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TV 홈쇼핑도 세일을 한다. 단 세일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시즌이 끝날 무렵인 2, 5, 8, 11월에 시즌오프 할인행사를 하는데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여름ㆍ겨울 시즌오프 행사 규모가 가장 크다. 시즌오프 세일 때는 의류, 침구, 잡화, 미용상품 등 계절상품의 세일 참여율이 높고 할인폭도 크다.
이밖에도 설이나 추석, 혼수시즌을 겨냥해 특별 할인행사를 기획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가격 할인보다는 하나를 사면 동일 상품을 덤으로 주거나 같은 가격에 사은품을 끼워 세일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한다.
또 시즌 이슈에 맞게 하루 종일 특정 상품군을 집중 편성하는 '카테고리 킬링 데이'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가을에는 레포츠 상품, 이사ㆍ혼수시즌에는 가전제품을 24시간 동안 할인가에 판매하는 것이다. 기존 히트상품으로 구성을 하기도 하고 신제품에 추가 구성품을 포함해 판매하기도 한다.
또 한가지 소비자들이 TV홈쇼핑에서 누릴 수 있는 할인행사는 타임서비스다.
홈쇼핑 업체들은 하루 중 판매가 저조한 '취약시간대'에 큰 폭의 할인 방송을 하는데 이 시간이 보통 아침 6~7시와 심야시간대다. 이 시간 추가로 적용되는 할인율은 약 5%다.
이밖에도 주부들이 시청을 많이 하는 오후 4시 께에는 '도깨비 찬스'와 같은 깜짝 할인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때는 쌀, 생리대, 화장지, 샴푸 등 3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생필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기도 한다.
'시즌 할인 행사'도 정기 세일 못지 않다
■ 행사 종류와 쇼핑 요령
상품전, 기획전, 감사전…
백화점에선 다양한 할인 행사가 연중 내내 기획된다.
백화점 할인행사는 세일과 또 다르다.
여성의류전, '5월 사랑과 감사의달' 행사 등과 같이 시즌이나 이슈에 맞는 브랜드나 상품군을 모아 가격을 할인해 판매하는 것이다. 세일은 대부분의 상품군이 참여하는 백화점 전체 행사지만 '할인행사'는 일부 브랜드나 상품군만 참여해 일주일 미만의 기간 동안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상품만 세일품목이 될 수 있는 세일과 달리 행사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주로 이월상품이나 행사용 기획상품이며 세일처럼 직전 20일 정상가 판매 원칙을 지킬 필요가 없다.
백화점 판촉팀이 기획하는 할인행사들은 정기세일과 더불어 백화점 마케팅 전략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할인행사 자체가 홍보이자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경쟁 업체가 특정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해 인기를 끄는 경우 바로 다음 날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기획, 고객 이탈을 막는 일도 종종 있다.
백화점 행사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미끼이자 선물이다. 행사를 요령껏 이용하면 고객들 입장에선 이월상품이나 특별기획 상품을 아웃렛에서 구입하는 것만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백화점 할인 행사의 종류별 특징을 이해하고 취향에 맞는 제품을 좀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시즌행사
백화점에서 기획하는 대표적인 시즌행사는 2월 구정행사와 9월 추석행사, 5월 감사의 달 행사 등이다.
백화점들은 추석과 같이 소비가 늘 수 밖에 없는 시기에 정기세일과 맞먹는 규모로 시즌 이슈에 맞는 상품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쳐 매출을 올린다.
백화점 여름상품 시즌이 끝나는 7월과 겨울시즌이 끝나는 1월 정기세일 기간에 몇몇 브랜드에서 재고를 줄이기 위해 진행하는 시즌오프 역시 주요 시즌행사다. 평소 세일에는 참여하지 않는 브랜드들이 주로 시즌오프 행사를 통해 물량 조정에 나서는데 대표적인 브랜드가 타미힐피거와 폴로, 빈폴과 같은 고가 브랜드다. 이들 브랜드의 시즌오프 평균 할인율은 30% 정도다.
▦상품군별 행사
이밖에 의류나 신발 등 특정 상품군에 해당하는 브랜드들이 모여 할인행사를 기획하는 경우도 있다. 행사장소는 보통 백화점 최고층이나 지하에 마련된 이벤트 홀, 혹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근처의 매대다.
카테고리 행사는 행사 판매상품에 따라 이월상품전과 특별기획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해 재고를 50% 정도 인하해 판매하는 경우 이월상품전, 할인행사를 위해 특별 제작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를 특별기획전이라 한다.
특별기획전에서 판매되는 별도 제작 상품은 일반매장에서 판매되는 정상가 상품 중 인기 모델과 유사한 디자인을 기획상품으로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다. 기획상품은 정상가 상품과 재질이나 디자인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가격이 저렴해 유행에 민감한 알뜰파 고객이라면 이용해 볼만하다.
상품군별 행사를 가격책정방식과 판매 물량으로 구분해보면 초특가전ㆍ한정가전ㆍ균일가전으로 나눌 수 있다.
한정가전은 이월 상품 중에서도 가격을 대폭 인하한 몇 가지 미끼 상품을 한정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지난해 10만원에 팔던 상품을 5만원으로 인하해 판매하는 것이 정상이라면 2~3만원에 50개 정도만 수량을 한정해 판매하는 식이다.
균일가전은 가격을 균일하게 맞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바지 1만원 균일가 전'이라면 여러 브랜드의 바지를 모두 1만원에 판매하는 식이다.
초특가는 균일가전과 한정가전을 합친 개념인데 한정 품목을 일반가 대비 50~60%이상 할인해서 균일가에 판매하는 것이다.
■ 쿠폰·상품권 200% 이용법
상품권 할인 구입해서 세일때 사면 기쁨 2배
알뜰 소비자들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에는 만족을 안 한다. 이들이 부지런히 쿠폰을 모으고 백화점ㆍ할인마트 전단지를 꼼꼼히 살피는 것도 이 때문.
알뜰 소비자들이 주로 애용한다는 추가 할인 방법을 알아보자.
▦전단지ㆍ쿠폰
백화점과 할인마트는 정기세일이나 할인 행사가 있을 때 홍보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한다. 여기에는 할인상품 정보가 들어있는데다 유통업계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특별할인을 하는 제품들의 정보가 들어있다. 따라서 꼼꼼하게 봐야 할인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다.
전단에 쿠폰이 있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보통 할인마트의 경우 새로 점포를 오픈 할 경우 홍보를 위해 전단에 할인폭이 큰 쿠폰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좋다.
마트나 백화점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회원)들에겐 DM쿠폰이라는 것이 발송된다. DM쿠폰은 불특정다수에게 나눠주는 쿠폰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할인된 가격에 추가 할인을 제공하거나 회원들만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백화점은 마케팅 전략 상 회원이 아니더라도 자사 백화점 이용률이 저조한 아파트나 지역에 무작위로 DM쿠폰을 발송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할인마트는 에누리쿠폰 등의 명칭으로 쿠폰 할인 상품 앞에 쿠폰을 비치해 현장 할인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상품권
상품권을 요령껏 활용하면 할인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다. 백화점 상품권이나 구두상품권을 구두미화원 등에게 구입하면 20~3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세일 때 백화점 인근의 상품권 거래소에서 상품권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백화점 상품권은 보통 5~8%정도 싸게 살 수 있지만 결제 시 백화점 점원이 바코드 판별을 했을 때 도난 상품권으로 인식 될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없다.
보통 구정ㆍ추석때 유통되는 구두상품권은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백화점 구두매장의 마진율을 고려해 추석 직후 정기세일이나 행사에서는 구두상품권을 받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마진을 고려해 구두상품권 결제를 받지 않는 매장의 경우 본사나 백화점에 신고하면 해당 매장이 경고를 받기 때문이다.
▦사은품
일정 가격 이상의 상품을 구입한 경우 사은품을 제공하는 사은행사도 DM쿠폰과 마찬가지로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관련 신용카드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카드를 이용하면 3만~5만원 정도만 사용해도 선물을 주고 3~5% 추가 할인혜택도 제공한다"며 "백화점에서는 무조건 백화점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