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복용하는 약 중에 하나가 소화제이다.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된다 싶으면 무슨 음료수라도 먹듯이 소화제를 마시고, 알약은 상비약으로 가지고 다닌다.
소화제는 실험실에서 합성한 소화효소로 만든 것이거나, 제산제(制酸劑)를 주요 성분으로 제조한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소화효소를 주성분으로 한 소화제는 위에서 위산에 의해 파괴되지 않아야만 소화작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현재 광고되고 있는 대부분의 소화효소 제제는 위산분비 억제제나 제산제와 같이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제산제는 알루미늄·마그네슘·칼슘·나트륨 등의 금속이온 성분이 위산의 수소이온을 중화시키는 것으로, 알루미늄 성분의 제산제의 경우 위장의 평활근육 수축을 억제하고 장기 복용시 변비와 소화불량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마그네슘 성분의 제산제는 설사를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위경련을 완화시키는 목적의 소화제에 많이 들어 있는 ‘스코폴리아엑스’라는 성분은 일부 사람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복용 정량과 용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소화제는 부작용이 전혀 없으므로 안심하고 복용해도 되는 약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쉽게 자주 복용할 수 있는 약물이기에 오·남용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