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일본이다
1. 일본 천황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2. 수도 동경의 이모저모 3. 교육,문화의 이모저모 4. 일본은 얼마나 힘이 있는가 5. 일본은 정치풍토는 어떠한가 6. 이런 얘기 저런얘기 7. 억울하게 무기징역을 살고있는 교포 이득현씨의 슬픈애화
이 자료는 이영제목사가 소장하고 있던 1965년 5월 20일에 국민철학선전사에서 발행한 책자의 내용을 옮긴 것이다.
1.일본 천황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살아있는 신 1945년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천황을 <살아있는 신>으로 믿고 왔었다. 그러던 것이 그해 8월 15일 역사상 처음으로 <살아있는 신>의 목소리를 들은 일본국민들은 모두다 신기해 했다. 그 살아있는 신이 일본국민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 일본이 무조건 항복한다는 말이었으니 일본 천황으로도 매우 슬프고 괴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1945년 8월 15일을 계기로 일본인들은 천황이 살아있는 신이 아니고 일개 인간이라는 뚜렷한 인식을 비로소 갖게 되었다. (지금도 극단주의자들은 천황은 살아있는 신이라고 우겨대고 있지만)그런데 놀라운 일이 또 한가지 생겼다.
그것은 <히로이도>천황의 아들 <아께히도>가 <오사까>의 어느 실업가의 딸과 결혼을 한 것이다. 과거의 관례를 따른다면 황태자가 일반 평민의 딸과 결혼한다는 일은 전무후무한 일이었으며,(같은 귀족안에서 귀족끼리 결혼을 하였다)이러한 파격적인 일은 황태자가 그만 연애를 하는 바람에 평민의 딸과 결혼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사실은 일본이 민주주의 사회를 구축하여 나아가는데 있어서 커다란 전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일본 천황은 과거와는 달리 공사간의 일로 외출도 자주 한다. 과거에는 천황의 외출이란 일년에 한 두번 공식적인 일에 그쳤고, 그가 한번 외출한다면 수백미터씩 두고 교통이 차단되어 동경시민들은 천황의 외출을 먼발치에서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러던 천황이 공적인 일이나 사사로운 볼일도 자주 외출을 하는 것이다. 경비도 그리고 대단치도 않고 간단한 몸차림으로 다니는 것이다. 천황은 이렇게 평범한 인간으로서 지내고 있지만 지방 농민들이나 노인들은 아직도 천황을 살아있는 신으로서의 신앙을 버리지 못하고 추앙하여 궁성앞 자갈밭 앞에는 무릎을 꿇고 합장을 하며 천황의 만수무강을 비는 사람들이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궁성 앞에 잔디밭에는 젊은 남녀들이 뒹굴고 놀고 있고, 밤이 되면 더욱 심하여져서 풍기문제로도 등장하기도 하는 것이다. 일본 천황이 살고 있는 궁성은 25만평이 넘는 넓은 땅이다. 그러니까 우리 나라 덕수궁의 약 6배가 넘는 셈이다. 이 궁성은 옛날에는 <에도죠>라고 불렀고 그 당시에 전국 농민들의 부역으로 건설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궁성이 이렇게 넓은 것이 뭔제가 되었다. 땅이 좁고 살기가 어려운데 궁성은 무엇 때문에 저렇게 넓게 차지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여론이 높아진 것이다. 그래서 궁성의 약 10만평을 국립공원으로 내놓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쟁에 대한 책임은 내게 있다. 벌써 지난 얘기지만 일본이 항복한 후 일본 천황이 <맥아더>장군의 숙소를 스스로 방문하였을 때 천황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기를 [일본의 전쟁에 대한 책임은 모두가 나에게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사실 전쟁의 책임은 군부에 있었고 천황은 한낱 방관자에 지나지 않았었다. 패전국인 일본의 전쟁책임자는 국제 통례상 사형을 당하는 것이 원칙이었고 또한 당시의 미국에서는 일본 천황도 전쟁 범죄자로서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분분할때였다.
그러할 때 일본 천황이도 전쟁 책임자로 자처하고 나섰다는 것은 그의 용기와 책임 의식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때 재미있는 얘기로서는 <맥아더>장군의 부인이 일본천황을 한번 구경하려고 커튼 뒤에 숨어서 보았다는 얘기다. 의당 전범으로서 <도오죠>와 함께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질 그가 구출된 것은 <맥아더>장군의 적극적인 노력으로서 이루어진 것이다. .오늘날 천황은, 하나도 정치에 직접 가담하지 않고,따라서 책임도 지지않고,다만 헌법상의 기관으로서 존재하며 일본 국민들의 정신적인 상징으로서 군림하고 있을 뿐이다.
2.수도동경의 이모저모
천3백만명이 우글우글 그러니까 우리나라 인구 절반쯤 동경에 모여 사는 셈이다. 이렇게 인구가 많으니 첫째 교통문제가 큰일이다. 지하철도,지상철도 자동차 떼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교통난은 여전하다. 동경을 달리고 있는 자동차의 수효는 10명에 1대 꼴이고 90만대가 넘는다. 그러고도 매일 느는 것이 자동차다.자전거는 가물에 콩나기로 아주 보기 드물다. 동경의 교통순경들이 자동차의 법규 위반으로 받아들이는 벌금이 하루에 8백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자동차가 많은 까닭은 일본의 각 자동차 공장이 경쟁적으로 자동차를 만들어 값싸게 팔아 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새로운 것은 흰색을 칠한 자동차가 여러대 시내를 수시로 순찰하고 있다. 이것이 경찰차이냐하면,천만에다. 이 차들은<닛산>이라는 자동차회사가 선전을 위하여 거리에 어디서든지 자기회사에서 만든 차가 고장이 난 것을 발견하면 즉석에서 수리를 해주기 위해서 순찰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자동차를 가지고 있으니 다음은 자동차를 둘 차고가 문제다. 자동차를 살 돈은 있지만 자동차를 둘 곳이 없처서 차를 못산다는 사람들이 많고 심지어는 자동차를 <에레베타>에 실어서 5층,6층 꼭대기에 두는 회사도 많다.
이렇게 자동차가 많은 반면에 산뜻한 양장차림의 여자 운전수도 많고 택시 강도도 많다. 어찌나 택시 강도가 많은지 운전수 자리와 손님타는 자리를 두꺼운 유리로 칸을 막은 차도 있다.
똥때문에 골치 앓는 동경시민 1천3백만 시민이 매일 누는 똥.오줌의 분량은 대단한 것이다. 현대식 변소는 하수도를 따라 흘러간다. 재래식 변소는 <펌푸>달린 분뇨차가 똥.오줌을<펌푸>로 끌어 올린다. 신식 변소에서 흘러나오는 똥.오줌은 동경 시내를 누비고 있는 강을 따라서 바다로 나가고 <펌푸>로 쳐낸 똥.오줌은 배이 실어다가 바다에 버린다. 아깝게 똥.오줌을 거름으로 쓰지 않고 왜 버리느냐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 막대한 똥을 농가로 운반하는 것도 큰 일이오.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사용치않고 있다(아직도 농촌에서는 똥.오줌을 거름으로 쓰고 있지만)그런데 여기 문제가 하나 있다. 바다에 똥.오줌을 내버린즉 고기떼들이 몰려 마구 먹어 댄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 물고기를 잡아서 회도 치고 요리도 해서 동경시민이 먹어야 하는 판이니 어딘지 개운치 않다는 것이다.
쌀은 하루에 1천화차를 먹어야 한다 1천3백만명이 먹어 대자면 얼마나 많은 물자가 소비되겠는가? 그러니까 매일 쌀을 1천화차를 들이 대도 모자란다는 것이다. 여름철에 동경 시민이 먹어대는 수박은 3백화차다.
금값과 땅값이 맞먹는다 우리나라도 종로 네거리, 을지로 네거리 명동등의 지대는 금싸라기 땅이라는 말이 있지만 동경은 더욱 심해서 중심지는 땅 한평에 1천만원을 홋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후 땅을 팔아서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 많다. 그것은 폭력으로 가족이 몽땅 죽어버린 사람들의 집자리에 <학꼬방>을 짓고,자리를 잡은 사람들이다.이렇게 잡은 땅을 연고권을 주장하고 나중에는 굉장한 비싼 값으로 팔아 치워 벼락부자가 된 것이다. 이렇게 비싼 땅 위에 날마다 고각거루가 늘아나고 그 속에서 한끼에 수천원 짜리 밥을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그릇에 50원 짜리 국수로 배를 채우는 사람도 있다. 동경시민들은 잘 먹고 잘 지낸다.다만 비싼 것을 먹느냐,싼 것을 먹느냐 하는 차이 분이지 못 먹고 지내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이 잘 먹고 잘 지내는 것을 시기도 하지 않는다.
세계의 최고를 자랑하는 동경탑 이 탑은 지상에서 333미터의 높이로 하늘을 치솟고 있다. 불란서의 <에펠>탑이 3백미터이니까, 동경탑은 과연 세계제일 높은 탑이 된 것이다. 이 동경탑을 구경하려고 매년 7백만이라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탑꼭대기를 올라간다고 한다. 그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넓은 동경이 한눈에 보이고 멀리 일본의 자랑꺼리인 <후지산(富士山)>이 눈앞에 보인다.
하루 백만명이 드나드는 동경역 동경역에는 매일 2언개의 열차가 닿고 떠나고 한다. 이 열차들이 쏟아놓는 승객수가 백만명이나 도니다. 그러니 정신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혼잡하다.
한국 음식 잘 먹는 동경사람들 일본에서 한국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사람은 대개 재일교포인데 그 종업원만은 일본인이다. 동경의 화려한 거리<긴자>등 각처에 깨끗하고 화려한 음식점이 대번창이다. 인기 있는 음식은 아무래도 불고기다. 또한 한국의 김치도 인기가 대단하다. 남녀학생 중년신사 할 것 없이 모두다 한국 음식을 즐기고 심지어는 중국인들 까지도 불고기를 먹으려 드나든다.
전쟁식으로 장사를 한다 <데트롱 섬유>라는 새로운 옷감을 만들어낸 회사는 전시회를 차려놓고 자기네 전시회에서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에겐 교통비조로 무조건 1백원과 <데트롱>양복지 한벌씩을 선전용으로 준다고 하고,어떤 회사는 상대방 회사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하여 스파이를 투입하기도 하고,상대방 회사의 기술자를 매수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그 회사 옆에 비밀 장소를 잡고 상대방 회사의 중역회의를 촬영하기로 찍어다가 벙어리학교 선생에게 입놀리고 손짓하는 것을 분석케 하여 상대방의 비밀을 알아내려고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은 맥주회사끼리 경쟁이 벌어졌는데 한 회사는 자기 아들을 시켜 잘 생긴 미남 백명을 동원케하여 동경 시내 각 술집을 돌아다니며 손님을 가장해서 자기네 맥주를 찾게하고 돈을 물쓰듯해서 단번에 자기네 맥주의 <붐>을 일으킨 일도 있다. 요즈음 극영화 자체가 어떤 상품의 선전을 위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일본인은 2등 국민이다. 전쟁 전에는 일본인들은 곧잘 삼등의식에 빠졌었다. 그것은 여관.기차.배등을 이용할 경우 돈이 적은 사람은 자연 3등손님이 되기 마련이다. 일본국민의 대부분이 이렇게 3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자기네는 3등국민을 자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여관을 가나 기차를 타나.배를 타나,비행기를 아예 3등이란 등급 자체가 없어지고 다만 1등,2등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2등 국민 이상이라고 자처하고 있고 어떠한 계층에서는 문화,과학,공업에 있어서 1등국과 겨늘만 하니 이제는 1등 국민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 것이다. (사실 3등이 없어진 것은 요금을 올리기 위한 술책이었다.
일본 여성들은 검소하고 친절하다. 번쩍번쩍하게 차리거나 회칠하듯 얼굴에 화장품을 발라대는 것은 내용이 충실치 못한 사람이 걸치레만 하는 버릇인 것이다. 그런데 동경의 여성들은 일부 접객업에 종사하는 여자들을 빼놓고는 가정주부라든가 직업여성들은 전혀 눈에 띠지 않도록 화장을 엷게 한다. 옷차림도 대체로 검소하다. 그 검소한 옷차림이 오히려 예의이고 유행이며 정숙한 인격의 표현으로 되고 있는 것이다. 하여간 난잡한 화장에 뻔쩍뻔쩍하는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은 아무래도 고장하지 못할 뿐더러 그 인간자체를 천박하게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동경의 직업 여성인 경우,예를들어 음식점 다방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도 매우 친절하다. 월급을 받고 직업적으로 하는 일이니까 기계적으로 움직이기 쉬운 것인데 이것은 이상할 정도로 자기 직책 이상의 친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비하면 우리 나라 음식점에서는 손님이 무슨 귀찮은 존재인 것처럼 대하고 후딱하면 시비를 걸어오는 따위는 깊이 반성되어야할 것이다. 일본인들의 이러한 정신은 직장에 봉사한다.사회에 봉사한다. 국가에 봉사한다는 정신이 깃들어 잇기 때문일 것이다.
전화와 동경 동경에는 수백만대의 전화가 거미줄처럼 걸려 있다. 물론 거기도 전화는 동경과 북해도간은 1분만이면 나오고,동경과 대판간은 대개 30초만이면 나오고 말소리도 매우 잘들린다.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전화로 회사와 사무 연락도 하고 가족과 집에 전화를 걸수도 있다. 그리고 이들이 전화를 받는 태도도 매우 공손하고 전화가 잘못 걸렸을 때도 대답이 친절하다.
동경의 밤거리 동경에도 노점 상인은 있다. 밤만 되면 즐비하게 나타난다. 손금장이,점장이,관상장이를 비롯하여 장난감 장사들이 대량으로 나타난다. 그 점장이들이란 옛날처럼 옷을입은 것이 아니라 말쑥한 신사차림의 현대식이다. 점을 치는데 과학을 이용하여 <전자두뇌기>가 등장하여 10원짜리 동전만 넣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점쾌가 나온다. 왈<더 노력하라,목적한 것을 반드시 이루리라>이런 식이다. 그리고 어떤 것은 기계 점장이라는 것도 있다. 돈만 넣으면 기계가 접쾌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물론 점쾌를 미리 테프에 녹음하여 두었다가 돈만 집어 넣으면 돌아가서 소리가 나도록 만든 것이다. 현대 과학의 첨단을 가는 미국에도 점장이가 많은 것처럼 이 점을 보려고 밀려드는 일본 사람도 많다. 노점 장사들이 벌리고 있는 장난감 중에도 신기한 것들도 많다. 전지를 이용하여 장치한 씨름,야구 경기를 하는 장난감,살아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는 장난감,하여간 장난감은 신기한 것이 많다. 이 장난감들이 비록 동경 노점에서 판을 치는 것뿐만 아니라 이것이 멀리 미국은 물론 구라파에까지 진출하여 장난감이 벌어들이는 돈은 수천만불이 된다는 것이다.
밀가루를 많이 먹는다 일본 사람들의 과거 식생활은 삼시세끼 모두 쌀밥을 먹어 왔는데 이젠 차차 주식 부식이 양식화 되어 가고 있다. 계란,우유,버터 등을 많이 먹고 밀가루를 많이 먹는다. 밀가루는 쌀보다 영향이 많은 것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쌀을 절약하는 의미에서,또는 애국하는 의미에서 밀가루를 먹자고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전연 다르다. 그들은 일본의 식량사정을 생각해서 밀가루를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양을 위해서 먹는다. 점심이건 저녁이건 하여간 많이 먹는다. 빵을 만들든가 국수를 만들어 먹는데 오히려 중류급 이상의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 아이들의 체격이나 영향이 좋아 보인다.
동경의 백화점 서울의 미도파,신세계 백화점, 원호청 건물들은 모두 일제 때 일본백화점의 분점으로 세워진 것이다. 하여간 일본인들이 백화점을 운영하는 데는 재주가 있다. 동경의 유명한 백화점은 <미쓰고시> <시라기야> <마쓰 사까야>등이 있는데 무턱대고 비싸기만 한것이 아니다. 물건마다 틀림없는 정가표가 세금액이 표시되어 있고 친절하게 봉사한다. 그중에서 <미쓰고시>백화점에는 명물이 하나 생겼다. 수천만원을 들여서 天女像이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이것은 10년이라는 긴세월을 두고 만든 것이다.그것은 일종의 조각품인데 여러 우수한 조각가들의 손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천녀상>이란 선녀는 상징하는 의미로서 얼굴과 몸치장에 있어서 세계 명물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구경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모였다가 물건을 사가게되니 원대한 계획아래 이루어진 상술이라 하겠다.
공짜는 단 한가지 우리 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에는 더욱 공짜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 가령 식당에서 <다꾸앙>조각을 더 달라고 청하여도 반드시 돈을 받는다. 그러나 다만 한가지 공짜가 있으니 그것은 도처에 많이 쌓여 있는 선전용 성냥이다. 술집,다방,백화점 심지어 우동집,대포집에 이르기까지 선전용성냥이 있다. 택시를 타도 무슨 교통이 택시라는 선전용 성냥을 준다. 그런데 이 성냥을 한갑씩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대로 집어 가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라이타도 그리 필요없고 일반 가정에서도 별도로 성냥을 살 필요가 없다. 물론 성냥공장에서는 선전용 성냥만 주로 만든다.
동경의 극장들 동경의 극장은 대소 셀수 없이 많겠지만 그중에 큰 것은 한 극장에서 세가지 영화를 동시에 상영한다. 그러니까 우리 나라 대한극장 같은 것이 한집 속에 세개나 들어 앉아서 각각 다른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는 한번도 들어온 일이 없지만 140미리 영화라는 것이 있다. 그러니까 70미리의 배가된다. 이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영화관은 일본에도 동경과 대판 두군데 밖에 없다.
골프에 미친 동경 사람들 과거 우리나라에서 당구가 대유행한 것처럼 동경에서는 남녀노소 상하 계급을 막론하고 심지어 점원들 까지도 <골프>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에 배우는 책이 쏟아져 나오고,회사마다 옥상에다 골프 연습장을 만들고, 모든 장사얘기나 정치얘기를 우리 나라 사람처럼 다방에서 쑥덕거리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에서 얘기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웬만한 장사꾼 장사를 하기 이해 골프를 배워야할 실정이다. 재미있는 얘기로서는 패전 후 일본의 <기시>수상이 원조를 얻으려고 미국에 갔을 때 <아이젠하워>대통령과 골프 시합을 하게 되었다. 이 골프 시합에서 일본<기시>수상이 한셋트를 이겼는데 <기시>수상이 이기면 1억불 원조를 더해준다는 약속대로 <기시>수상은 1억불 원조를 더 얻었다는 얘기다.
사꾸라는 말은 일본에서 건너왔다. 우리나라 정치가에서 유행된 <사꾸라>라는 말은 그 뜻을 따지자면 이중적으로 가장을 한 사람을 말함인데 그 말의 근원지는 일본인 것이다. 즉 <긴자>나 <신주꾸>등의 번화한 거리를 가면 사꾸라들이 득실 거린다. 책장수,화장품장수,잡화상,약장수 등이 상품을 벌려놓고 웅변조로 떠들어 댄다. 이때 사꾸라들은 척척 돈을 내놓고 사가면서 좋다고 칭찬을 한다. 그러면 구경하던 사람들도 대중 심리로 덩달아 사가기 마련이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자를 가리켜 <사꾸라>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심한 것은 장기판,바둑판 같은 것을 갖다 놓고 돈을 걸고 내기를 한다든가,빙빙 돌리는 노름판 등을 벌려놓고 사꾸라들이 연속 돈을 따는 흉내를 한다. 그러면 구경하던 사람들이 진짜 노름판을 벌려 그들에게 속아 돈을 잃게 마련이다. 이러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노름기계>를 발명한 것이<빠찡꼬>다.한때 빠찡꼬가 유행하여 망한 사람도 많지만 돈번 사람도 많다.
구혼광고 일본 신문 광고난에는 구홍광고가 많이 난다. 남자가 여자를 구하고 여자가 상대를 구하는 광고, 예를 들어서 [이쪽은 29세,교육은 중졸,키는 156센치,진실한 남성을 구함]이러한 따위의 광고가 자꾸 난다. 이래가지고 서로 만나고 결혼하여 백년해로를 하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좀 이해가 안가는 일이지만 그렇게 맺어지는 결혼도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혼광고 중에는 간혹 장난도 많이 섞여있는 모양이다.
넝마주이의 투쟁 일본에도 우리 나라와 같이 <넝마주이>들이 도처에 많다. 동경에만도 5만명이라는 숫자가 있다. 그런데 이 넝마주이들에게 생사를 좌우하는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그것은 동경도청에서 쓰레기등을 집집마다 대문밖에 놓아둔 다는 것은 도시 미관상으로 좋지 못하므로 집안에 놓아두라는 명령이 내린 것이다. 이렇게 되자 5만명의 넝마주이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들 5만명은 총단결하여 도청의 그와같은 처사에 대하여 투쟁을 벌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주장은 매일 동경도민이 내어 버리는 막대한 폐물을 5만명이라는 인원이 동원되어 재생시킬 수 있는 물자를 골라내서 국가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으니 동경도 당국의 그러한 처사는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호되게 받아 먹는 동경의 복덕방 우리 나라의 복덕방하면 옛날에는 동네 마다 <거간꾼>이라고 하는 사람이 한두사람 살고 있어서 매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그 사람을 찾아가서 부탁을 하였던 것인데 이것이 도시가 차차 커지니까 저절로 발달하여 복덕방이라는 깃발을 달아놓고 손님을 받아 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일본의 복덕방은 유리창에데가 한건 한건씩을 적어서 붙여놓는다. 어디에 몇평짜기 집이 있는데 얼마,어디에 몇평짜기 방이 있는데 전세는 얼마 월세는 얼마 이런 식으로 써 붙인다. 그런데 그 소개료라는 것이 호되게비싸서 대개 월세인 경우 월세의 두배 내지 세배를 소개료로받아 먹는다. 우리나라 복덕방의 소개료가 1부다 2부다,그것도 깍는다 하는 식에 비한다면 확실히 복덕방은 일본쯤 건너가서 하는 것이 재미를 볼 것이다.
동경은 최고와 최하의 진열방이다. 어느 나라 도시나 마찬가지이지만 이 최고와 최하의 차가 동경은 너무 심하다. 가령 구두 한켤레를 사는 데도 하늘과 땅 차이다. 분명히 고물이기는 하지만 한참 신을 만한 신 한 켤레에 50원인가 하면 새것은 만원을 주어도 시원치가 않고 <하꾸라이(외제품)>면 3만원쯤 주어야 신을만하다. 점심을 먹는 데도 한 상에 6천원 짜리가 있는가 하면 40원만 내면 배를 두들기고 먹을 곳도 있다. 머리 한번 깎는데 6백원 짜리 이발소가 있는 반면에 20원짜리가 있고 18원짜리 목욕탕과 3백원 짜리 목욕탕도 있다. 이와같이 최고와 최하가 뒤범벅이 되서 사는 동경은 인간 자체도 최고와 최하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이렇게 생활차이가 심하니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큰 돈을 쓸수 있고 없는 사람은 얼마든지 돈을 적게 들이고 살 수 있는 곳이 동경이라고나 할까....
3.교육,문화의 이모저모
신문은 얼마 발행하고 있나? 일본의 신문사는 중아의 4대신문을 비롯하여 전국의 지방신문사가 102개나 있다. 각 신문사가 발행하는 총 발행부수는 2천6백만부가 넘는다. 이 중에서 중앙지인 4대신문이 총발행부수의 6할을 차지하고 있고 남어지가 지방신문이 발행하는 부수이다. 그중에서도 <아사히신붕>은 4백만부 이상을 발행하여 단연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각 신문사의 총 발행부수를 합친 것이 백만부도 못되니 우리 나라 신문 보급률은 실로 한심한 일이다. 일본 사람은 웬만하면 신문을 한두 가지쯤은 다 보고 있다.
방송과 테레비 일본의 가장 큰 방송국은 일본상협의회 NHK로서 전국에 걸쳐 269국이 있고, 민간방송은 125국이 있다. 테레비 방송국은 NHK가 165국이 있는데 그중에서 65국은 교육 테레비국이고 민간 방송국은 104국이 있다. 전국에 보급되어 있는 테레비의 숫자는 두집에 한대 꼴로서 약 1천2백만대가 된다. 어떤 집은 테레비가 여러 대 있어서 각기 가족들의 취미에 따라 보는 것이다. 라디오와 카메라는 한사람이 하나씩 갖고 있는 꼴이니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일본의 [오분샤]라는 학생 참고서를 출판하는 회사는 테레비 방송을 통하여 자기네가 출판한 책으로 가르치고 있다.
일본의 대학 대학은 전국에 걸쳐서 5백교가 있다. 물론 그중에는 2년제의 단기대학이 포함되어 있지만 하여간 별의별 대학이 다 있다. 요리만 전공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아나운서만 양성하는 대학도 있다. 과거 20년 동안 대학 졸업생들이 180만명이나 되고 그중에서 이공과가 30만명,의과가 10만명,농과가 10만명 사회과학 방면이 70만명이라고한다.이들 학생들의 생활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공부를 하는 학생이 대부분인데 특히 여학생들은 밤이면 <빠><카바레><커피숍>등에 쏟아져 나와 돈벌이를 한다는 것이다. 이들 20대들은 소위 <전후파>라 하여 향락적이고 <비틀즈족>적인 경향이 농후하다. 지금 일본의 학제는 6.3.3.4제로서 우리나라와 같은데 현학제는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논난이 많다.
4.일본은 얼마나한 힘이 있는가
전기바지 일본의 발전은 수력,화력 다 합쳐서 73억6천 키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실지 발전하여 사용하고 있는 양은 2천5백만 키로인데 어느라나 그 나라가 발전하고 현대화 하려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기,다시말해서 <에너지>가 풍부할 것이 첫째 조건이다. 지금 일본은 전기가 남아 돌아가서 어쩔줄 모르는 실정이다. 그래서 그 전기를 이용하는 기구를 연구하게 되는데 별의별 것을 다 전기를 이용하여 기계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죽해야 스위지만 누르면 따뜻해지는 잠잘 때 입는 전기 바지가 생기겠느냐>
일본 사람의 입은 물고기의 입을 닮아간다 현재 일본이 갖고 있는 각종 선박은 세계에서 여섯째로서 그중에서 가장 많으 배가 고기 잡이를 한다. 그들은 제주도 앞바다는 물론 중공 근해 카나다 근해까지 돌아디니며 마구 잡아댄다. 하여간 세계의 물교ㅗ기는 일본 사람들이 대부분 잡는다고나 할까? 그리고 물고기를 먹기도 잘 먹는다. 그들이 먹어 대는 물고기의 양은 막대하고 맛도 잘 알아 낸다. 무슨 고기는 어떻고, 무슨 고기는 얕은 맛이있고... 그리고 생선요리의 솜씨가 여간 발달하지 않았다. 그들이 1년 동안 잡는 물고기는 백만톤 이상으로서 세계에서 단연 제1위이다. 그러니까 자연 고기잡는 기술이 늘고 기구도 초신식으로 발달했다. 이렇게 많이 잡고 많이 먹어 대니까 일본 사람들의 눈과 입이 물고기와 비슷해져 간다는 풍자도 나올 만한 것이다.
쌀과 석탄 일본의 석탄 생산량은 약 5천만톤으로서 미국 영국 서독 다음으로 세계에 네째이다. 그리고 강철 생산량은 미국 쏘련, 서독 영국 불한서 일본의 순서로 세계에서 여섯째이며 백만콘을 생산한다. 미국이 1억만톤을 생산하니까 그에 10분지 1을 생산하는 셈이다. 쌀의 생산략은 약 1천5백만톤으로서 우리 나라 생산량의 약 3배가 된다.
악착같이 팔아먹자 전쟁이 끝나자 패전된 일본은 이렇게 부르짖었다. [악착같이 살자!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수출을 해야 된다. 우리 나라(일본) 물건을 팔아먹자면 돈이 있는 나라야만 살것이니까 돈많은 나라 미국에 팔아 먹어야 한다]이런 식으로 생각한 그들 농민 노동자 공장직공 모두 미국에 팔아먹을 물건을 연구했다. 오늘날 일본이 부흥한 원인은 우리나라 6.25동란으로 인하여 전쟁물자를 미국에게 하청을 맡아 생산해낸 관계로 큰 돈벌이를 하여 이루어진 것이지만 일본의 부흥은 결코 기적은 아닌 것이다. 그들의 끈기있는 노력과 창안,그리고 단결하고 협조하는 정신이 오늘날 부흥을 구가하게된 것이라고 보겠다.
참기름까지 미국에 팔아 먹는다 오늘날 일본이 세계 각국에 팔아 먹는 상품은 매년 60억불이 넘는다(우리나라의 1벅불에 비하면 60배가 되는 셈이다)미국에 팔아 먹는 물건은 카메라 섬유제품,기계 전기기구,재봉틀 장난감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별의별 것을 다 팔아 먹는다.재봉틀만 하더라도미국에 재봉틀 공장이 없으랴마는 자동식으로된 교묘한 재봉틀을 만들어 가지고 미국에 갖다가 싼값으로 마구 두둥겨 댔다. 장난감도 미국 사람들의 기분에 맞도록 신기하게 만들어 가지고 몇배씩 실어다가 미국에 풀어 놓았다 이렇게 되니 미국엔 원통 일본제 장난감 투성이가 됐다. 이쯤되니 미국의 장난감 공장은 망하고 미국 정부는 일본의 장난감을 막는 방법으로 [세루로이트]장난감은 불이 나기 쉬우니까 일본서 사오지 말라고 점잖게 금지했다. 그러자 일본상인들은 당장에 [푸라스틴]으로 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갖다 쏟아 놓았다. 이렇게 되니 미국은 견딜 재주가 없다. 카메라만 해도 일본 제품이 싸다. 까닭은 일본은 인건비가 싸니까 생산비가 싸기 때문이다. 이렇게 미국에 물건을 팔아 먹는 일본은 심지어는 토끼가죽 ,토끼털,화초씨앗,옷나무 진인 옷칠(옷칠은 가장 좋은 도료로서 잠수함,고급선박의 도료가 된다) 참기름,그것오 탈색,탈취하여 미국 사람들의 구미에 맞도록 해서 깡통에 담아서 파는 것이다. 이러한 일본인들의 노력이 매년 60억불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외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오늘날[일본은 20년만에 부흥되었다]고 큰소리를 치는 것도 이러한 경제적 배경을 기초로 해서 하는 말이다.
일본 군대는 얼마나 되며 장비는 어떠한가? 1945년 일본이 패망하자 일본은 군대를 해산하고,군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던 것이 차차 <자위대>라는 이름으로 군대를 조직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28만명에 가까운 숫자로 불어난 것이다. 이 28년이라는 숫자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기 이전의 가지고 있던 상비 국방력과 같은 숫자인 것이다. 그러다 화력(무기)에 있어서는 과거의 13배가 넘는 셈이다. 그러니까 2차대전전 일본군대 368만명이 가지고있던 화력과 맞먹는 셈이다.이것은 놀라운 재무장 재장비인 것이다. 그 뿐이랴,군함 비행기등 각종 무기를 국내에서 자꾸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경이나 기타 다른 지방을 가도<자위대원>소위 일본 군인은 잘 눈에 띠지 않는 것이다. 혹간 시내 뻐스나 전차에 나타나면 일본군인의 제복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의 제복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이렇게 제복이 국민에게 잘 인식 안된 것은 일본 군인들은 근무만 끝나면 평복으로 갈아입은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하여간 28만명의 자위대라는 이름의 병력은 백만 또는 2백만으로 쉽사리 늘어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5.일본 정치풍토
공산당도 국회의원으로 한몫 현재 일본은 아직 공산당을 불법화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공산당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으며 국회의원까지 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가 공산당을 불법화하지 않아도 일본 국민들은 공산당에게 표를 주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를 하면 한두명이 국회위원으로 선출되어 국회에서 구색을 맞출 정도이다. 그대신 <사회당>이라는 것이 있는데 사회당의 내부세력은 좌파,우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즉 사회당의 우파는 일본을 미국과 같은 고도한 생활 수준을 목표로하고 영국과 같은 합리적인 의회주의와 거기에 사회보장제도를 곁들이고 일본의 평화헌법을 수호하자는 것이고 좌파는 이에 반대하고 공산당과 비슷한 노선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상 설명한 것과 같이 일본은 공산주의의 세력을 체험하지도 않았지만,공산주의자들의 주장이나 행도에 대해서 전혀 무관심하고 방관적인 것이다. 이와같이 공산당 사회당이 있는가 하면 가장 큰 정치 세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자유민주당>인 것이다. 이 <자민당>은 패전 이후 오늘날까지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정권을 수립하고 일본 정계에 중심 세력이 되어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무시 못할 세력은 <극우파>의 존재이다. 이 파는 퇴역장교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집단들인데 이들은 아직도 제국주의적이고 군국주의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극우파에 소속된 젊은 청년이 동경<히비야>공회당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사회당의 당수[아자누마]를 비수로 찔러 암살한 것은 유명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일본의 정계는 이와같이 [테로]와 같은 폭력이 가끔 횡행한다. 일본은 또한 외교면에 있어서 소위 <비지네스 정치>라고 하여 타산주의적인 외교를 추구한다.
일본의 재벌 일본을 점령한 미국은 그 당시 <맥아더> 사령관을 통하여 일본의 5대재벌들에게 해산명령을 내렸다. 그들은 이 명령에 의하여 재산도 분산시키고 간판도 갈아 붙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일본의 재벌들은 2차대전 전 군국주의 당시보다도 수백배의 비대한 체구로 커지고 말았다. 이들이 장사하는 식은 한달 간의 총판매액이 1조억원이고 매상에 대한 이익을 3부5리쯤 붙인다. 그리고 1년에 1억불선을 수출하는 회사가 즐비한 것이다. 미화 1불이 우리나에선 약 270대이지만 일본돈은 360원에 1불이다. 이 환불의 근 10년을 두고 변동이 없는 것이다. 이와같이 일본의 큰 재벌들은 실질적으로 일본의 경제를 쥐고 있고 나아가서는 정계를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외수출정책 같은 것은 거의가 다 그들이 요리하고 있으며 수입에 있어서도 거의 자유체제다. 그들의 구호는 어떠한 외국 물건이라도 이것은 그들이 어떠한 외국제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을 갖고 한 말이다.
6.이런얘기 저런얘기
야꾸자가 많다 <야꾸자>란 우리말로 깡패라고나 할까. 그러나 우리 나라 깡패와는 다른 점이 있다. 그들은 의리를 숭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유 불문하고 비수를 휘두르는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링 선수인 [역도산]이 젊은 깡패에게 칼을 맞고 죽은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 [야꾸자]들은 정부의 큰두통거리로서 가끔 단속을 해대기도 하나 뿌리를 뽑기는 커녕 날로 늘어가기만 한다. 그들의 숫자는 전국에 약 100만 가량이라고 한다. 이들은 조직을 갖고 밤이면 폭력을 휘둘러 강도짓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밤에는 유흥가를 강패들 때문에 안심하고 걸어다닐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 어떤 지방에서는 경찰이 오히려 그들에게 쫓기는 경우도 있다고한다.
째째한 도둑질은 안한다 일본엔 절도가 드물다. 가령 거리나 역전에 있는 <자동판매기>속에는 분명 현금이 수천원 쯤은 들어있을 것인데 그것을 뜯고 돈을 훔쳐간 도둑은 아직 없다. 또한 판매원이 없이 무인판매하는 책,신문,잡지등을 길거리에 나두어도 물건이 없어지지도 않고 정확히 돈을 내어 던지고 물건을 집어간다. 우산 도둑,신발 도둑은 전혀 없다.그러나 소매치기와 강도만은 대단하다. 일본의 강도는 대개 20대부터 30대들인데 이들은 사람을 죽이고 강도짓을 하는 것쯤은 예사로하고 있다. 그들은 닥치는대로 사람을 죽이고 물품을 강탈해 가는 것이다. 유명한 사건으로서는 <데이고꾸>호텔에 묵고 있던 보석상인이 미국인을 찔러 죽이고 보석 한 상자를 빼앗긴 사건을 등을 비롯해서 수백건의 강도사건이 아직도 범인을 잡지도 못하고 우리 무중에 빠져 버리고 있는 것이다. 거리 마다 골목마다 범인들의 [몬타쥬]사진들이 붙어있고 현상금이 걸려 있다. 그러나 좀처럼 범인은 잡히지 않는다. 하여간 절도는 적지만 강도사건만은 일등이라는 칭호를 받을 만큼 많은 것이다. 이들 범죄 이면에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은 일본의 유흥가가 간접적인 이유가 되어 이들의 범죄행위를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목적은 유흥가에서 쓸 돈을 장만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이와같은 범죄 사건은 경제부흥을 이루고 일등국가를 지향한다는 일본의 큰 암적 존재인 것이다.
일본 제품은 좋기만 한가? 우리 나라 사람은 일제라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만 안다. 겉으로 모양만 좋고 우리 물건에 비해서 오래 쓰지도 못하고 값도 비싼 것을 일제라면 덮어놓고 사는 버릇이 있다. 가령 구두같은 것을 예를 든다면 겉 모양은 반지르르하나 비나 한번 맞으면 으례 모양이 찌그러지고 비뚤어져 버린다. 그러나 우리나라 구두는 비오는 날이건 눈오는 날이건 장화모양끌고 다녀도 꺼떡없다. 어떤 분이 우리 나라에서 짠 양복지로 양복을 해입고 일본에 건너갔더니 일본인들은 양복의 바느질 솜씨나 양복 천이 훌륭한 것에 놀라 도대체 어느나라 제품이 이렇게 좋으냐고 물었다고 한다. 순 국산이라고 대답하니까 깜짝 놀라며 믿으려고 하지 않는 눈치였다고 한다. 이러한 것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제품이 국제사회에 있어서 결코 뒤지지 않는 다는 자신을 우리 스스로 가져야 할 것이다.
쪽발이란 무슨 뜻인가? 우리 나라 사람들 가운데 일본 사람을 멸시하는 말로서 일본 사람을 쪽발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일본 사람들의 버선이나 신이 모두 엄지 발가락 사이에 끼어 신게 되어있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또한 일본사람이 신는 <게다>는 옛날 우리 나라 사람들이 비올 때 신는 나막신을 깎아서 준 것을 일본 사람이 구멍을 뚫어 끈을 끼어서 신기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동경이나 기타 도시에서는 대부분 발가락 사이에 끼는 신은 잘 신지 않고 비오는 날이나<게다>를 신고 다니는 사람이 혹간있다. 그리고 노동자들이 신고 다니는 <지까다비(엄지 발가락이 째진 운동화>를 많이 신고 다닌다고 한다. 노동자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일본 노동자들은 <헬멧>모자를 쓰고 각반을 치고 한번 보아도 경쾌한 복장으로 일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작업장에 나타난다. 이것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 같지만 그 복장이주는 정신상태에 대해서 우리나라 노동자들도 배울점이라 하겠다.<게다>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우리 나라 뻐스에서나 시장 바닥에서 그 발가락 사이에 끼는 일본신발<조리>를 버젓이 신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심지어 아이들에게까지 신겨가지고 데리고 다닌다) 이러한 자들이야 말로 한국인의 긍지를 저바리는 망국자들이요,누구보다도 먼저 친일반민족적 행동을 죽먹듯 할 자들인 것이다. 물론 외모야 어떻든 간에 정신적만 분명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이론이 일단은 성립될 수 있겠으나 만약 이러한 꼴을 일본인이나 제3국민이 목격했다고 보자, 한국의 수도 서울에는 일본신을 버젓이 신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일본 문화를 동경하기는 상징이라고 판단할 것이 아니겠는가?
일본문화의 조상은 한국이다 일본문화의 조상은 한국이라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일이지만 도꾜<명치대학>의 교수인 <후지사자>란 교수는 그가 40년 전에 대학을 졸업할 때 졸업논문으로 <귀화인>이란 문제를 썼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40년 전에 대학 졸업할 때 졸업논문으로 시조는 한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후지사자>교수의 말을 빌린 것도 없이 한 가지 뚜렷한 증거를 들어본다면 지금 일본 사람이 쓰고 있는 글자 소위 가다가나 히라가나는 한자의 변을 따거나 한자의 흘림체를 고쳐서 만든 것으로서 (일본인으로서 이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음) 일본에게 문자가 있기 이전에 우리나라 백제 사람 왕인이 일본에 건너가 천자를 비롯하여 한자를 가르쳐준 것이 일본사람들이 글을 배우기 시작한 시초가 된 것이다.
벼룩 모은 취미 일본의 어떤 양조장 주인인 <사까꾸지>라는 사람은 벼룩을 모는 취미가 있는데 이 사람은 쥐벼력을 위시하여 개벼룩,고양이벼룩,사람벼룩등을 즐겨 모으는데 그 종류만도 200종류가 넘고,지금까지 모든 숫자가 2만마리나 된다니 취미 치고는 세상에 별 취미가 다 있다고 하겠다. 허기야 미국 어떤 여자는 뱀과 노는 것이 취미라서,그의 방안엔 수십마리의 뱀이 꿈틀거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남녀가 함께 목욕하는 풍속 일본의 온천지대로 유명한 [벱뿌(別府)]라는 온천에서는 남녀가 함께 공동목욕탕에서 목욕을 한다. 일본의 이와같은 풍속은 [벱뿌]뿐만 아니라 온천지대에서는 흔히 있는 일로서 남녀 모두 아주 부자연을 느끼지 않고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혹가이도]에서 남녀가 목욕을 함께 한다는 것은 아주 보통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황태자의 결혼생활은 원만한가? 일본 황태자의 이름은 <아끼히토(明仁)>이고 황태자 비의 이름은 <시오다미지꼬>인데 그 여자는 대판 어떤 실업가의 딸이다. 그는 미모의 주인공이고 어떤 기회에 황태자와 [테니스]를 하다가 사귄 것이 그만 연애가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다. 아들까지낳고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 사이에 요즈음 어두운 그늘이 뒤덮어 있다는 것이다. 이 뉴우스를 전하는 신문의 보도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가 생긴이래 평민으로서는 처음으로 황태자비가 된 [미지꼬]는 1954년 4월부터 [아끼히토]를 남편으로 섬기고 살아오고 있지만 평민과 황족이라는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의 차이가 여러가지로 불협화적인 어두운 그림자를 자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즉 딱닥한 궁전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하기위해서 황태자비가 손수[후라이팬]을 들고 나와서 요리를 하게 되면 그것이 어쩌다가 사진에 찍혀 신문에 보도되어 일본국민들의 찬,반의 말썽거리가 되고 또한 이것을 황족들은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이 황실의 소식을 보여도하면서 [미지꼬]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자신이 제물이 되었다고 평하는 것이다. [미지꼬]는 궁전의 엄한 제도에 반발을 하였지만 첫아기를 낳고,둘째 아기를 유산하고 나서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 버렸다는 것이다.
일본의 상이군인들 2차대전 때 전장에 나가서 부상을 당한 상이군인들이 번화가에 나타난다. 한 사람은 눈 하나를 안대로 가렸고 한 사람은 한 팔이 없어져 의수를 하고 또 한사람은 한쪽 발을 못 쓰는듯 목마를 짚고 다닌다. 때묻은 군복에 계급장을 달고 세모진 전투모를 썼다. 여하간 고달픈 인생의 표정들이다. 그들은 번화가에 발을 멈추고 영업을 시작한다. 영업은 연설로 시작된다.
[여러분,오늘날 일본의 정치는 도대체 되 먹지 않았습니다. 이따위가 정치가 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이 팔과 이 다리를 보십시오. 이 팔과 다리는 어디다 바쳤습니까? 모두가 대일본 제국을 위해서 생명을 걸고 포탄 사이를 다니다가 다친 것이 아닙니까. 이와같은 우리들이 오늘날 이러한 거지 신세나 다름없는 처지가 되었으니 이러고도 일본 정부는 정치를 잘한다고 하겠습니까?
이 불쌍한 광경을 눈이 있거든 보시오. 정부는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입게 한다지만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면서 전쟁터에 나갔던 우리들은 이렇게 비참한 꼴이 되고 오히려 전쟁을 일으킨 놈들은 오늘날 고루거각에서 잘 먹고 잘 살고 밤마다 주지육림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참으로 천도가 무심한 일이며 국민들이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눈물섞인 연설을 하고 있으면 불쑥 신사 하나가 나타나 위로와 동정의 말을 하며 몇원원의 돈을 그들에게 내밀어 준다. 이쯤되면 여기저기서 돈이 모여든다. 50원, 백원 혹간 천원짜리도 나온다. 그런데 조금 전에 제일 먼저 상이군인들에게 돈을 준 신사는 물론 그들의 일당으로서 군중들이 돈지갑을 꺼내는 사이에 군중 사이에 끼어서 소매치기 영업을 하고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영업이 끝나면 신사와 세 사람의 상이군인들은 사이좋게 사라져 버린다. 물론 그들이 가는 곳은 요정인 것이다. 이들은 상이군인의 이름을 팔아먹는 가짜 상이군인들인 것이다. 병신은 커녕 멀쩡한 자들인 것이다.
일본여자와 가짜 결혼하는 한국인들 2차대전 때 많은 우리 나라 사람들은 [혹가이도]를 비롯하여 [가라후도]등지의 탄광으로 징용당해 갔던 것이다. 그러나 2차대전이 끝나고 [가라후도]를 일본이 쏘련에게 빼앗기게 되자 수많은 우리 동포들은 [가라후도]에 갇힌채 오도가도 못하고 소련을 위하여 노동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꿈에도 잊을 수 없는 고국으로 돌아오려고 해도 돌아갈 길이 없는 것이다. 바로 바다건너 일본땅 [혹가이도]에만 건너서면 고국에 돌아올 수 있는 것인데 그 [혹가이도]로 건너갈 길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소련에서는 한국인이 일본 여자와 결혼을 해서 일본여자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서 산다고하면 그것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라후도]에서도는 우리 동포와 일본 여자와의 결혼이 대유행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가짜 결혼이라는 것이다. 그중엔느 간혹 진짜 결혼이 있다지만 하여간 가짜 결혼을 하기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몇년을 두고 피땀을 흘려 번 돈을 일본 여자에게 주고 결혼이라는 형식을 갖추고 함께 배를 타고 [혹가이도]로 넘어온다는 것이다. 물론 [혹가이도]까지 와서는 서로 뿔뿔이 헤어지는 것이다. 하여간 이러한 가짜 결혼도 돈을 써도 쉽사리 되는 일이 아니라니 [가라후도]에서는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우리 동포를 어떻게 구원할 수는 없는 것인지?
출입하는 정객의 이름을 써 붙이는 요리집 우리 나라 실업가나 정치가가 요리집을 다닌다면 손님이나 요리집이나 모두 출입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숨기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일본의 요리집은 정반대로 자기 집에 드나드는 정치가의 이름들을 간판에 써붙인다.
사회적으로 이름이 난 사람일수록 더 큰 글씨로 써서 붙이는데 어떤 것은 요리집 이름보다 더 크게 쓴 이름도 있다. 이것도 일종의 상술이겠지만 상술치고는 너무나 괴상한 일이라 하겠다. 이렇게 고관,정치가,실업가,배우 운동 선수들의 이름을 간판에다가 영구적으로 내걸고 장사를 하고 있어도 이름의 주인공들은 하등의 항의도 하지 않고 무감각한 것도 우리로서는 이행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한국인이 만들어 준 일본 제1의 여사장 얼마전에 작고한 역도산은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 교포들중의 한사람인 것이다. 많은 일본 사람들은 그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던 사람이 많았었다. 간혹 당신은 일본 사람이냐?한국사람이냐?하는 질문 편지가 오는 일도 있었다지만... 그런데 그가 두번째 결혼한 <게이꼬>라는 여자는 동경의 어떤 경찰서장의 딸이었고,그는 한 때 어떤 항공회사의 [스튜어데스]로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역도산이 세계여행을 할 때 바로 그 여자가 일하는 비행기에 타게 되어 그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하게된 것이다. 역도산의 결혼식은 동경에서 전무후무하리만큼 호화찬란하였다. 이 결혼식에 모였던 사람들은 일본 수상을 비롯하여 정부 고관,실업가,예술가,하여간 당대의 이름잇는 사람은 다 모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일본 수상을 비롯하여 정부 고관,실업가,예술가,하여간 당대의 이름있는 사람은 다 모였던 것이다.
그날 모인 축하금만도 5천만원이 넘었고,잔치에 쓴 돈은 1천만원이었다고 한다. 역도산이 전처와 이혼하게 된 것도 이 <게이꼬>와 결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역도산의 재산은 부동산만도 6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가 결혼한지 여섯달 만에 한 술집에서 흉변을 당하여 죽은 후 이제는 스물 두살 먹은 그의 미망인 <게이꼬>가 각 회사의 사장이 되어 일본 제1의 여사장이 된 것이다.
7.억울하게 무기징역을 살고 있는 교포 이득현씨의 슬픈애화 일본 [이스하꼬] 철도에 [미자마다조]라는 조그만 역이 있다. 이 역전에 있는 [마루쇼오]운송점의 여주인 [오데지요꼬]가 잠옷 바람으로 타살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날은 몹시 비가 쏟아졌고, 여주인은 흰수건으로 입을 틀어막히고 허리끈으로 목을 졸리어 죽은 것이다. 그 여자는 아랫층에서 혼자 자고 있었고 이층에는 죽은 여자의 오바와 그의 처 그리고 세살난 사내 아이가 자고 있었다.
그리고 이웃에 어머니와 둘째 아들과 여동생의 살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는 지문도 발견할 수 없고 발자욱도 없다. 목을 졸라맨 허리근은 죽은 사람의 것이고,수건은 그해 정월에 추럭회사에서 선물용으로 만들어 손님과 종업원들에게 나누어 준 기념 수건이었다. 그런데 당일 새벽 한시가 지나,이 살인사건이 벌어진 운송점에서 약 40미터 떠러진 곳에 대일추럭회사의 추럭 한대가 서 있었다. 목격자가 나타났다. 그래서 결국 목을 졸라맨 수건이 대일추럭 것이라는 점과,사건 현장에 대일 추럭이 머물러 있었다는 점 등으로 해서 하나의 범죄 루트를 상정하게 이르렀다.
이리하여 대일추럭의 운전수인 한국인 <이득현>씨와 그의 조수 일본인<스즈기>가 휩쓸려 들어가게 된 것인데 이씨는 끝끝내 범죄 사실을 부인 했으나 조수인 <스즈기>는 경찰의 유도심문과 고문에 넘어가 허위로 범죄 사실을 시인하고 말았다. 그러나 <스즈기>는 재판정에서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라고 주장했으나 무시당해 버리고 재판결과는 이씨에게 무기징역<스즈끼>에게 15년의 징역이 언도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공소를 제기하고 재판은 몇해를 두고 끌었으나 결국은 공소심 상고심에서 하등 새로운 겨로가를 못보고 두 피고는 형이 확정되고 말았던 것이다. 피고들은 억울하다고 주장하였고,실지로 증거도 불충분하였으니 이 재판은 일본에 법조계를 위시하여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게 되었다. 하여간 이 재판은 의문 투성이의 속에서 적당히 처리된 재판이라는 평이 자자하자 <마사기>라는 한 변화가가 <이득현>씨와 <스즈기>를 구출하기 위하여 자진하여 무료 변호에 나서게됐다. 그는 이 사건을 뒤집어 엎을 충분한 즈거와 추리,그리고 법의학적인 판단을 반증으로 가지고 재판부에 정면으로 도전하였다. 즉 이 사건은 다섯가지 의문점이 있는 것이다. 적어도 이 범행은 세 사람의 공범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검찰은 이득현씨와 <스즈기>가 여주인이 가지고 있는 가방속의 돈을 탈취하기 위해서 범행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그 증거로서 범행 때 입을 틀어막은 수건이라고 했으나,
첫째 이러한 끔찍한 사건이 아랫층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이층에서 자고 있었다는 오빠 부부가 몰랐을까?
둘째 밤중에 추럭이 오면 여주인은 으례껏 자기 방에 불을 켠 다음 가게로 나와 가게의 전기를 켠 다는 것이 여러 다른 운전수들의 증언인데 그날따라 어째 침실 전기만 켜고 가게방 전기는 켜지 않았을까?
세째 운전수와 여주인은 대개 가게안에서 용건을 마치는 것이 통례였는데 운전수와 조수가 방안에 나타났다면 얘기라도 주고 받았을터이고, 만일 이상한 태도면 충분히 소리도 지를수 있었을 것이다.
네째 비오는 날 밤중에 일어난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발자욱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다섯째 조수가 허위 자백하였다는 말대로 가게에서 죽였다면 가게에서 시체를 방으로 옮긴 발자욱이 있어야 할터인데 그것도 없다. <마사기>변호사는 현장 사진을 보고 다시 의문을 가졌다. 그것은 죽은 사람의 코에서 흘러나온 두줄기의 핏줄,그피는 각각 우측 쪽으로 흘러져 있었고 여주인이 자고 있었다는 요에는 홋이불이 씌어져 있지 않았다.
<마사기>변호사는 베개도 깨끗하고 이불도 깨끗한데 이 여자가 홋이불도 안깔고 자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홋이불이 없는 것은 필경은 그 홋이불에 피가 묻었고 죽일 적에 더럽혀졌기 때무네 누군가가 집어치운 것이 분명하다고 단정했다. 그리고 차가 도착하면 여주인이 언제나 걸치고 나온다는 세타도 그날 따라 머리맡에 버러져 있다는 것이다.<마사기> 변호사는 이 사건의 진범은 이층에 사는 오빠 부처와 그의 동생이라고 발표하고, 그 세 사람을 강도살인이라고 고발했다.
한편 <마사기> 변호사는 일본 최고 재판소의 판결 뒤집기 위해 여러가지 방증을 수집한 자료를 수록하여 <고발>이라는 책자를 출판까지 하였다. <마사기>변호사에 의하여 고발당한 오빠 부처 그리고 그의 동생, 세 사람은 <마사기>씨를 명예훼손죄로 고발을 했다. <마사기> 변호사로서는 오히려 그들의 고발은 기다리고 있었던 일이었다. 왜냐하면 <마사기>씨가 명예훼손죄에 해당되느냐 안되냐를 판단하자면 재판소는 먼저 <마루쇼오 사건>자체를 처음부터 재심에 착수하지 않으면 안되고 그렇게 되면 <마사기>변호사가 제기한 많은 의문을 하나 하나씩 풀어 나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판부는 <마사기> 변호사가 주장하는 요,홋이불의 행바을 찾게된 것이다.
사람을 목을 졸라 질식시키면 고통에 못이겨 소변이나 대변이 나온다는 것이 법의학상의 정론이다. 여주인의 잠옷에는 소변과 대번이 지려져 있는 자죽이 있었으니 홋이불에는 더많은 소변이나 대변으로 더럽혀져 있을 것이 확실시되는 것이다. 이 사건의 특별 변호인으로 등장한 유명한 추리소설가<다가끼>씨는 <갈릴레오>의 종교재판시대라면 몰라도 오늘날 이 이상 이 감정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하고 2만자가 넘는 두권의 책에 씌어진 반론과 증론과 법의학적인 감정등을 모두 다 뒤집어 엎지 않는한 재판은 백지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미아기]형무소에 수감중인 이씨는 <마사기>씨에게 편지를 보내어 자기 혼자라면 이것도 팔자인 줄로 알겠지만 처자식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고 분노가 치밀어 하루라도 편안한 날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는 한국인인 까닭에 말도 서툴고 오해를 받을까 두려워 평소에 열심히 일해왔고 그래서 회사에서도 표창장까지 받았는데 하필이면 살인강도의 누명을 뒤집어 서야 되겠느냐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사기> 변호사가 사회적 지위까지 내던지고 돈없고 아무 힘없는 자기를 구해주시려고 많은 비용을 써 가면서 애써주시는데 구세주를 만난듯이 기쁘고 그 은혜야 말로 머리로 신을 삼아도 남음이 있다고 눈물짓고 있는 것이다.
한편 <스즈기>조수는 지금 옥중에서 고문에 못이겨 허위진술을 한 것을 후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연 이 재판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죄없는 우리교포 <이득현>씨가 무죄가 되느냐> 그렇지 않으면 끝끝내 무서운 강조살인이란 죄명을 못벗고 평생을 감옥에서 울분과 눈물로 지내야 하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