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은 각 단계별로 적정한 섭취 양이 정해져 있지만, 이것은 단지 가이드라인일 뿐 모든 아이에게 반드시 적용할 필요는 없다. 이유식은 약을 먹이는 것과는 다르다. 약은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양을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유식은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만큼 주는 것이 원칙임을 잊지 말자. 단계별 이유식의 특징을 알아본다.
이유식 초기 아기가 숟가락과 친해지는 시기로 영양을 공급하는 목적보다는 숟가락의 사용 방법을 익히고 삼키는 연습을 하는 때이다. 처음에 먹이는 이유식은 숟가락으로 떠서 기울였을 때 내용물이 주르륵 흐르는 정도의 수프 농도가 알맞다. 일주일 단위로 물의 양을 조금씩 줄여 점차 이유식의 농도를 진하게 한다. 이유식을 시작한 지 2개월 정도 지나면 걸쭉한 상태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곡류와 야채가 비교적 알레르기를 덜 일으키므로 이유식을 처음 시작할 때는 곡류와 야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한 번에 한 가지 재료만 섞어주어야 알레르기 원인 식품을 가려낼 수 있다. 이유식의 형태는 체에 거른 미음 형태의 유동식으로, 하루 1회 50~100g 정도 먹인다.
이유식 중기 단백질을 처음 접하는 시기로 쇠고기, 닭고기, 흰살 생선 등을 이용해 아기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한다. 하루 두세 번 주는 이유식을 아기가 잘 받아먹는다면 그 사이사이에 간식을 주어 먹는 것에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한다. 하루에 아기용 과자 한두 개 정도면 적당하다. 간식 시간은 수유 시간이나 이유식 시간과 겹치지 않도록 낮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잡는다. 이유식 형태는 쌀알을 갈아 만든 죽 상태이며, 하루 2회 140~160g의 이유식을 섭취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무엇이든 손으로 집어 입에 넣으려고 한다. 음식도 마찬가지여서 아기가 혼자 먹겠다고 떼를 쓰는데, 이때 납작한 그릇에 이유식을 조금씩 담아준다. 혼자서 먹는 법도 배우고, 손을 움직이는 동안 소근육과 두뇌 발달이 함께 이루어진다.
이유식 후기 치아와 잇몸을 사용하여 씹는 훈련을 하는 시기다. 이때는 성장과 발달이 활발히 일어나는 시기로 단백질, 칼슘을 포함한 5대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이유식을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 음식을 같이 먹을 정도로 씹는 능력과 소화 기능이 발달하므로 어른 반찬을 이용한다. 단, 아기의 소화 능력을 고려해 음식을 만들 때 따로 덜어내 간을 약하게 한다. 그렇게 하면 아기 음식을 따로 준비하는 번거로움도 줄고, 유아식으로 넘어가기도 수월해진다. 후기 이유식의 형태는 혀로 으깰 수 있는 정도로 치아를 발달시키고 씹는 훈련을 강화시킬 수 있어야 하며, 쌀알이 그대로 살아 있는 무른 밥 형태다. 하루 3회 300~360g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한다. 이유식 후기가 되면 아기는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거나 숟가락으로 떠먹으면서 식사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식사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도록 가르치면 위생적일 뿐 아니라 바른 식습관도 길러줄 수 있다.
이유식 완료기 편식을 예방하고 일반식을 준비하는 시기다. 따라서 아기가 다양한 식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돌이 지나면 이제까지 알레르기 위험이 높아서 먹이지 못했던 복숭아나 오렌지 같은 과일이나 돼지고기, 우유 등을 먹일 수 있다. 단,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이지 않는다. 두 돌이 될 때까지는 두뇌 발달과 성장에 필요한 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구성한다. 일반 밥보다는 조금 진 형태의 덮밥, 볶음밥 형태가 적당하며 하루 3회 360~500g의 이유식을 섭취한다. 아기가 돌이 지나가면서부터는 하루에 섭취하는 우유의 양이 500㎖가 넘지 않도록 조절해준다.
유아식 아기들이 일반식을 섭취하고 반찬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구성한다. 아기들이 먹기 힘든 재료들을 소화, 흡수하기 편하도록 조리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해 편식을 줄이고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밥과 국을 기본으로 하되 반찬은 세 가지 정도만 준비한다. 가짓수가 많을 경우 좋아하는 반찬만 골라 먹게 되므로 오히려 편식을 하게 된다. 반찬을 구성할 때는 끼니마다 열량을 비슷하게 배분하되, 싱겁고 담백하게 조리해 재료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