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도는 아름다운 섬이다.
각종 매체와 인터넷 방송, CF 등에 수없이 소개되어 모르는 이가 거의 없다.
매물도는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소매물도라 하며 사진으로 익히 보아 알고있는 섬은 정확히 얘기하자면 등대섬이다.
그 절묘하게 깍여져 내려간 절벽이며, 쿠크다스섬이란 별칭과 함께 하얀 등대가 인상적이었던 CF에 나온 그 섬...
여름이면 그 조그만 섬을 보기위해 하루에도 수천명이 이 곳에 상륙한다. 최근에야 여행객을 위한 탐방로가 만들어져 섬 이곳저곳이 밟히며 다치는 것이 조금 나아졌다.
그토록 아름다운 섬을 많은 이들에게 보다 쉽고 편하게 보일수 있도록 하면서도 섬도 다치지 않게 하는 길이 분명 있을 것이지만 그리 마뜩지 않은게 등대섬을 바라보며 느끼는 안타까움이다.
개인소유의 섬이고 또한 여러가지 이유로 이 섬은 방치 아닌 방치가 되어왔고, 그래서 해마다 소매물도로 취항하는 여객선사의 직원들은 "화난 여행객"들로부터 많은 "위협"까지 받으며 일해왔다.
너무도 작은 섬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짧은 기간에 집중해서 모이다 보니 거기서 발생될 아수라의 현장은 능히 짐작이 되고도 남으며, 자신의 책임이 아님에도 현장에 있는 "화풀이 대상"은 그 직원들 밖에 없었으리라.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 시의 많은 관계자분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지만...
다만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등대섬 이야기를 꺼낸 것은...
통영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종종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통영을 제대로 이해하고 느끼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통영은 그 이름부터가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임말로 현재의 해군사령부가 주둔하던 도시였다. 그러나 요즘처럼 군사통제권만을 가진 군조직이 아니라 행정조직의 역할까지 수행하였기 때문에 그 권한이나 권위는 막강하였다.
60~90년대까지는 통영이 충무로 불리웠는데, 통영읍이 시로 승격하면서 충무시로 바꾼 것이다.(지금은 다시 통영시로 원래의 이름을 찾았다.) 그 충무 또한 이순신 장군의 시호인 "충무공"에서 따온 것이니 말하자면 "이순신의 도시"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통영 어느 한 곳도 공의 손길과 숨결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고, 아직도 통영 시민들의 가슴 깊은 곳 한 곳엔 그 어느 도시의 시민들보다도 강하게 이순신 장군이 각인되어 있다.
그 자취와 흔적을 따라가보는 여행은 바로 눈에 보이는 즐거움, 바로 입에 맛있는 즐거움, 바로 피부에 와닿는 즐거움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이순신 장군을 가슴속의 "등대"로 세워놓고 있는 내게 바램이 있다면,
소매물도 등대섬을 보기 위해 그 "전쟁"속을 헤치고 가는 수많은 여행객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눈부실정도로 형형히 빛나고 있는 이순신이라는 등대도 보고 갔으면 하는 것이다.
통영에 보이진 않지만 분명 우리 가슴으로 느낄 수있는 등대가 있음을 소매물도 등대만큼이나 열심히 홍보하고 알려 많은 이들이 각자의 가슴에 그 등대를 하나씩 세웠으면 하는 것이다.
통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아니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그냥 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찾기 쉽지 않다. 그러나 찾고 나서의 감동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첫댓글 소매물도 참 좋았는데....섬으로 여행 참으로 좋아요..
소매물도 꼭 한번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