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여러 책에서는 기독교 「구약성서」에서 God가 천지를 창조했다는 연대가 95
00년 전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에릭 와이너가 지은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에는 6000년도 채 안
된다고 씌어 있다. 에릭 와이너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저명한 문명사학자이므로 지금부터는 나도 글
을 쓰다가 가독교의 God가 천지를 창조했다고 허풍을 떤 연대를 인용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6000
년 전으로 쓸 작정이다.
세계 최고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인 미국 Google의 사훈 ; Don`t be evil.(사악해지지 말자)
나는 배가 부르면 술을 마시기 싫어진다. 술을 마시기 싫으면 그건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나는 저녁
에 술 약속이 있으면 점심부터 굶어서 단 1㎤라도 위를 더 비워둔다.
내가 요즘 새로 꽂힌 노래가 있다. Mnet의 음악프로 《너의 목소리가 보여》 황치열‧이선빈 편에서
뮤직비디오 감독 임지현이 부르는 김윤아의 <Going Home>이다. 황치열은 《너목보》 출신 가수고
이선빈은 역시 《너목보》 출신 배우다. 임지현은 특유의 허스키한 저음으로 김윤아보다 훨씬 매력
적인 <Going Home>을 선보여 단숨에 나를 사로잡았다. 게다가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임지현의
선량하고 아름다운 외모는 보호본능까지 불러일으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Going Home>을 즐겨
찾기에 올려놓았다. 정유지도 손디아도 임지현에게 순서가 뒤로 밀렸다. 부드럽고 호소력 짙은 임지
현의 음성은 당초 가수 지망생이었다는 소망을 이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싶다. 요즘은 인터넷을
켜면 일단 <Going Home>부터 듣고 다른 작업으로 넘어간다. 이처럼 좋아하는 가수와 곡이 자주 바
뀌는 것은 전혀 내 탓이 아니다. 정유지와 클랑과 손디아와 임지현의 노래를 직접 들어보라. 쉽게 순
위를 결정할 수 있는지. 임지현,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가수활동을 지켜볼 작정이다.
Mnet의 음악프로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매주 특정 가수가 초대되어 전국의 수많은 지원자 중 엄
선된 6팀 가운데서 실력자와 음치를 골라내는 아주 흥미로운 포맷으로 진행된다. 음치가 끝까지 살
아남아 초대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면 5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데, 음치도 패널과 방청객은 물론 전
국의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기도 하는 독특한 방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데 실력자가 끝까지 살아남아 초대가수와 함께 노래할 때는 종이조각을 공중으로 쏘아올려 살포한
다. PD는 재미있게 할 요량으로 그런 아이디어를 짜냈겠지만, 멀쩡한 종이를 쓰레기로 만드는 낭비
요 꼴불견이다. 처음에는 작은 은박지를 사용하다가 이따금 노래하는 가수 목에 걸려 질식할 번한 사
고가 발생하자 은박지를 일반 종이로 바꾸고 크기도 2㎝x4㎝로 늘린 것이다. 다른 음악경연 프로에
서도 같은 짓을 하는 데가 더러 있다. 레이저 기술이 발달되어 있어 쓰레기를 양산하지 않고도 배경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 어찌 그처럼 어리석은 방법을 계속 사용하는지 답답하다.
실리콘벨리의 좌우명 ; 빨리 실패하라. 그러나 매번 다른 방법으로 실패하라.
해설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금언은 실리콘벨리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그들은 실패를 ‘과학적인 실패’라고 부른다. 과학적 실패란 신중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뭔
가 될 때까지 계속하는 실패다. 실패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성공을 거두기 위한 과
정이요 수단이다. 빠른 실패는 효과가 없는 것을 빨리 버릴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다행히 실리
콘벨리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은 실패를 해도 계속 경제적인 지원을 받으며 다음 실패를 할 수 있는
벤처투자 제도가 정착되어 있다.
실리콘벨리는 上거지다. 그들은 아무것도 발명한 게 없다. 트랜지스터는 뉴저지에서, 휴대전화는 일
리노이에서, WWW.는 스위스에서, 벤처투자는 뉴욕에서 발명되었다. 실리콘벨리의 엔지니어들은 다
만 이들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활용해서 21세기의 디지털문명을 이끌어가고 있을 뿐이다. (이상
에릭 와이너의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中에서)
2013년에 방영된 SBS 예능프로 《K-Pop Star 3》에서 이채연‧채령 자매의 노래와 춤의 동영상을 다
시 봤다. 박진영이 심사평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것처럼, 자매의 춤 솜씨는 데뷔무대에서
보여준 청하에 버금갈 정도로 탁월했다. 처음 그 프로를 볼 때도 채연이 15세, 채령이 14세였던 점을
감안하면서 반드시 뭔가 해낼 것이라던 박진영의 예언에 저절로 수긍이 갔었다. 아니나 다를까, 언니
이채영은 걸 그룹 아이즈원 멤버로, 동생 채령은 역시 걸 그룹 이찌의 멤버로 합류하여 활동하고 있
다. 당시에는 동생 채령의 춤 솜씨가 더 뛰어났었는데, 지금은 언니 채연의 춤 솜씨가 더 뛰어나 모든
걸 그룹 멤버들의 춤을 다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출중하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청하 다음쯤 될까? 박진
영이 동생 채경(당시 8세)까지 데리고 우리 회사로 오라던 농담을 듣고 들고 있던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며 수줍어하는 채연‧채령 자매 어머니의 표정이 귀엽다. 아이들의 나이를 감안하면 40이 넘었을
텐데, 박진영의 칭찬 일색인 심사평에 수줍어하는 모습이 마치 10대 소녀 같다. 이 맛에 요즘은 책도
다 덮어둔 채 매일 인터넷 서핑만 즐긴다. 독서의욕이 빨리 돌아와야 할텐데…
Don`t cry
When I saw you / waiting there I knew / When I looked / into your eyes
I just whispered / through the dark / so blue that somehow
I'd find my way to you /I love you / I'll be by your side / Don't cry
it won't be the last time / My heart beats for you / and though I'm far away
please hear me when I say / I am nothing without you / without you
I remember / waiting there for you / On the day we fell in love
‘Neath the starlight / when we kissed / I knew that somehow
I'd spend my life with you / I love you / I'll be by your side / Don't cry
it won't be the last time / My heart beats for you / and though I'm far away
please hear me when I say / I am nothing without you / without you
클랑(본명 박다은)이 부른 노래 <Don`t cry>의 가사 전체다. 가사가 참 좋아 모두 소개했다. 가사가
몽땅 영어로 되어 있기에 당연히 외국가수가 부른 노래인 줄 알고 인터넷을 뒤져봤지만 찾을 수 없어
Daum 사이트에 질문을 했더니 금세 답변이 올라왔다. <Don`t cry>는 2018년에 jTBC에서 방영한 드
라마 《미스티》에 삽입된 OST로서 클랑이 원곡가수란다. 가사가 모두 영어로 된 이유도 설명이 곁
들여져 있었다. OST 전문작곡가인 개미(본명 강동윤)가 작사‧작곡을 했는데, 드라마의 이국적이고
신비한 분위기에 맞춰 일부러 영어로 작사했다고. 일본에서 7년 동안 연습생으로 있다가 끝내 데뷔
하지 못하고 귀국한 클랑은 영어 가사 소화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그 노래를 부르는 데는 최적의 가
수였을 듯싶다. 강동윤은 미국에 거주하다가 현재는 독일로 옮겨 살고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데는 외국이 훨씬 더 편하다고 했다. 예명을 개미로 지은 것은 함께 작
곡활동을 하던 동료가 베짱이라는 예명을 쓰기 시작하기에 ‘그럼 나는 개미로 하지 뭐’ 하며 지었단
다. 참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에 작은 감동까지 느꼈다.
출처:문중13 남성원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