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극장의 추억
내가 개인적으로 매주 구입하는 film2.0이라는 잡지가 있는데 이번주 기사에 사라져가는 단관극장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옛날구리극장이 생각났다
양정국민학교를 조금지나 가서 맞은편에 예전에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의 양철대문에는 내가 국민학교다닐 때 구리극장 상영프로가 붙어있었으며 프로가 붙는날이면 난 어김없이 그집에 가서 초대권을 얻곤 했다. 하지만 구할수 있는 초대권은 1-2장이여서 다른가게로 빨리 뛰어가 4장을 다 구한 어느날 우리 사남매는 3류한중합작 무술영화를 보러갔었는데 마침 동시상영으로 미워도 다시한번이라는 영화가 상영해서 보는내내 우리모두는 눈물을 무지하게 흘렸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같이 본 것 같다 그떄 큰누나는 고등학생, 작은누나는 중학생, 나와 동생은 국민학생이 였으며 아무 생각없는 때라 행복했던 기억만으로 남아있다
나에게 구리극장은 추억이 많은곳이다 국민학생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얻은 초대권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움을 만끽한 곳이였으며, 가끔은 미성년자 관람불가영화를 보면서 마음을 졸이기도 했으며, 선생님이 오시는 날이면 뒷문으로 도망가곤 했으며 영화보다가 영사기가 고장나서 환불받는 기쁨을 누리게 했던 곳이다
또한 태권브이 시리즈, 똘이장군, 난중일기, 마루치 아라치, 취권과 같은 영화를 그극장의 딱딱한 나무의자에서 또는 바닥에 신문지깔고 봤던 곳이기도 하다. 시네마천국의 토토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영화를 보기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녔던 때가 있었는데 하는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지금은 구리극장이 있었던 곳에 쇼핑센타가 있는데 그곳을 가끔 지나갈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난다
예전에 구리시에 극장이 6개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 없어지고 어설픈멀티플렉스 구리시네가 하나있다 그리고 이제는 왠만해서는 극장에서 기다리는 수고를 하지않아도 되고 인터넷과 할인카드로 싸고 편하게 영화를 볼수있는 시절되었다. 모든것이 편해져서 그런지 나중에는 이런 추억을 가질수 없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지금은 4남매가 명절이나 되야 만날수 있지만 모두 영화보는 것을 좋아해서 지금은 밥먹고 고스톱대신 신작dvd를 보면서 그때로 돌아간다.
첫댓글 음~~ 구리극장이 없어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