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허영의 불꽃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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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브라이언 드 팔머
처음엔 성공이 보장된 듯했다. 톰 울프의 베스트셀러에 사회적 주제의식이 가미되었
으니 잘하면 오스카도 노력볼 만했다.
게다가 톰 행크스, 브루스 윌리스, 멜라니 크리피스가 주연을 맡았고 모건 프리먼과 킴 캐트럴이 조연으로 가세했으니... 그래서 너무 뜰뜬 것일까? 노련한 드 팔머는
이 영화를 경쾌한 코미디로도, 진지한 드라마도 아닌 "우스운" 영화로 만들어 버렸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 그리피스는 영화촬영 전에 유방확대 수술을 받았으니...
뭘 어쩌자는 건지!
BEST : 액션으로는 <스카페이스>, 스릴러로는 <미션 임파서블>, 히치콕 베끼기로는
<드레스 투 킬>
7. 글로리아 (1999년)
감독 : 시드니 루멧
1980년, 존 카사베츠 감독은 아내인 지나 롤랜즈를 주인공으로 <글로리아>를 만든
다. 1
9년후 시드니 루멧은 샤론 스톤을 여주인공으로 또 한편의 <글로리아>를 만든다.
하지만 제아무리 스토리 구성의 달인인 루멧이라할지라도 궁합 잘 맞는 부부의 팀워
크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아니, 샤론 스톤과 아역 연기자의 앙상블은 최악이고, 결과물은 싸구려 액션 영화였
다.
이 영화는 거장 시드니 루멧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BSST :<12명의 성난 사람들>,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 <알파치노의 뜨거운
오후>, <네트워크>
8.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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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조지 루카스
세계적인 흥행감독인 루카스와 그의 팬들이라면 미안한 얘기지만, 이제 <스타워즈>
시리즈는 더이상 유치해서 못보겠다.
특히 <에피소드2>는 심했다. 액션 신에서 나탈리 포트먼의 의상을 간소하게 만드는
식의 치졸한 짓도 서슴지 않았다. 남녀 주인공의 대자연을 벼경으로 주고받는 대사
는, 초등학생 작문 수준이었다.
그래도 이 영화가 그나마 볼만했던 건. 요다의 광선검 액션 덕분. <스타워즈> 시리즈
는 요다가 지킨다.
BEST : 제일 처음에 만즐었던 <스타워즈>
9. 기프트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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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샘 레이미
수면 위를 훑어가는 공중촬영(레이미 감독의 전매특허!) 으로 영화가 시작될 때, 사람
들은 <이블데드> 시리즈의 그 짜릿함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오프닝 신도, 예지력을 지닌 여자 케이트 블랜쳇이 끔찍한 사건 앞에서
겪는 공포는 제대로 전달해 주진 못했다. 반전이랍시고 이야기가 꼬이고 또 꼬이는
데, 나중에 지칠 지경이었고 블랜쳇 특유의 을씨년스러운 열굴은 조금찍 짜증을 더했다.
다음 영화로 <스파이더맨>을 선택한 건 정말 잘한 일. 그는 이 영화로 구원 받았다.
BEST : <이블데드>!!! 그는 스무 살 때 저예산으롤 찍은 데뷔작을, 단 한번도 넘어서
지 못했다.
10. 걸 식스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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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스파이크 리
자신을 "깜둥이 마돈나"라고 하더니, 결국 스파이크 리는 마돈나를 카메오로 출연시
키는 영화를 만들었다. 폰섹스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인 <걸 식스>.
말콤 X를 이야기 하면 선동가임을 자처했던 그는, 이 영화에서 흑인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다는데... 솔직히 말해 무슨 주장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영화가
꼭 무슨 주장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스파이크 리에게 치열한 주제의식을 빼면
볼게 뭐 있나. 프린스의 음악이 위안거리.
BEST : <버스를 타라>를 보라!
11. 베가 번스의 전설 (2001년)
감독 : 로버트 레드포드
그가 <보통 사람들>로 감독 데뷔하며 오스카를 휩쓸 때, 사람들은 스태 배우가 프리
미엄을 챙겨간다는 식으롤 도끼눈을 떳다.
하지만 드문드문 내놓는 걸작 앞에서, 사람들은 조금씩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 런, 데! 이건 아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흑인이 백인 골퍼를 도와준다는 얘기
앞에서 사람들은 하품을 하기 시작했고, 레드포드 특유의 자연주의가 드넓은 골프장
을 만나자 영화는 잔잔해도 너무 잔잔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주연급 배우들 개런티만
7천만 달러 든 영화.
BEST : <흐르는 강물처럼>이 아닐까? <퀴즈쇼>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12. 스웹트 어웨이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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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가이 리치
이 영화처럼 만장일치의 악평을 받았던 영화도 흔치 않다. 배급사 측은 한때 개봉을
취소하고 비디오 출시만 할까 고민했다고 한다. (영국에선 비디오로만 풀었다.)
아내 사랑도 좋지만 가이 리치는 영화의 만듦새에 좀더 고민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두 남녀가 무인도에서 지내는 장면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말이다.
졸작 리메이크 목록의 정상을 차지한 영화. 전작은 이탈리아 감독 린다 베르트뮐러의
<귀부인과 승무원>.
미국 개봉시 60만 달러를 벌었다고 하는데, 제작비 1천만 달러의 6퍼센트다. 으악!
BEST :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 가이 리치, 초심으로 돌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