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정기산행을 다녀와서(김상호)
제7차 정기산행지로 채택된 산은 2주전 답사산행을 다녀온 Mt Cannon 이었다.
Mt Cannon은 White Mt의 많은 봉우리 중에서 겨울철 스키장으로도 잘 알려진
4100 피트 고도의 꽤 높은 산이라 할 수 있다 .
맞은편으로는 Mt. Lafayette(5260ft). Mt. Lincoln(5089ft). Mt .liberty(4459ft)등의
고봉 준령들이 절묘하게 뻗어있어 그 조화로움이 가히 장관을 이룬 멋진 산이다.
이번 산행은 20명의 회원이 참여. 왕복 6.2mile의 거리에 4개의 Trail을
거쳐야 했고 왕복 5시간으로 비교적 난이도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10월의 노오란 단풍의 물결은
회원들로 하여금 “야! 정말 멋지다” 를 연발하게 하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절경 이었다.
약 2시간여를 달려와 Lafayette Campground에 이른 우리 일행은 평소와는 달리
가을 단풍 구경 온 많은 행락객들로 인해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하여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곧바로 즐거운 식사시간으로 이어진다.
이제 정기산행 횟수도 어언7차를 맞아 회원들 간에 친분도 두터워져 있고
나름대로 팀웍도 다져져서 점심식사 준비에도 역할 분담이 이루어져 있다.
회원2명이 20명분의 밥을 해오고 나머지 회원들은 반찬만 각기 1인 1찬씩 준비.
자동적으로 훌륭한 야외 부페 식당이 되어진다.
야외에서 많은 회원들이 빙 둘러앉아 함께 하는 식사만으로도 꿀맛인데
각기 다른 20여 가지의 정성이 담긴 반찬들은 모든 게 맛있다.
식사 후 안전산행을 위해 운영위원의 지도로 체계적인 warming-up이 진행된다.
2주전 답사 산행을 왔던 나로서는 오늘산행의 선두를 맡았고 나의 임무는
회원들을 정확하게 예정된 Trail로 안전하게 안내하는 것이다.
출발 전 선두와 후미는 물론 중간 중간의 임원들에게 무전기가 지급되어
연락 유지토록 되어있다. 가파른 코스를 약 한 시간쯤 올랐을까…
우리는 Lonesome Lake에 도달하였고 호수와 어우러진 Mt Cannon의
환상적인 모습에 모든 회원들의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Canon Mt.의 능선 한 봉우리가 그 맑고 넓은 호수에 비쳐져 실제의 산과
물속에 비친 또 다른 산이 대칭된 모습으로 우리의 눈에 함께 들어오니
모두 숨을 멈추고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절경이다. 정말 자연의 조화란 ……신비로왔다.
이번 산행에서는 여러가지로 에피소드도 많았다.
Rent-a car 회사로부터 예정보다 한 시간 반 정도 늦게 차를 수령하게 되었고
또 Traffic으로 인하여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허비 하였으며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해도 짧아져서 하산완료를 오후 6시 이전에
해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진행했어야 할 형편이었지만 이미 2시간이상이 지연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저녁 늦게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예기치 않게
오후1시30분쯤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더욱 마음을 재촉하게 했다.
그런데 속보로 진행해야 함 과는 달리 상황은 반대로 가고 있었다.
갑자기 무전기에서 후미 일부 회원의 대열이탈 소식을 접하게 된다.
전 대원은 일단 산행을 중단하고 사태를 파악해본 결과 후미그룹의 대원1명이
대열을 이탈 한 것으로 밝혀졌다. Top으로서 진행을 늦춰 줘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의욕에 찬 선두 Group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며 강한 정상도달 의지를 보인다.
더구나 오늘의 산행에서 마지막 고비이며 가장 난이도가 높은 High canon trail 로 접어든
지점 이기에 정상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서 의견이 분분해진다. 정상에 꼭 오르고 싶은 의욕 막강한 건장한 선두Group,
체력에 비교적 자신이 없는 잦은 휴식group, 좋은 경치를 무한히 즐기기만 하고픈 정상포기group,
다른 trail로 잘못 가버린 회원을 찾는 수색대group, 모두 나름대로 맞는 주장이며
논리이기에 결국 선두 group 7명만 정상을 밟는 것으로 하고 13명의 회원이
정상을 포기하고 하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한편의 Dramatic한 Happening이었다.
정상에는 우리들과는 달리Tram을 타고 온 많은 단풍객들로 만원이다.
한차례 줄기가 거세어진 비가 내렸다. 답사 때 보았던 드높고 맑은 하늘과는 달리
거무스름한 하늘과 희뿌연 구름의 조화 속에 많은 Franconia Range 의 고봉들은
색다른 자연의 위용을 느끼게 해 준다. 실로 장엄한 광경이다.
매번 산행의 정상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세속의 모든 근심 걱정 다 떨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며 그 무엇인가도 다 이룰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해 준다.
마치 하늘과 대화라도 하듯이 말이다. Hiking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음 이리라.
잠시 나의 옛날로 돌아가본다.
나의 젊은 청년장교 시절 고국 강원도 산속에서 고된 훈련을 통하여
사계절과 기후 등의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질서를 배웠었다.
그리고 이제 인생 50을 바라보는 지금. 그 대자연의 질서가 자꾸
나의 인생과 비유 되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산이 모든 것을 포용한 이세상 이라면 인간들은 그 속의 나무와
비유 되어지고 그 속의 어느 한 그루의 나무는 바로 나 일 것이다.
우리산악회 산사랑 회원은 남녀제한도 없으며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다 .
마치 산속의 나무들이 나이 제한이 없는 것과 같음이다.
우린 서로 산행을 통해 여자회원의 부드러움. 남자회원의 강인함을 배우고,
어린 회원 에게는 젊음을 , 연배가 높은 회원에게는 경험을 배우고 있다.
대자연의 산악에서 아무런 제한 없이 자연스레이 만나 아무런 가식 없이
인생을 교류하며 그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 그것을 가르쳐 주는. 그리고 우리들을
한 그루의 나무와 같이 한껏 포용해 주는 산.
나는 산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산을 사랑하는 우리 회원 모두를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산악회 산사랑 ….부회장 김 상호
첫댓글 마치 그날로 돌아간 것 같은 생생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맛있는 점심부페? 아이디어도 내 주시고 ..항상 푸짐한 먹거리로 즐겁게 해 주시는 기름챙이님 ...수고 많았습니다...앞으로도 쭈~~~~~~~~~욱 많은 즐거움 주시길....
"어떤 일이 있었길래?" 라는 7차 산행 당일 상황를 잘 정리하여 주셨네요. 정상을 두고 형선 된 4개 구릅과 그리고 한사람 까지 모두가 다 끈끈한 줄로 연결 되 있다는 느낌입니다. 참여한 회원들은 앞으로 카메라만 보아도 Cannon 등반은 추억으로 떠 올리겠네요. 남은 3 그룹과 한사람의 얘기 또한 궁금해집니다. 50대로 가는 청년 장교의 산사랑이 NEsansarang의 사랑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날 수고많으셨구요, 일부러도 비를맞는데, 추억에남는 산행이었잔아요. 다음에는 선두group에 껴야되겠네요.어찌하다보니, 휴식,정상포기,수색대group 세군데 다 걸리네요,챙피하게...ㅋㅋㅋㅋ 그래도요 저는 좋구요,행복한 하루였답니다.우리 행복한 얼굴로 이번주에 또맞나자구요.산행후기 글도 잘쓰시네요.즐감하고 갑니다.......^&^
기름챙이님의 Dramatic한 산행후기가 우리가 흘렸던 땀 방울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군요..^^ 수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산사랑 회원들과 함께 하고픈 강한 유혹이 느껴질 것만 같습니다.
shen 님!! 남은 3그룹이 따로따로 하산하기 시작하고 저 산지기만 마음이 급해서 먼저 달려 내려왔더니 ...그 한사람이 주차장에서 핑크빛 레인코트를 걸치고 멋지게 산책을 즐기고 계시더라구요...기가막혀서 말도 안나오고 화도 못내고...그랬답니다. 기름챙이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일중으로 신문사에 보내겠습니다.
그러셨군요, 궁금증 하나가 또 해소 됬네요. 핑크빛 레인코트- 상념에 젖어 - 혼자 거니는 - 안도와 황당함이 교차하는 - 허 허 하고 웃을 수 밖에요. 잡다한 상상이 깨지는 순간, 끙,, 카라님을 포함한 수색대의 표정이 스칩니다. 그래도 재밋는 핑크빛 레인 코트님을 회원으로 남겨 주세요. 아이 부끄러워!!
그동안 산지기님을 도와 답사산행에도 빠짐없이 참여 하신 기름챙이님 내외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큰 활약도 기대합니다. 지난주엔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주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