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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y 17hour.... 41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청두(成都)'는 잔인했다...
너무 추워서... 아랫턱이 떨린다. '시안'에서 경험했던 그따위 추위는 추위도 아니다...
기차에서 내려... 플랫폼을 걷는데.. 그 짧은 시간에 얼어죽는줄 알았다.
'상하이'에서 만났던, 한국유학생친구가 '청두'가 지금 꽤 추울거라고는 했지만, 이정도라는 얘기는 안했다.
게다가 우리는 따뜻한 남쪽나라 '상하이'에서 오는 길이다...
나는 미련스럽게 '시안'에서 '상하이'에 도착하던날과 똑같은 어리석음을 저지른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있었다.
나는 청바지에 얇은 긴소매 티셔츠 달랑 한장이다... 옷은 도착지의 날씨에 맞춰입어야 한다는 기본을 또 잊었다.
역 밖으로 나오자, 이곳 역시, '시안'에서 경험했던것 처럼 Gesthouse에서 나온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다른점은 이들은 호객을 하지않는다. 그저 자기네 상호를 적은 피켓을 들고 손님들이 선택해주기를 기다릴뿐이다.
그중에 아주 젊은친구가 'Mix & Hoste'라는 상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게 보였다.
그에게 다가가 게스트하우스냐고 물어보자,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서 예약한 손님인지를 확인한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대만처자를 돌아봤다....
'땡'~!!!!
얘는 완전히 얼어있었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옷을 나보다 더 얇게 입고 있으니...ㅡㅡ;;
게대가 추위에는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단련된 내가 더 많이 입고도 추운데... 얼어붙는게 당연하겠지.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있다.
그래도 살겠다고, 게스트하우스에서 픽업나온 친구에게 중국어로 뭐라 뭐라한다.
아마도 빨리 가자는 소리인것 같다. 그런데 이친구는 예약한 손님을 픽업해가야 한다.
그렇게 열차역 광장에서 추위에 떨며, 10분여를 기다렸다. 그러나... 예약했다는 손님은 오지 않았다.
결국 우리둘만 G.H직원을 따라 택시를 탓다. 너무 추워서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내릴때 G.H직원이 8위안의 요금을 지불하는걸 봤다.
우리는 4베드 도미토리를 선택했다. 1박에 25위안이다.
이틀을 예약하고, 디파짓포함하여 100위안을 지불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4베드룸인데... 방은 비어있었다. 아무 침대나 골라서 쓰란다.
배낭에 넣어뒀던, 한벌뿐인 겨울스웨터를 다시 꺼내입었다. 다시는 입을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ㅜㅜ
헉...대만처자는 점퍼도 있다!!!! 음... 아까 역에서 난 속으로 고민했었다...
신사도를 발휘하여 한벌뿐인 내 스웨터를 쟤한테 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결론은 나도 추워죽겠다였는데...ㅡㅡ;;
부럽다... 나도 저런거 한벌 가져올걸....ㅜㅜ 저는 이제 완전무장했다고, 거리구경을 나가잖다...
게스트하우스 앞으로 강이 흐른다. 그 강을 따라서 주변을 돌아보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도저히 돌아볼수가 없다.. 너무 추워서...
이곳이 북경이나 시안보다 훨씬 남쪽인데... 위치로 봐서는 '상하이'와 비슷한 날씨를 보여야하는거 아닌가...
우리는 거리구경을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1F로비에서 아까 우리를 픽업했던 스탭과 얘기를 했다.
'여기 왜 이렇게 춥니?' 원래 아직은 이렇게 추울때가 아니란다.
그런데 1주일전부터 이상기온으로 엄청나게 추워졌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에 머물던 여행자들도 많이 떠나갔단다. 추위에 견디질 못하고...
그러냐 나도 눈물나게 춥다.
우리는 오늘 외출은 포기하고, 그냥 게스트하우스에서 죽치기로 했다. 너무 추워서...
더운물로 샤워를 하고, 최대한 옷을 많이 껴입고 자리에 누웠다.
다행히 비어있는 침대가 있어서 이불을 두장이나 덮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그렇지만 무쟈게 춥다... 중국은 난방을 안한다.
물론 호텔이야 난방을 하지만... 일반인들은 여름에 덥다고 에어컨은 달면서... 겨울난방은 없다.
이들의 겨울나는 방법은 난로라도 하나 피우면, 다행인거다...ㅡㅡ;;
무조건 옷많이 껴입고 버티기로... 겨울 추위와 맛짱을 뜬다.
요즘들어 '샹하이'를 중심으로 경제적 발전이 이루어진 동쪽지방은 우리나라의 난방시스템을 설치하는게 유행이란다.
혹시나 온돌보일러 설치하는 기술을 가지고 계신분들은 중국진출을 적극 권해드리고 싶다.
대박날게 분명하다. 동부지방은 이미 많은 한국의 인테리어 업자들이 진출해 있으니...
서부지방을 권한다. 동부지방보다는 경제적수치로는 아직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중국의 내륙지방을 포함한 서부지역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명, 청시대이전에는 중국의 패권을 차지하였으며, 한족의 뿌리가 내려져 있는 곳이다.
마지막 패권을 어쩌다 만주의 청에게 내주고, 근대화를 맞다보니... 지금이야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중국을 이야기한다면, 내륙을 포함한 서부지역이 역사의 중심인 것이다.
자부심도 강하며, 중국인들의 본모습을 볼 수 있는 곳도 이지역인 것이다.
그러니 미래를 보고, 한번 진출해보는 것도 괜찮을법 하다.
그렇지만, 지금은 너무 춥다... 삼국지의 고향이고, 뭐고 좀 따뜻하면 안되겠니...
어떻게 잠이 들었나 하면, 뼛골까지 스미는 추위에 잠이 깨고 만다.
알고보니 방충망 뒤의 창문이 열려있다. 닫아보려고 하는데... 이층침대가 방충망을 누르고 있다....
이 방에 사람이 없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ㅡㅡ;;
그렇게 자다깨다를 반복하는데 건너편의 대만처자가 날 부른다. 무슨일인가...??
추워서 도저히 견딜수가 없단다... '너만 춥니... 나도 춥다!! 근데 어쩌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 아가씬지 아줌마인지는 대만가봐야 밝혀질 처자 그러고서는 멀뚱멀뚱 날 보고있다...
아~ 날보고 어쩌라고... 그냥 한마디 했다. 이 침대로 넘어오라고, 그럼 좀 따뜻하지 않을까???
허걱~~ 이 처자 기다렸다는듯 'OK~!!!'를 하고 넘어온다.
이게 무슨 복이라냐... 일행과 헤어져 혼자 외톨이로 남은 나를 불쌍히 여겨 하나님의 여복을 내려주시나보다...ㅡㅡ;;
그렇게 이불 4장을 뒤집어쓰고, 동양사상에 기초한 음양오행설...???
어쨌든 둘이서 서로의 체온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며 잠들었다.ㅡㅡ;;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는데 머리가 무겁다. 감기기운이 느껴진다.
양치질을 하는데... 콧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그 날씨에 감기 안걸리는게 이상한거지...
이 상태로는 구체구를 간다는게 불가능할 것 같다. 아니 무엇보다 이 추위에서 당장 벗어나고 싶다.
추워서 샤워도 하기 싫어, 대충 세수만 했다. 도저히 안되겠다.
난 대만처자에게 이곳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대만처자도 여기서 더 버티고 있을 생각이 없는것 같다.
어디로 갈꺼냐고 묻는다. 어디로 가야할까...? 계획이 있을리 없지않은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우선 아침부터 먹으면서 생각하자...
우리는 날이 추워서 식당찾아 나서기도 귀찮아, 그냥 게스트하우스에서 먹기로 했다.
아침을 먹는데 대만처자 자기는 '상하이'로 돌아간단다. 나보고 같이 가자는 표정이다...
이 친구야... 나는 베트남을 가야하는데... 다시 '상하이' 돌아가면, 어떻게 하라는거니....
그러고 보니 중국에 들어온지도 벌써 17일이 지났다. 이제 남은 비자기간도 13일....
대답을 안하고 그냥 밥을 먹었다... 그래 우선은 역으로 가자.
아침을 먹고, 대만처자와 함께 '청두'열차역으로 갔다. 이 처자는 내가 '상하이'에 같이 가는걸로 생각하나보다.
시간표를 보다가... '시안'이 눈에 들어왔다. 16시간30분이 걸린다...요금은 200위안...
그래... '시안'으로 가자... 지난번에 아쉬움을 가득남기고 왔는데... 이번에는 혼자서 아쉬움없이 돌아보자.
어차피 국경을 넘어야하는데... 지금 시점에 다시 동쪽으로 넘어가게되면, 아무것도 못할것 같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대만처자에게 말을 했다.
'난 '시안'으로 간다고... 비자기간때문에 다시 '상하이'로 가는건 부담스럽다, 미안해...'
사실 혼자서 또다시 41시간 열차를 타고 돌아가라는게 조금은 미안했다...
나 역시, 저 대만처자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혼자서 41간 열차여행을 한다는게 그렇게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그래도 넌 중국말 하잖아..대만인~!!!' 그렇게 나혼자 속으로 생각하며, 미안함을 떨져버린다.
엥... 그런데... 매표소에서 줄서 기다리는 동안에 마음이 바뀌었다... 자기도 '시안'에 간단다.
음.. 하긴, 한번에 '상하이'로 가는거 보다, '시안'을 들렸다가면, 지루하지는 않지....ㅡㅡ;;
마침 오늘 밤에 출발하는 '시안'행 열차표가 있다. 주저없이 티케팅을 했다.
결국은 그렇게 다시 '시안'으로 돌아올 여정이였나보다.
그래도 '시안'역전 앞의 풍경을 보니, 고향에 온 것 같다. 날씨도 왜 일케 따뜻한거야...ㅡㅜ
이번에는 '루따오빈관'에서 안묶는다. '청두'의 G.H에서 팜프렛을 몇개 봤다.
그중에서 '七賢莊(칠현장)'이라는 Youthhostel의 정보를 봤다. 그곳에서 묶기로 맘을 정했다.
팜프렛에 나와있는 작은지도를 보고, 찾아가기 시작했다.
'시안'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거 같다. '루따오빈관'을 지나쳐서 걷기 시작했다.
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루따오빈관'에 묶어야하는데... 나의 단골식당이 그리워졌다.
그때는 그렇게 추웠던 '시안'의 날씨가 포근하게 느껴진다.
지도를 보고 한참을 찾아다니는데... 도무지 Youthhostel을 찾을수가 없다.
벌써 같은 곳을 몇번째 왔다갔다하는지 모르겠다. 대만처자는 슬슬 짜증이 나는 것 같다.
지도상으로는 분명히 이곳이 맞다. 게다가 나는 이곳이 와봤던 곳이다. 옛 중국팔로군 사령부 기념관이 있던 곳이다.
짜증난 대만처자 기분이나 풀어볼까해서 그 기념관 앞을 지나며, 옛건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그런데 이 대만처자 나를 불러 세운다. 그러면서 손으로 안쪽을 가르키는데...
세상에 그 안쪽에 Youthhostel 표시가 있는 간판이 보이는게 아닌가.!!!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아... '구 팔로군 사령부'건물을 지나서 또 다시나오는 문위에 현판이 붙어있다.
'七賢莊'...
아.. 팔로군 사령부 건물을 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부분은 Y.H로 이용한다.
정말 멋지다.!!! 대단한 것 아닌가. 이런 기념관을 이렇게 이용할줄 아는 중국인이라니...
창덕궁에 고건물들을 몽땅 개조해서 직원들 식당으로 만들고, 주방만들고 하는 우리나라 문화재 관리국 직원들...
황해바다에 처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걸 만드니... 차라리 이렇게 호텔로 개조하면 돈이라도 벌지...ㅡㅡ;;
얼마나 멋진가... 우리나라 고궁 한쪽을 원형을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실내만 최소로 개조하여 호텔로 이용한다는게..
이건 정말 대박일꺼다.
대만처자와 나는 서둘러 방을 잡았다. 4베드룸과 6베드룸은 현재 자리가 없단다.
결국 2베드룸을 잡았다. 가격은 좀 비싸다. 1박/人에 50위안이다... 4베드룸은 40위안이다.
아... 이곳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옛중국 고택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상태에서 실내만을 개조했다.
그것도 최소한의 개조였다. 그래서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침대마저 그 옛날 그시절의 것인양 나무로 짜 맞추어진 것이다. 그래도 욕실은 현대식 샤워시설을 갖추었다.
구석구석이 문화재일것 같은 기분이다. 건물이 주는 분위기가 그래서인지...
다른 G.H나 Y.H처럼 북적대는 분위기도 아니다. 말그대로 조용하고 차분한... 절로 사색에 잠길듯한 분위기다.
그래 '청두'의 실패를 이렇게 '시안'에서 보상받는구나... 이게 여행의 맛 아니겠는가...
(여행기간 : 2006년10월17일 ~ 12월09일)
'청두'시가지를 흐르던 강 주변 시내전경.
'정두'열차역... 이 당시에는 내가 이 건물을 또 보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숙소 '七賢莊'
이포스터가 밖에 붙어있어야... 알아보기 쉽지...ㅡㅡ;;
숙소안에 있던 100년동안 닫혀있다는 문...
'당신의 미래를 보고싶으면 열어보시오;라고
안내문에 적혀있다.
가능하면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그 덕분에 정말 중국의 어느 유서깊은 가정에 머무는 듯한 느낌이들었다.
그래도 집안 구석구석 햇볕이 비쳐서 따뜻한 느낌...
실내구조도 그 옛날의 그 모습을 살린것 처럼 보인다.
옆에 있는 '구 중국 팔로군 사령부'기념관의 방들이
이런 모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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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온돌 난방을 하지 않는 일본에서도 산이 높은 내륙 야마가타 현에서는 한국식 난방을 하는 현대 가옥도 있습니다. 중국 서부 지역 난방에 우리 나라 방식을 수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출발하시는군요.. 준비하시느라 바쁘시겠습니다. 찬이가 발이 아파서 조금 부담스러우실텐데.. 찬이도 이제는 여행에 관록이 붙어서 별탈없을거라고 생각은 되지만, 그래도 몸 건강히 즐거운 여행하고 오십시요. 저는 이번에도 미얀마는 포기하고, 베트남으로 들어가서 라오스 ㅡ 캄보디아 ㅡ 베트남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12일 출발인데 어찌될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일행없이 혼자라서 좌석은 나올 것 같습니다.
대만처자 함께... 확실히 불량중년 이구만... 재미있는 이야기 항상 감사히 읽어봅니다.
음... 그게 날이 추울때는 체온도 무시 못하겠더군요... 따뜻했습니다...ㅡㅡ;;
한국온돌 많이 들어갔지요... 연길등 동북3성,북경,상해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