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협회 "특수장화 없이 포장도로 통행 불가능"
시의회 "밴쿠버-뉴웨스트민스터 연결로 필수"
말 59마리의 운동공간 54% 축소 불가피
버나비 레이크의 50년 된 승마 트레일이 자전거 도로로 바뀌면서 지역사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버나비시는 지난달 호수공원 남쪽 트레일을 자전거 도로로 포장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현재 버나비 승마협회 소속 말 59마리가 이용하는 이 트레일은 자전거 도로 포장으로 54% 축소될 전망이다.
승마협회는 말들이 특수 장화 없이는 포장도로를 안전하게 걸을 수 없으며, 특수 장화를 신더라도 미끄러져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어 매우 천천히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버나비 호수가 시내에서 승마가 허용된 유일한 장소라는 점에서 승마인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 밴쿠버는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자전거 도로망 구축을 위해 프리웨이 트레일과 아발론 트레일 포장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구간은 이미 포장이 완료됐고, 추가 구간도 승인을 받은 상태다.
현재 BCIT와 로히드 타운센터 구간을 이용하는 자전거 통근자들은 시속 70km 제한 속도인 로히드 하이웨이 갓길을 이용하고 있다. 대체 경로인 윈스턴 거리의 센트럴밸리 그린웨이도 자전거 전용도로와 차도 사이 물리적 장벽이 없고 하수도 공사로 자주 폐쇄되어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향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이 1번 고속도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육교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육교가 완공되면 공원 이용자들이 도로 남쪽 지역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메트로 밴쿠버 관계자는 "버나비와 함께 새로운 공원 관리 계획을 수립하면서 트레일 이용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마협회도 말들의 트레일 이용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도시의 친환경 교통망 구축이라는 발전 과제와 기존 여가 문화의 보존이라는 두 가치가 상충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