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주회를 소개합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 부르심 받은 것이 아니라, 부르심에 충실하도록 초대받았습니다.”
구속주회의 정식 명칭은 Congregatio Sanctissimi Redemptoris, 즉 ‘지극히 거룩하신 구속주회’입니다. 구속주회는 1732년 알폰소 성인(1696-1787, 주교, 교회박사, 윤리신학자와 고해사제의 수호성인. 축일 8월 1일)에 의해 세워진 활동 수도회로서 총본부는 로마에 있으며, 현재 약 6000여명의 회원들이 78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알폰소 성인은 1696년, 나폴리의 귀족 가문에서 출생했으며, 법률 교육을 받고 변호사로서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1726년, 당시 부패했던 법조비리를 체험하고 법률가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사제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나폴리에서 주목받는 선교사제로 활동하던 중 스칼라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목격하고, 성인은 가장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구속주회를 창설하였습니다. 오늘날 구속주회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설교함으로써 구속자이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기 위해"(회헌 1항) 다양한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본당에서의 신자 재교육과 영성지도,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의 영성지도, 피정지도, 그리고 선교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국 구속주회는 1991년 서울 대교구에 진출하여 현재 18명의 회원들이 서울대교구와 춘천교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 공동체가 설립된 10주년을 맞이하는 2001년에는 '구속주회 한국 지구'로 승격되었습니다. 교구와 지구 상설고해소 운영에 참여하여 신자들의 영적 선익을 돕고 있으며, 피정지도나 강의 등을 통해 복음화와 신자 재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외 병원 원목실과 직장인 사목, 외국인 근로자 사목, 북한 이주민 사목 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희 수도회가 한국에 온 까닭은 무엇일까요? 저희보다 훌륭하게 잘 사는 수도자들도 많고 한국교회 자체가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의 현존이 왜 필요한 것일까?” 질문하게 됩니다. 분명 구속주회가 한국 천주교회에 현존하게 된 까닭은 하느님 섭리의 한 부분일텐데 말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복음 선포 사명을 띄고 구속주회는 출생했습니다. 그 때가 1732년 11월 9일입니다. 누가 가난한지, 누가 소외되었는지 그리고 “복음”은 무엇인지 “선포”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고민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1962년 개최된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에 대해 우선적인 선택을 한다고 선포했습니다. 아마 여러 수도회들이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을 위해 노력한 결실이 공의회 문헌에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가난과 소외는 인간 실존에 관한 부분입니다. 정신적 가난이든 물질적 가난이든 인간은 가난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게 됩니다. 어느 누구도 이러한 가난의 모습에서 면제된 사람은 없습니다. 소외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살아있다면 소외를 경험하게 되고 소외 현상을 통해 하느님 앞에 독대하게 됩니다. 부족한 결핍의 현상인 가난과 소외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합니다. 이제 부족과 결핍이 우리의 복된 탓이 됩니다.
가난이 있는 자리, 소외가 있는 자리, 그곳이 바로 복음이 피어나야 할 자리이고, 선포가 실천되어야 할 장소입니다. 입으로만 하는 입에 발린 선포가 아니라 온 실존으로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을 품어 안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그 자리로 우리 수도회를 초대하셨습니다. 힘에 부치기도 하고, 능력이 모자라기도 하겠지만 그 성소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 부르심 받은 것이 아니라, 부르심에 충실하도록 초대받았기 때문입니다.
(성소문의-전화 : 02-598-1312, 홈페이지 : http://www.cssrk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