜻 보면 쿨하지만 잘 보면 대결 구도에서 승리한 자에게 주어지는 별에 대한 강렬한 욕구도 숨기지 않는 반전 매력을 지녔으며
또한 고급 요리에 대한 대중화에 앞장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아 개인적으로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물론 최현석 셰프가 흔쾌히 냉장고를 부탁해 라는 프로그램에 응하고 후배 세프들까지 섭외했다는 말이 들리는 것을 보면
그는 이미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당찬 그러나 독특한 사고력을 지닌 관계로 요리 자체를 즐김은 물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또한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외에 조용하지만 웃는 모습이 요리 솜씨에 플러스 알파요 자신만의 철학을 확고하게 지닌 수줍은 요리계의 신사 샘킴,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여성 게스트를 선호하면 요리 장식에 관한한 누구도 따라올 자 없는 불가리아의 유명 셰프 미카엘,
전통보다는 퓨전 음식을 추구하며 이태원의 나름 요리 발상 천재 홍석천과
만화가이면서도 요리에 관해서는 그 어떤 발상과 추구함도 내 마음대로이지만 이미 시판되는 요리재료를 적극 활용하여 초딩 입맛을 사로잡는 김풍작가.
리틀 김유정이라 불리지만 요리에 대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일이요 선배라고 봐줄 이유도 타당성도 고려하지 않으며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숨은 고수 정창욱.
인턴으로 새로 투입되었지만 이미 꼬리표를 떼게 된 그가 있어 요리 프로그램이 빛나는 한식요리 전문가 이원일,
마스터셰프 코리아에서 2등을 차지하며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유럽 요리 전문가이자 일명 박기자인 박준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므로
그가 인턴이라는 타이틀을 걷어내고 부담감 없이 원래 하던대로 일취월장의 솜씨를 뽐낼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들이 이뤄내는 묘한 조화는 시청을 하지 않은 이상 알 수는 없을 것이요
그야말로 무슨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하듯 능수능란하게 진행의 묘미를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보여주며
방송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탁월하고도 유연한 진행 솜씨를 자랑하는김성주와
재기와 재치가 넘치고 발랄한 언어 구사와 어디 어느 순간에 튀쳐 나올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언어 마술을 부리는 정형돈의 절묘한 조화는
그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는 케미 폭발이기도 하다.
현장감 넘치며 박진감과 재미가 조화를 이룬 두 MC들의 요리프로그램 중계를 스포츠 중계하듯 해내는 솜씨를 지켜보는 재미도 보통 쏠쏠 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
매 회가 진행될수록 셰프들의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저절로 진화하는 언어의 마술과 그 시점에 있는 그대로 자신의 냉장고를 살펴
본인들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게스트들의 합류 또한 볼거리 제공의 최우선 순위 이기도 하다.
웬만해서는 가정주부라면 너도 나도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고는 하지만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 앞에서는 입도 벙긋하지 말 일이다.
어쨋거나 음식 안에 정이 있고 사람 냄새가 있으며 요리를 통해 세상을 배우는 지혜가 있으니
그야말로 요리 프로그램에 대한 편견을 깬 "냉장고를 부탁해" 라는 프로그램에 개인적으로 무한 애정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뻔한 주제로 뻔하거나 흔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PD들의 한 수 위 기획력에게도 응원을 보낸다.
오래오래 장수하는 프로그램으로 존재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면서.
첫댓글 그런 프로그램이 있구만요 알스요 참고하리다~! ^ ^
상상 외로 재미잇는 프로그램이랍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