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던? / -든?
학교 다닐 때 문법시간에 배웠던 게 기억나지요?
그런데도 아직 뭐든지 마구 쓰는 사람들이 많아요.
* <든> : 무엇이나 가리지 않음(선택) - ¶ 커피든 녹차든 한 가지 마셔라
* <던> : 지난 일을 회상함(과거회상) - ¶ 이번 여름은 얼마나 덥던지 혼났다.
자, 그럼 새로 공부해 볼까요?
<1> 든 : 무엇이나 가리지 않을 때
¶ 송아지든 어미소든 간에 소라는 소는 다 몰아 오너라.
¶ 어느 것이든 아무 상관 없다.
¶ 무엇이든지 사 줄테니 마음대로 골라 보아라.
¶ 네가 어찌하든 난 상관 않겠다.
¶ 하든지 말든지 네 마음대로 해라
¶ 이걸 먹든지 저걸 먹든지 좋을 대로 하려무나
¶ 함께든 혼자서든 잘 놀면 되었지.
¶ 우리 친구들이 맞춤법 공부를 하든지 말든지 나는 모른다.
<2> 던 : 지난 일을 회상할 때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한때 외국으로 수출하던 상품
¶ 거기서 뭘 샀던지 생각이 안 난다
¶ 더는 못 참겠던지 짜증을 내더라
¶ 누가 일등이던지 잘 모르겠다
¶ 그때가 언제던지 기억이 안 난다
¶ 얼마나 험한 산이던지 아주 혼났다
¶ 어찌나 추운 날씨던지 손이 꽁꽁 얼었다
¶ 이것은 원시인이 사용하였던 돌칼이다.
¶ 박사장이 팠던 도장이 국보로 지정되었다구?
자, 어떻습니까?
간단하지요?
알고 보면 뭐든지 별로 어렵지 않은데
모르고 있던 걸 알고서도 고치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문제지요.
첫댓글 실습: 밥을 먹든지 라면을 먹든지 네 마음대로 해라, 그렇지만 갖고 놀았던 장난감은 잘 치워~~
그렇습니다. 오늘은 무척 쉬웠지요?^^
하늬바람님의 학습력은 쵝오~!^^ 응용력도 쵝오~! ^^
쵝오가 뭐예요 쵝오가? 선우 학생은 낙방!
커피에 설탕이든 프리마든 한가지만 넣어서 마셔라.
저는 커피 설탕 프림 모두 둘둘둘입니다. 소위 말하는 다방커피지요.^^
정가네님 커피 취향에 한 마디로 꺄-악-!
달희님, 그게 얼마나 맛있다고요?^^
완전 미수가루~~
''ㅡ'와 'ㅓ' 발음 구분이 안 되는 경상도 사람들은 특히 더 못 해요. 발음도 쓰임새도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달희님 저도 솔직히 이 발음 자신 없습니다. 잘 안 돼요.ㅜㅠ.
그런데 끼리끼리는 잘 통해요. 그래서 유유상종이지요~.
ㅎㅎ 갱상도분들 '의사'를 '이사'라고 말하고 '음악'을 '엄악'이라고 발음해서 웃었습니다. ㅍㅎㅎㅎㅎ.
던과 든은 간단히 구별할 수 있지요. 그런데 가만히 뜯어보면 회상시제선어말어미 "더"는 그리 단순하지 않아요. 예문을 다시 읽어 보죠. 1은 "내가 살던 고향은-"이라 해야 우리말, 이런 경우에 들어가는 '-의'는 일본말이죠. 초등학교 때부터 이리 잘못 가르치니 원... 3은 "샀는지"가, 5도 "일등이었는지", 6도 "언제였는지"가 더 자연스럽죠. 7은 "산이 얼마나 험하던지", 8은 "어찌나 날씨가 춥던지"로 하는 게 우리말법에 더 가깝죠.
9는 "사용하였던"과 "사용하던"이 다 좋지만, 10은 "팠던"은 되지만 "파던"은 안 되죠. 왜 그럴까요? 2도 "수출하였던"과 "수출하던"이 다 통하지만 3에서는 "사던지"로 하면 말이 안 되지요.
근데요 바람재 선생님, '박사장이 팠던'과 박사장이 '파던'이 어찌 다른지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그냥 '박사장이 판 도장이~'라고 해도 어법에 맞는지요?
그렇지요. 바람재님 말씀이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치려고 하면 우리 꽃님들에겐 감당이 불감당이겠지요. 저도 신경 쓰여서 마음 놓고 쓸 수가 없는걸요. 바르지 않은 문장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겁니다. 당장 고쳐 놓고 싶지만 다른 분들이 비교해 볼 수 있게 그냥 두겠습니다.^^ / 하늘나리님, '파던'이라고 하면 완전하게 다 만들지 못한 도장이 되지요. '판'이라고 하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영어처럼 겉보기로 확실히 드러나지 않지만, 진행과 완료의 미묘한 차이가 있어요. 7과 8은 명사와 동사, 형용사와 부사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는 문젠데, 우리말법은 원래 동사와 부사의 역동성 쪽이었어요. 명사와 형용사를 더 내세우는 방식은 서구 말법이죠. 이건 그냥 제 추론이예요.
몰랐던 것을 알고갈 수 있어 어쨌든 고맙습니다..맞습니까?
네~!
실습:수박을 먹든지 아이스크림을 먹든지 밥부터 먹고 먹어야 한다. 어제는 어찌나 덥던지 한여름 날씨 같았어.샘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동산 보수하랴 국어 가르치랴 정신없이 바쁘신 정샘~~수고가 많으십니다...댓글 쓰기가 어려워요~(틀릴까봐~^^)
자꾸 틀려야 공부가 되지요. 신경쓰지 않고 마구 쓰는 것만 하지 않으면 누구나 잘 쓸 수가 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다행입니다.^^
요것은 제가 그동안 잘 구분해서 쓰던겁니다.^^*
난이도가 낮은 내용이지요.^^
넵^^* 조금 수준을 높혀주세요..^^
우리말 방이 후끈 달아 올랐군요. ~~
하하, 우리 나이에 그래도 모두들 관심이 많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