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민박) 즐기는 법
누구나 여행을 즐기고 싶어 합니다. 인생을 나그네 여행길에 비유하기도 하고, 여행량이 인생량이라 했으며, 젊었을 때 여행을 하지 않으면 늙어서 얘기거리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나도 등산과 여행을 좋아는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자주 여행하지를 못합니다. 내가 무슨 여행 전문가도 아니고 깊이 연구해 본 것은 아니지만, 내 경험과 이곳에 찾아오는 민박 즐기는 모습을 보고 몇가지 잔소리를 생각나는대로 늘어놓을까 합니다.
1 여행계획은 자기 취미와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계획을 세우겠지만, 보통 욕심이 앞서서 일정을 무리하게 짜서, 즐기는 것이 아니고 쫒기는 신세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야만 지나가는 길거리 잔디밭이나 정자에서 알찬 여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여행계획을 짤 때 지리,역사,인물,문화, 관광 자료를 미리 상세하게(공부) 만들어 사전에 알고 찾아가야지, 그곳에서 안내문 찾아보고 알려고 하면 늦고 시간낭비가 됩니다. 요즘 정보찾기가 얼마나 쉽고 다양합니까? 오래전 친구들과 여행을 갔을 때 자료가 방대하여(1주일 계획) 책을 여러권 가지고 가면서 가는 길에 한 친구는 운전, 한 친구는 책을 낭독하여 들어가면서 다닌 기억이 납니다.
3 여행지의 지방 사람들과 대화하는 습관을 가져보십시요. 정다운 친구들과는 차 속이나 오붓하게 있을때 정담을 나누어도 족하지요. 그 지방의 지명유래, 특산물, 살아가는 방법과 지혜들, 순수하게 토해져나오는 향토색 짙은 삶의 아름다운 얘기들- 역시 연세드신 분들과의 막걸리 주고 받으며 하는 대화가 제일이지요. 많은 지혜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폭 넓은 경험, 다양한 체험과 자연과 어울려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방식을 배울수 있을 것입니다.
4 공중도덕, 예의와 질서 잘 지키기, 주차 잘하기, 옷차림, 고성방가등 무례한 행동 하지 않기, 친철하기, 옆자리와 잘 사귀기, 음식 나눠 먹기, 정보교환하기.... 여행에 기본들이죠.
5 여행은 산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스승이기도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여행을 시키는 경우를 봅니다. 내 친구 아들이 자전거 여행을 하는 걸 보았습니다. 여행중에 아이들이 완전 산 지식을 습득하도록 부모님이 신경을 써야 하겠습니다.
6 고급 학생들은 차중에서 지역마다 지리 역사 인물등 끝 없는 대화로서 가는 곳마다 산 공부를 하면 되겠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숙박지 주변에 채소 과일, 꽃과 나무들을 살펴보며 습성 용도를 알아보면 실감이 나겠지요. 그림에나 인터넷으로 익히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저희집에 오는 아이들에게 가끔씩 나무이름 10가지를 적어오면 상품을 준다고도 해보았습니다. 다른 부분은 너무 알아서 탈이고, 자연공부는 너무 몰라서 걱정입니다.
7 영어 수학 논술만 중요한게 아닙니다. 자연과 지리는 기본으로 바탕이 되어야 큰 일꾼이 되어도 균형을 잃지 않고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은 어디에 달렸습니까? 자연에 달렸습니다. 쌀과 채소와 먹거리가 흙에서 나오고, 우리가 일상 먹는 고기-가축들도 흙에서 나는 식물을 먹고 자랍니다. 먹는 물, 신선한 공기는 어디서 나옵니까? 산과 강, 자연입니다. 자연이 아니면 우리가 살 수 없다는 자연의 원리를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중요성을 반복하여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8 아이들에게 집 앞에 흐르는 시냇물이 어떻게 생겨나서 어디서 오는지 물어보세요. 그리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비가 모여 시냇물이 되어 경호강을 따라 진양호에서 남강으로 흘러 낙동강에 들어가 부산 앞바다로 이 물이 흘러간다고 가르치면 세상보는 눈이 달라지겠지요. 백두대간과 정맥들, 중요 산과 강, 도로와 군청소재지를 알려주는 것들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리(地理)를 알아 시야를 넓히게 도와주십시요.
9 지방자치제로 인하여 온갖 축제니 행사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나쁘다는게 아니고, 무언가 보이려고 꾸밈이 많기 때문에 순수한 맛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산삼축제, 송이축제, 약초축제... 축제따라 이동하는 먹거리 식당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지방 음식은 밀려버리고 상업성이 연결되어 실망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히려 지나치다가 촌 5일장터를 둘러본다든지, 농촌 장례행렬을 관찰하거나, 어시장 경매장을 구경한다든가, 여러가지 다양한 순수체험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순간포착을 잘 하시면 값진 여행의 보람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10 요즘 학생들은 땀 흘리며 하는 일을 잘 할 줄 모릅니다. 엄마가 모든 것을 다 해주기 때문입니다. 땀 흘러 일하는 노동의 가치, 일이란 보람이 따른다는 것, 일이란 숭고하고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일을 시켜보시기 바랍니다. 집에서는 잘 안해도 휴가나 여행을 나와서는 밥짓는 일을 맡겨보세요. 방청소도 시키고 빗자루 걸레질도 시켜요. 뒷처리도 깨끗이 하도록 하고. 좀 불편하면 안되는 줄 아는 세대들에게 불편한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하고, 그것을 수용할 인내심을 길러야 합니다. 걸어다니는 것이 정상이지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정상이 아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등산, 걷는 여행을 자주하시기 바랍니다. 실제 얘긴데 15층 아파트를 걸어서만 다닌 분의 당뇨병이 어느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았답니다.
11 여행 기록을 꼭 남기도록 하세요. 횟수가 쌓이면 보람이 있습니다. 저는 산행일지와 여행일지를 지금까지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아래 메뉴 <구름산악회>를 참고하세요.
12 먹거리는 여행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방 특미 정보를 알아서 한 두끼는 찾아가서 즐기는 것도 좋겠지요. 취사준비를 하는 경우에는 량을 줄여서 간편하게 하는게 지혜입니다. 엄청나게 준비해 와서는 반도 못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분들 많이 보았습니다. 음식물이란 상하지 않는 한, 버려서는 안되는 것으로 알아야 하고, 나누어 먹거나, 미리 버리지 않도록 알맞게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참 좋은 음식인 술. 알맞게 드세요. 정말 적당히 드세요.
13 잠 버릇-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아침에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이라도 해야죠. 새벽에 자고 점심때 일어나서는 자연원리에 역행이라 머리가 띵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것-자연에 순응하면 건강에 좋을 겁니다.
14 산촌 민박이나 어촌 민박에 묵었을 경우- 아침 일찍 일어나 그집 아저씨가 나가는 밭에 아이들과 같이 따라가 보십시요. 잡초를 뽑고 거두고 붉은 고추를 따고 호박 넝쿨을 옮기고 배추심을 밭을 고루고. 익은 도마도가 있다면 하나쯤 따 주실 것입니다. 이런 산교육으로 진정한 민박 본전을 찾으십시요. 아침 식사 시간에는 자녀들과 밭 구경을 되새겨 본다면 밥 맛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