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플랫홈에서
며칠째 한파는 계속 되었다
눈처럼 날리던 연인들의 무성한 언어들이
얼어붙어 나뒹구는 플랫홈에서
몇개의 시린 욕지거리가 비릿하게 밟혔다
활자화된 어느 정치가의 새빨간 거짓도
섣달의 추위 속에 가늘게 떨고 있었다
만나고 헤어짐이 빈번하게 존속하는
희비의 장소에서 방금 떠난 열차의 꽁무니만 응시하는
백발의 뒷꼭지에 행선의 수평이 기울고 있었다
더러는 목적지의 온정을
기대 하지 않는 표정의 웅크린 어깨위로
취위가 얹혀있는 연일,
이상기온이라고 발표하는 뉴스마다
겨울 설움이 쌓이고 있었다.
소순희
<안양천에서/소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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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플랫홈에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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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2
10.02.18 08:2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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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도 잘 쓰시고 그림도 잘 그리시니....참 부럽습니다. 사진도 운치가 있네요.
사진이 그림인줄 알고 잠시 깜짝 놀랄번 했네요. 사진이 무척 정적이면서 마음 편하게 다가 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