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백서’ 쓴 서길수 교수 중국 입국 불허
1. 심양 공항에서 입국 거부당한 서길수 교수
지난 5월 6일 심양공항에서 16명 단체와 함께 고구려ㆍ발해 유적을 답사하기 위해 입국하던
서길수 교수(81세)가 입국을 거부당해, 타고 갔던 대한항공 KE831편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벌
어졌다. 서 교수가 “입국 거부자로 처리되어 타고 간 비행기로 추방하기 위해 비행기가 15분
쯤 늦게 문을 닫아야 했고, 그 뒤로 다시 이륙허가를 받는 데 1시간이 걸렸다. 서 교수는 공
항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입국 거부의 사유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자기들은 모른다고 했고, 심
양에 있는 한국영사관을 통해 입국 거부 사유를 알아달라고 했으나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다.
서 교수는 두 사람의 보안 담당 직원이 호위하여 출국장으로 가서 비행기 타는 입구까지 확인
하고 여권을 대한항공 측에 넘겼고, 한국에 도착하여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야 여권을 받을 수
있었다.
2. 서길수 교수는 왜 쫓겨났을까?
서길수 교수는 1990년 처음 고구려 국내성과 환도산성을 방문한 뒤 지금까지 35년간 고구려
연구에 전념한 학자이다. 2003년부터는 동북공정을 알리고, 역사 전쟁 전면에서 동북공정 논
리가 패권주의라는 것을 밝히고, 대응 논리 개발에 온 힘을 다했다. 그동안 중국 고구려 유적
을 답사하는 동안 현지에서 많은 압력을 받았고, 2007년에도 입국거부를 당하기도 하였다.
2009년 정년퇴직하고 입산하며 고구려 연구를 떠났다. 2017년 4월 트럼프가 “시진핑이
Korea는 사실상 China의 일부이다(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라고 했
다는 뉴스를 듣고, 다시 한중 역사 전쟁의 현주소를 들여다본 결과 중국은 이미 2009년 동북
공정 성공을 선포하고, 옛조선(古朝鮮)ㆍ부여ㆍ고구려ㆍ발해를 중화민족 역사로 편입해 백과사
전까지 다 고쳤다는 것을 알고 다시 동북공정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5년간 연구하여
발표한 것이 동북공정 백서(맑은나라, 2022)와 중화민국 국사가 된 (고)조선ㆍ부여ㆍ고구리
ㆍ발해(맑은나라, 2023)이다. 서교수는 이 백서에서 중국공산당이 왜 동북공정을 했고, 어떻
게 진행하여 역사를 침탈했는지 단계별로 자세히 밝히고, 한국 정부와 학계는 어떻게 해서 동
북공정을 막는 데 실패했는지를 밝혔다.
3. 고구려 유적 답사에 가해진 심한 압박
답사단을 이끌 서교수가 쫓겨난 뒤 나머지 16명이 관광회사가 주선하는 대로 답사를 시작했
다. 그런데 단원들은 가이드를 통해 수사 수준의 조사를 받았다. 이름과 나이, 여권번호는 이
미 제출된 상태였는데, 학벌과 직업을 대라고 했다. 학벌은 한국에서 대기업 채용에서도 묻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직업만 써냈다. 차가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가 수시로 어떤 기관의 전화를
받아 요구 사항에 대답해야 했다. 둘째 날 낮밥 먹고 떠날 때 다시 연락이 와서 정년퇴직한
사람은 퇴직하기 전에 어떤 직업에 종사하였는지 자세하게 쓰도록 하고, 주부라고 써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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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게는 정확한 주소를 자세하게 써내도록 했다.
실제 관광도 일반 관광객이 볼 수 있는 범위 밖의 유적은 볼 수 없었고, 유적공원으로 개방된
자안산성도 ‘산불 예방’이라는 핑계로 출입을 막았다. 이상한 요원과 차가 계속 따라다니며 간
섭하기 때문에 답사단원들은 상당히 공포심을 느껴야 했다.
4. 답사를 완전히 막아버린 연변
답사단이 가장 힘들었던 지역은 연변조선족자치주였다. 연길에서 호텔에 도착했는데, 직원이
한 사람 한 사람 여권과 얼굴을 대조하고, 또 여권을 든 개인을 한 사람씩 사진으로 찍은 뒤
에 방 열쇠를 주었다. 호텔에 들어가는데 방 번호에 맞추어 개인 사진을 찍는 것은 전례가 없
고,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기획했던 이미 당국에 보고된 연변 성자산산성, 혼춘 팔련성, 온특혁부성, 배
우성 같은 유적은 한 곳도 갈 수 없었다. 현지 공안이 철저하게 통제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러시아와의 국경담판을 했던 오대징 박물관, 발해 테마파크인 ‘발해 옛 고을(渤海古鎭)’ 연변
박물관을 안내했다.
5. 왜 한국의 전문가나 기자의 고구려 유적 답사를 막는가?
고구려 유적과 박물관에는 동북공정을 통해서 침탈한 역사를 현장에 적용하여 인민들을 계몽
하는 교육장으로 쓰고 있다. 억지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관광하면 자연히 고구려ㆍ발해 역
사는 중국 국사라는 것이 몸에 배도록 프로그래밍한 것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이러한 사실을
전문학자나 기자들이 밝히는 것을 막고 앞으로 10년만 가면 한국사 3000년이 중국사로 기정
사실화되기 때문이다.
1) 백암성 안내문에 “수ㆍ당나라 때 (지금의) 요령성과 동북 지구는 이미 민주(民主) 분열을
마치고 다시 중원 정권으로 새롭게 통일되었다(隋唐時期 遼寜乃至東北地區 已結束了民主分
裂, 重新統一于中原政權)”라고 해서 고구려와 당나라의 전쟁은 국내전쟁이고 통일전쟁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있다.
2) 오녀산성박물관 「오녀산 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는 “풍부한 문화적 함의는 중화민족의
오랜 역사전통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매개체를 제공한다.”고 했다.
3) 통화박물관에는 고구리를 “고구려는 우리나라 동북지구의 오랜 민족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변경의 민족정권이 되었다.”라고 설명하고, 발해는 「당이 설치한 부주(府州)」라는 제목으로
“762년 당 왕조 진이 발해군왕 대흠무를 발해군왕으로 봉하여 발해국은 당 왕조의 지방정권”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4) 집안박물관 「한ㆍ당나라 때 옛 나라(漢唐古國)」에서 고구리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서한 말기에 정권을 세워 동한ㆍ삼국ㆍ위진ㆍ남북조ㆍ당나라를 거친 고구려는 중원과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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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부락과 전쟁을 치렀으나, 중원 역대 왕조의 책봉을 받아들이고 중원에 조공한 것은 역
사의 주류였다. 멸망한 뒤 큰 고구려족은 대부분 강소(江蘇)ᆞ절강(浙江)ᆞ섬서(陝西)ᆞ감
숙(甘肅) 지역으로 옮겨갔고, 마침내 한족을 비롯한 다른 민족에 융합되었다.
”
이 교육장은 중화인민공화국 사람들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몰려올 한국을 비롯
한 외국 사람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집안과 환인에서는 박물관을 비롯한 모든 안내문 영어
번역문에 한어(漢語) 발음인 ‘Gaogouli’를 쓰지 않고, 세계문화유산 등록 때 쓴 당시 한국식인
‘Koguryo’를 쓰고 있고, 통화박물관에서는 놀랍게도 한국에서 2000년 7월에 바꾸어 쓴
‘Goguryeo’를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6. 연변은 왜 한국의 학자나 기자의 방문을 꺼리는가?
그것은 연변대학 정문을 찍은 사진 한 장에 다 드러나 있다. 길 양옆에 나부끼는 광고 깃발.
中华民族一家亲同心共筑中国梦 중화민족은 한 부모, 마음 합쳐 함께 중국 꿈을 이루자.
铸牢中华民族共同体意识 중화민족(中華民族) 공동체 의식을 굳히자.
民族团结是发展进步的基石 민족(民族) 단결은 발전과 진보의 주춧돌,
民族团结就是各族人民的生命线 민족(民族) 단결은 모든 겨레(族) 인민의 생명선,
各民族要像石榴籽那样紧紧抱在一起 모든 민족(各民族)은 석류알처럼 함께 단단히 안아야 한
다.
동북공정은 1979년 이후 중국공산당이 55개 소수민족을 한족과 통일하는 통일다민족국가론을
바탕으로 「55개 소수민족 + 한족 = 중화민족」을 만들고 현재 중국에 있는 민족과 그 역사를
모두 아우르는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2009년 동북공정을 마치고 2010년부터는 침탈한 (고)조
선ㆍ부여ㆍ고구리ㆍ발해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하는 한편 인민들에게 교육하여 계
몽하기 시작하였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남북한을 통칭 ‘조선’이라 하고, 거기 사는 민족을 ‘조선민족’이라 부르
지만, 조선족은 ‘중국조선족’(백도백과 참조)이라 부르고, 그 중국조선족은 바로 중화민족에 속
한다. 그리고 그 중국조선족 역사는 당연히 중화민족(中華民族) 역사이다. 이 논리를 연변의
조선족과 한족 모두에게 계몽하는 것이 「중화민족은 한 부모, 마음 합쳐 함께 중국 꿈을 이
루자(中华民族一家亲同心共筑中国梦)」라는 슬로건이다.
이 슬로건은 2014년 5월 28일, 시진핑 주석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제2차 중앙공작 좌담회에
서 "모든 민족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관용하고, 높이 평가하고, 서로 배우고, 서로 돕
고, 석류알(石榴籽)처럼 서로를 꼭 껴안아야 한다"라고 강조한 데서 나왔다. (2014年5月28
日,习近平总书记在第二次中央新疆工作座谈会上强调:
“各民族要相互了解、相互尊重、相互包
容、相互欣赏、相互学习、相互帮助,像石榴籽那样紧紧抱在一起。”)
백도백과에서는 이 선전공작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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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민족은 한 어버이(中華民族一家親)”라는 문화를 일반인(基層)에게 퍼뜨리는 것은 국가민
족사무위원회가 하는 문화선전 공작(文化宣傳工作) 가운데 중요한 활동이다. 연극, 책, 의료
봉사 같은 활동을 통해 소수민족의 문화생활을 더욱 활성화하고, 소수민족이 치료받을 때 겪
는 어려움을 해결하며, 소수민족 빈곤 지역의 문화자원을 풍부하게 한다. (“中华民族一家亲”
文化下基层是国家民委文化宣传工作的一项重要活动,通过送戏、送书、送医等活动,进一步活
跃少数民族群众文化生活,解决少数民族群众看病求医难,丰富少数民族贫困地区文化资源).
이러한 선전공작을 한국의 학자나 기자들이 한국에 알려 문제 삼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을 이
번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우리 팀은 고구려 전문학자나 기자가 없고 각지에서 모인 대부분
은퇴하여 무직인 일반인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가이드가 수일 전 당국에 제출
하여 도장을 받은 상세한 일정표가 있었음에도 철저하게 유적 방문을 막는 것은, 지금 진행되
고 있는 동북공정 결과 굳히기와 소수민족의 중화민족화를 위한 프로젝트와 관계된 것은 한
치의 허용도 없다는 것이 만주 지역의 현실이다.
첫댓글 시진핑의 중국이 왜 이리 난리 피우는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