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깡 보리밥 식당들
90년대 초까지도 서울에는
깡 보리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한집건너 하나라고
할 정도로 많았다.
깡 보리밥은 말대로 보리로만
지은 밥을 말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60년대까지도
보리는 농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농산물이자 농민들 생활을
지탱하는 밥의 원천이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보릿고개이다.
서울생활에서 서민들은 깡 보리밥
보다는 쌀과 반반, 아니면 보리70
쌀이 30비율로 밥을 지어 먹었다.
우리 집 역시 그랬고...
그러던 보리가 80년대 후반부터
서울서도 각광을 받더니 90년대
들어서는 깡 보리밥 전문식당들이
우후준순처럼 생겼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더불어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영양학자들이 보리가
건강식이고 특히 당뇨에 좋다는
이론 덕에 깡 보리밥이 유행됐고
그래서 깡 보리밥 전문식당들이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지금 서울 장안에선
깡 보리밥전문식당이라는
간판조차 보기 힘들다.
깡 보리밥 먹거리가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이다.
나도 깡 보리밥을 몇 번 먹은 적
있지만 몸에 좋다 해서 먹은 건
아니고 지인 따라가서 먹었다.
당시 깡 보리밥을 양념장 넣어
비벼먹었었는데 보리알갱이가
입안에서 뱅글뱅글 도는 게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내 입맛에 별로였으면 대부분
사람들 입맛도 다름없을 것인데
깡 보리밥 식당들이 사라진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어제는 아내가 있는 처가 가서
하룻밤 묵었는데 아침밥이
온통 깡 보리밥이었다.
그런데 처형 왈
깡 보리밥이 몸에 좋다해
먹는 거니 남기지 말고
먹으라고 강권.
쌀과 눌린 보리를 반반 석은 밥은
집에서도 종종 해먹는데 오랜만에
대하는 깡 보리밥이지만 처형을
생각해 군소리 없이 먹었다.
깡 보리밥을 싫어하는 나를 아는
아내는 내 눈치 보기 급급했고...
2023년 8월 28일
“ 나의 비망록에서 ”
첫댓글 지금 우리네 생활은
먹거리가 차고 넘친다.
하여 몸에 좋다는 음식을 골라
먹는 세상이다.
하지만 몸에 좋다는 음식은 이내
실증나고 매일 먹을 수 있고 입에
맞는 음식이 바로 우리네영양식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 아무리 몸에 좋다 해도
깡 보리밥은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닌 거 같다.
현 상황이 보릿고개시절처럼
먹거리가 귀한 시절도 아니고...
일상생활 밥만 먹을 수는 없다.
하여 나도 군것질 하는 편인데
주로 빵이다.
그리고 빵은 나의 간식이자 주식.
허나 가끔은 두부김치나 고구마
옥수수 등도 잘 먹는다.
주식으로도 먹고...
그런데 그런 나를 룸메이트 왈
두부김치가 고기 이상으로 몸에
좋다니 밥 먹기 싫을 땐 빵보다
두부김치라도 먹고 출근하라나...
내가 사는 일상이다.
보리밥이 구수하고 맛있어요
어린 시절엔 쌀밥만 먹거나
가끔 보리쌀도 섞은 혼밥밥을 먹었지요
지금은 가~끔 보리밥이 먹고 싶은데
주변에 잘 안 보여요
쌀과 섞은 보리밥에 열무김치,된장찌개가 가끔 생각나요
안녕 정아 님
정아님 입맛도 제 입맛과
비스무리 하네요
저도 깡보리밥은 싫지만
쌀을 반쯤넣은 보리밥은
좋아하지요 ㅎㅎ
정아 님
어제 8월 마지막 휴일은
잘 보내셨으리라 믿습다
이제 세걸음 남은 8월
끝나는 날까지 행복하세여
ㅎㅎㅎㅎㅎ
안녕요 눈꽃님
깡보리밥이 좋다해서 먹어보려해도
안씹어지고 보리알갱이가 미끄러져요 ㅎㅎㅎㅎㅎ
치과에 자주 다녀 씌운게 많아서 ㅠㅠ
깡보리밥 뒤끝에 보리의 구수함이 있다는데
전 잘모릅니다
자주가는 쭈꾸미 비빔밥집 밥솥이 두개 있는데 전 까만 깡보리밥은 안열어요 ㅡ 못먹어서
처형댁서 보리밥에 난감하셨을 눈꽃님이 그려집니다 ㅎㅎ
안녕 가을향기 님
올만이네요
보리밥이 좋다는데 전
건강식엔 그닥 관심엄어여
글타구 몸에 안좋지만 맛땜시 먹는 음식도 엄구여
저는 어릴때나 지금이나
식성은 변함없이 쌀밥에
김 한장이믄 OK
가을향기 님
요즘은 룸메이트 덕에
먹거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고구마 옥수수
뿐 아니라 키위 등 과일도
다채롭게 사먹네요
암튼요 저도 깡보리밥은
노땡큐 ㅎㅎ
눈꽃 작은섬님
지난번 올린 글 회원들이 시비걸어 삭제하더니
다시 올리면 일부 몰지각한 회원들이 상습적으로 시비 걸 수 있어
일부 무지한 운영진이 활동정지할수 있어 주의 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