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안개 속에서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살아서 돌아 갈 수는 있을런지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무지 많은데 에라 모르겠다 빵구나 나버려라 핑계 삼아 경기 포기해버리게....
아니지 이번 대회 나에게 양보하고 애들 챙기고 있을 유곤네 생각하니 최선을 다해야지 별의별생각과 앞이 보이지 않는 한라산 중턱에서 나는 홀로 무사 완주 만 하자 하나님 도와 주세요 수많은 기도와 지옥문에 끌려가는 기분에 무지 막지하게 겁을 먹고 싸이클을 탔었다
모든분들이 돈네코 언덕은 넘어 봐야지해서 도전했더니 돈네코는 아무것도 아니고 낙타봉도 아무것도 아니다. 돈네코에서 씽씽은 아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끌고가는 와중에 나는 룰루랄라 천천히 돈네코를 넘었고 조금더가면 나온다는 13개의언덕 낙타봉는 나오질않고 지나가는 다른선수에게 한마디 던져보았다 근데요 낙타봉은 언제 나와요 지나가는 잔차 선수왈 지금 반쯤 지났습니다. 온통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린 자욱한 안개와 바람 때문에 속도가 전혀 나질 않아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분간이 가질 않으니 낙타 봉이 뭔지 낙타 봉이 뭐가 힘들다는 건지 나에게는 모두가 내리막도 오르막이요 오르막도 물론 오르막이다. 내리막인 것 같은데 속도가 18-에서 20도 안 나온다 15m정도 앞사람과의 거리를 두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도로 옆 차선만 쳐다보고 살아서만 돌아가자 내가 살아 돌아가면 이건 천운이다.
수영 취소로 모두들 아우성이다
섬에서 나고 자란 나는 이런 파도쯤이야 더 재미있는데 코 방귀 팡팡 뀌면서 내심 우쭐거렸다. (유곤네가 새로 구입해준 슈트도 실험 해 봐야되는데 ) 하지만 내 생에 최악의 싸이클에서 수영 못한 허무함이 순식간에 날아가고 보상까지 받을 줄이야 먼저 경험하신 선배 철인님들 존경합니다. 대단들 하십니다.
7월 10일 출발부터가 심상챦다 4명의 전사들이 제주를 향해 출발 기상악화로 오랜지호 에서는 우웩 우웩 그소리에 나도 속이 울렁거린다. 파도에 배는 기우뚱 기우뚱 조금 늦어진다는 방송이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한다. 제주 도착과 동시에 등록 하러 가는 길 하늘은 온통 시커멓코 비바람에 생각보다 중문으로 가는길은 멀고도 길다 나의 시간계산 착오와 등록과 검차를 달리하는 것을 모른 나의 실수로 우리는 제일 늦은 9시에서야 등록과 검차를 맞칠수 있었다.(이것도 추억이라 웃어 넘기는 횐님들 감사합니다)
정석찬님의 조그마한 손전등으로 우리는 싸이클을 조립해서 검차를 했고 거치와 런백과 싸이클 백을 맡기고 늦은 저녁식사(삼겹살)와 선수들을 만나러 오신 김준안고문님과 노양진고문님의 환대를 받으며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본다. 4시 30분 아침식사와 함께 전쟁터로 출발하였다. 아침 부터 이건 또 무슨 일 경기장 가는 길을 잘못들어 애태운걸 생각하니 정신이 멍멍 결국 택시로 이동했다. (이것도 추억거리 )
중문에는 김준안 고문님과 노양진 고문님께서 우리를 맞아주시며 기와 힘을 싫어 주셨다. 많은 선수들과 자봉들이 한마음으로 출발시간을 기다리며 사진도 찍고 모두들 즐기는 분위기다.
나도 아는 이들과 인사도 나누고 바다로 내려 갔다.
6시 45분 수영 출발 취소 모두 아우성을 치며 제각기 한마디씩 던진다.아쉽지만 안전이 우선 내년을 기약하자,8시 싸이클 출발을 다시 기다리며 할 일이 없다. 어느덧 8시 출발 프로 출발 다음 여자선수 출발 그런데 이게 또 뭔 일 타이어에 바람이 없다 어짜쓰까 매번 유곤네가 다 챙겨주니 그게 버릇이 되어버렸나보다. 유곤네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며 일본 자봉으로부터 펌프를 받아 부랴 부랴 바람을 넣으니 들어갈리 만무하다. 옆에있는 아저씨께 부탁 바람 좀 넣어주세요 아저씨왈 바람 넣느라 힘 다 빠져부렀다고 궁시렁 궁시렁 아저씨 앞바퀴도 부탁해요 뭐시라 또 궁시렁 궁시렁 아저씨 여수에 오시면 제가 하모유비끼 대접할께요 그게 뭔데요 참장어 샤브샤브요 그 와중에도 난 또 넉살좋게 입담한다. 나도 못말려 ㅎㅎㅎ
방송에선 출발시간에 출발하지 못하면 4분 패널티가 주어진다고 방송나오지 바람은 넣고있지 출발선은 자전차와 사람으로 가득찼지 이를 어째 비켜주세요 비켜주세요를 연발하며 여자 제일 마지막으로 출발선에서 출발 ....
63k로 까지는 정말 웃으며 탔다 뒷 바람에 고고씽씽 힘도 안 들고 해안도로를 따라 고고 씽씽 그런데 그다음부터는 말 안해도 알겠지요 배는 고파오지 비바람은 돌풍으로 변해 유바 한번 잡아 보지 못하고 스페셜푸드에 도착 이건 전쟁터가 따로 없다.
모두 아무데나 앉아 빗물과 함께 허기를 달래고 다시 고고 비바람에 안개에 돈네코언덕은 이번대회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식은죽 먹기나 다름없는 돈네코 언덕이었다.
무사히 싸이클을 마치고 바꿈터에 도착하니 우리의 자봉들이 나를 반겨 주신다 이렇게 반가울줄이야 살아서 이분들을 볼 수 있다는게 내심 감사한 마음이 절로 생긴다.
이제 런만 하면된다 런 3바퀴 웃으며 뛰자 힘들다고 죽을상은 하지말자 하고 마음을 콘트롤한다 뛰고 난후 늙어있을 모습은 정말 보기 흉하다. 웃자 웃자 미친X처럼 난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며 아는 이들에게 파이팅도 외치며 즐기면서 런을 한 것 같다. 자봉분들이 준비해주신 커피맛은 환상이였고 파이팅은 보약이 따로없다 김준안 고문님의 파이팅 지금도 감사하고 학심언니 회장님 성원오빠의 힘내라 외침은 명약이였습니다. 그렇게 즐기면서 무사완주 피니쉬에서의 환희는 무엇과도 바꿀수없죠
자전차를 찾아 미리 대기하고 있는 석찬님의 차에 싣고 생각해보니 서방이 보이질 않는다. 바람이 불어 오지 않았거니 생각 했건 만 배가 연착이 되어 지금 배 타고 온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이 비바람에 마누라 보겠다고 온다니 안개속에 싸이클 탄 것보다 더하다)
조금후 유곤네 성산도착을 알리는 전화에 한시름 놓고 집에 애들에게 안부전화를 하자 반가이 맞아준다.( 너희들 보려고 최선을 다해 안전하게 싸이클 탈려고 무지 노력 많이했다. 애들아!!!!.) 그리고 또 한사람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니 때문에 오늘 다 늙어부렀다고 난리신다. 조신하게 집에서 살림이나 살지 왜그러고 다니냐고 한소리 하시면서는 몆등했냔다 ㅎㅎㅎㅎ 꼴등했네 라고 대답했더니 수민이 아빠는 왜 제주 갔냐고 또 물으신다. 내가 오라했는데 했더니 엄마는 들어갈 일이 없는데 갑자기 비바람에 배를 타고 제주간게 분명 일이 생겨 간 거라고 생각 하셨나보다 엄마 걱정 끼쳐드려 죄송해요
많은 찬조와 기도와 후원으로 여러분의 사랑으로 무사완주했습니다.
이 은혜는 어찌다 값아야 할지요 ㅎㅎㅎㅎ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꾸벅
추신: 문장력은 없지만 글로 한번 남기고파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지금도 꿈속에서 안개가 보여요 경끼 날려고 합니다. ) 다시 하라면 하겠냐구요
한번 해봤으니 두 번째는 안 무섭겠지요 당연히 콜입니다. 나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첫댓글 무지막지한 안개속 경험을 하셨네요. 낙타봉 차라리 안보이는게 낫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였는데 고생 엄청시리 했네요, 인어공주님 홧팅 수고하셨네요,
낙타봉 담엔 보였으면 합니다. 제대로한번 타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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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대회 이코스 마지막이라하더군요 마지막 장식 잘한거같아요
철인 등극을 축하합니다. 제주도의 비바람과 안개는 천하의 일품 같습니다. 인어공주님이 안개때문에 경끼까지 다 생기시고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식신인 본인은 배탈때문에 밥을 다 남기고 저녁식사 자리를 마무리 했습니다. 아마 배탈은 둘째고 넘힘들고 비바람,안개속에서 넘긴장해서 그런것 같네요, 지금본인은 수영을 못한 아쉬운 마음 때문에 영암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철인들 첫번째 거짓말 다시는 안뛴다 . 좀 쉬었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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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 뒤바라지 하신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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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 쓰라그럴때 안쓸때부터 알아봤습니다. 영암에서도 화이팅하세요
가만 있으면 탈나죠
수영때문에 아쉬운 경기였을거라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회원님들에 이런 힘들고 재미난 얘기를 들을수 있는게 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대회전에 복잡한 내용이 많았군요~ 좋은경험 했으니 내년에 잘 알려주세요~ ^ ^ 언제나 느끼지만 대단하세요 ^ ^
좋은 추억 많이 많이 만들고왓어요 해해해해
수영을 못한 아쉬움 때문에 영암을 생각하고 있는 2인입니다.ㅎㅎㅎ
그래 젊은때 해봐야지 잘 생각했다 가는거야 고고고 가늘고 길게가자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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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정애씨 고상했쑤...힘
겁나 욕봐부렀습니다. ...힘
악조건에서 완주하신 정애님이 진정한 철인입니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진정한 철인은 아니고 반토막철인 이라는데요 ㅎㅎㅎ 본인은 만족합니다.
"2010 제주 아이언맨 등극 축하"... 힘 !!!
명오님도 아이언맨 등극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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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이언맨 등극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우중 악천우 속에서 무사완주 피니쉬 통과가 쉽지 않아지요...좋은경험 하셨습니다...ㅎㅎ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힘과용기를 주셔서 감사햇습니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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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 추카 추카 해요 언제 한잔하면서 더많은 이야기 듣기로 하겠습니다.. // 발리 회복하세요, 경기도 없애구요
원장님
한잔하면서 많은 애기해요... 이제 회복은 다된거 같고 한잔생각이나네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여철히~~~임
선배철인님이 모두 걸어오신길 애숭이가 철부지한번 부려봤습니다. 여철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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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진정한 대한민국의 여철인! 인어공주닉네임 답지않게 강인한모습 감탄할 따름입니다. 무사히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돈네코 고개에서 본의아니게 끼어들어서 위험상황을 만든점 정말 죄송하게생각합니다. 그뒤로 염려되고 또 제 자신도 조심되고해서 안전하게 싸이클탄것 같습니다.
뒤에서 장덕모씨! 라고 외쳐준게 저한텐 안전조심!으로들려서 보탬이된듯 싶네요.ㅋㅋ
아무튼 빠른회복하시고 일상에서도 화이팅 입니다.!
(아저씨 그러면 안되죠 장덕모씨 글 올릴거야....) 거기서 아는 사람만나니 저 또한 힘이 났습니다. 저 글 안올렸어요 해해해해 순철팀 모두 무사완주하심을 진심으로
드려요 순철 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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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정애~고생했어~ 축하하구~매사 웃는모습 넘 이쁘구 덕분에 나두 좋은추억 맹글었구 ~후기 잘 봤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