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0일 일요일 퀴라소
* 퀴라소 발렘스타드 항구 기항
퀴라소 발렘스타드 항구에 배가 기항한다. 육지 위에 아주 오롯하게 소구쳐 오른 다리가 보인다. 또한 바다 위에도 길게 다리가 놓여 있다. 배가 바로 뭍과 연결되게 정박하는 것이 아니고 수심 관계로 땅 가까이 오지 않았다. 저 바다 위 다리를 타고 항구로 나가야 한다. 13층 갑판에 올라가서 항구 주변을 살펴보았다. 오른쪽은 망망대해다. 왼쪽 육지쪽으로 전개되는 쿠라시오가 비경이다. 산이 바람결처럼 줄기가 뻗어 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모두 고운 풍경이다. 7층 대극장에서 하선 모임을 갖는다. 시간이 좀 여유 있어서 7층 복도에 나가서 보니 배가 완전히 정박했다. 다른 배도 들어와 있다. 항구 주변 풍경이 비경이다. 한국과 시차는 -13시간이다.
퀴라소는 카리브 해 남부에 위치한 나라로, 공식 명칭은 퀴라소 국가(Land Curaçao)이다. 1634년부터 네덜란드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에 속하였다가 2010년 네덜란드 왕국 내의 독립적인 자치 국가로 분리되었다. 2010년 네덜란드령 안틸레스가 해체되면서 주민 뜻에 따라 네덜란드 왕국을 구성하는 자치령이 된 것이다. 같은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에 속했던 인근의 아루바, 보나이러와 함께 세 섬의 머리글자를 따서 ABC 제도로도 불렸다. 유럽계 백인과 아프리카계 흑인의 혼혈이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다양한 민족이 같이 거주하고 있어 복합적인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네덜란드어, 영어와 함께 ABC 제도에서 사용하는 언어인 파피아멘토어가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북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카리브 해에 있는 네덜란드령에 속한 섬 중의 하나로 소(小)앤틸리스 제도를 이룬다. 퀴라소는 쿠라사오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서인도제도 남부의 자치령 중 하나다. 경기도 평택시 정도의 면적이다. 인구는 16만명 정도다. 빌렘스타드(Willemstad, Curacao)는 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환초와 자연지형이 아름다운 곳이다. 환초와 자연 지형으로 보호되는 천연 심해항을 갖추고 있어 17세기부터 중계 무역항 으로 번성하였으며, 특히 노예 무역이 발달하였다. 1920년대에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정제하기 위한 대규모 정유 시설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정유업과 관광업이 주요 산업을 이루고 있다. 수도는 빌렘스타트로, 네덜란드 식민 시대의 건축 물과 도시 구조가 잘 보존되어 있어 1997년 유네스코(UNESCO)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퀴라소는 식민 시대 네덜란드에 서인도 지역에서 가장 훌륭한 천연항이라는 특별한 이점을 제공하였다. 수도인 빌렘스타트가 위치한 신트안나 만에는 산호 군락으로 보호되는 닫힌 형태의 천연 심해항이 있어 네덜란드 서인도회사의 무역 거점으로 이용되었다. 특히 네덜란드 서인도회사가 가장 번성하였던 1660∼1700년까지 퀴라소는 노예 무역의 중심지로서 확고한 지위를 누렸다. 아프리카에서 카리브 해 지역으로 온 노예의 절반은 퀴라소의 노예 시장에서 거래가 되었을 정도였다. 1675년에는 자유무역항이 되면서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 개방되어 남아프리카 플랜테이션에서 오는 생산물과 식품의 저장고로 기능하면서 경제적인 번영을 이루었다. 1807년부터 1815년까지 영국의 지배를 받았으나, 1816년 네덜란드에 반환된 이후로 계속 네덜란드의 영토로 남게 되었다. 19세기에 노예 제도가 폐지되자 노예 무역이 중심을 이루던 퀴라소의 경제는 점차 쇠퇴하였다. 무역항 기능이 약화되면서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전환한 알로에와 오렌지 농장만이 유일하게 경제를 지탱하는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이후 1920년대 들어 네덜란드와 영국의 다국적 기업이 베네수엘라의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정제하기 위한 정유 시설과 원유 환적 시설을 건설하면서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경제적인 번영과 네덜란드의 정치적 안정이 더해지면서 퀴라소는 카리브 해 일대의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로 성장하였고, 일자리를 찾아 전 세계의 다양한 민족들이 이주해 오면서 50여 개 이상의 민족이 섞여 있는 인종의 용광로가 되었다. 먼 나라 퀴라소에서 오늘 많은 것을 보고 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