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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팍상한(Pagsanjan Falls)
팍상한은 세계 7대 절경의 하나에 속하며 필리핀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진짜 이름은 Magdapio 폭포. 마닐라 동남쪽 105km지점에 있는 폭포로 최고 낙차가 100m에 이른다. '방카'라는 통나무배에 올라 사람의 순수한 힘으로 밀고 끌며 열대림을 대략 한 시간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쏟아지는 폭포수를 만나게 된다. 그중 가장 큰 폭포가 팍상한(Pagsanjan) 폭포이며, 폭포를 보고난 후에 급류를 쏜살같이 내려오는 스릴 만점의 급류타기가 유명하다. 이곳은 또한 "지옥의 묵시록", "플래툰" 등 영화의 촬영지로 사용된 곳이기도 하며, 마닐라시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필리핀에서는 딸을 살림 밑천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여아선호사상 경향이 있다. 따라서, 팍상한 폭포수를 맞으면 딸을 낳는다는 미신 때문에 수많은 필리핀 여성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2월 29일 오전 우리가족은 필리핀호텔에서 9시정도에 출발하여 12시가 거의 다되어서 배 타는 곳에 도착했다. 폭포까지 왕복하는데 1시간 ~ 2시간정도 걸린다니 점심을 먹고 배 타기로 했다. 오늘은 비가 많이 내려서 큰 폭포까지는 운행이 위험하고 해서 작은 폭포까지만 간다고 가이드 설명 있었다. 입장료는 사용료를 포함해서 1인당 70달러(2,800패소)가 있다고 한다(가이드 설명은 없었지만 내가 조사한 것에 의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66,000원 정도 된다. 1인 입장료가 66,000원 정도면 엄청 비싼 대가를 지불 했는 것 같다. 입장료에는 입장료를 포함해서 사공뱃삯, 방석, 구명조끼, 폭포로 들어가는 입장료 등이 포함 된다고 한다. 팁은 별도이고,,, 배는 '방카'라고 하는 좁고 긴 모양을 하고 있다 방카에는 사공이 앞뒤로 한명씩 타고 그 가운데 관광객을 태운다. 보통 2인 정도를 태우나 상황에 따라 1명에서 4명까지도 태우고 다닌다는데 우리가족이 갔을 때는 3명이 타고 있는 배도 보였다. 4명을 태우면 모두 6명인데 이 작은 배가 가라앉지 않을까 생각도 된다. 사공 2인중 한명은 등번호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었고, 이들은 부자지간, 가족관계, 친구 관계 등으로 팀을 구성하는데 자신의 순번이 오면 일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이곳에는 모두 700여명이 사공으로 등록되어 있고 관리하는 단체에서 순번에 따라 일을 한다. (그런데 우리를 안내했던 가이드는 3,000명이 등록되어 있다고 했었는데,,,) 평소에는 1주일에 1회 정도, 성수기에는 하루에 1회 정도 일 할 기회가 오고 이 일이 힘들긴 해도 다른 일에 비해 수익이 괜찮은 모양이다. 사공 2명은 팀으로 일하는 모습인데 그 2명을 호흡이 잘 맞아야 할 것 같다. 노를 저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대단하고 방카를 밀어서 바위투성이인 급류를 해쳐나가야 하기도 해야 하니까, 누나랑 내가 탄 방카는 등번호 306번이었는데 부자(父子)지간이라고 했다. 숙련된 아버지가 앞에서 길을 찾고 스무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들은 뒤에서 노를 젓는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탄 배를 추월하는 배는 아무도 없었다. 엄마. 아빠가 탄 방카가 앞서 갈려다가 곧 뒤로 밀리고 말았다. 사공 부자(父子)간에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아빠가 탄 방카보다 속고가 휠씬 빨랐다.
오르는 길에 넓고 얕은 강가에는 원주민의 아이들이 물속에서 놀고 있다. 이들은 우리에게 밝은 미소로 손 흔들면서 하얀 이를 들어내며 웃어줬다. 내려오는 배와 피할 틈도 없이 옆을 지난다. 사공 부자(父子)는 우리를 즐겁게 하려는지 뭐라고 얘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 누나랑 나도 한마디쯤은 할 수 있었는데.... 그냥 지나친게 조금은 아쉬웠다. 영어는 순간순간 나와야 했는데 그 순간엔 말문이 막히다가 항상 지나고 나면 그 대답과 질문이 생각 나 아쉬움을 남긴다. 다른 것도 그렇지만 영어만큼은 꼭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방카가 급류로 들어섰다. 바위를 발로차고, 손으로 당기고,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순간 튀어나와 반대편으로 넘어간다. 손으로 잡을 곳과 발로 밀 곳, 내려서 당길 곳과 들어야할 물 속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듯 했고 두 사람(父子)의 호흡은 빈틈이 없다. 허리까지 오는 물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드는 모습에 조금은 미안해지고 나도 같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배를 같이 끌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순간적으로 들었다. 방카를 바위위로, 또 철봉 같은 곳으로 끌어올려 급류를 헤쳐 나가는 모습이다. 너무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내릴 때 팁을 좀 더 줘야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그래도 가이드 아저씨가 당부한 주의사항에는 '팁은 같다 와서 내릴 때 2달러만 주고 다른데서 주지마세요! 라고 했었다. 그 말은 이해할 것 같다. 점심때 대구 막내 이모가 준 2달러만 주머니에 있어서 더 줄려고 해도 달러가 없었다. 폭포 도착하니 가게 비슷한 곳에서 뭐라고 말을 많이 했다. 사공들이 여기쯤에서 배고프고 힘들다며 닭다리를 사 달라고 손짓발짓을 하는 것 같다. 닭다리를 사서 사공을 주면 사공은 닭다리를 들고 잠시 서 있다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 다시 돈으로 바꾼다. 이때 바꾼 돈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했다. 가게 주인과 반반 나눈 것이다. 이 닭다리는 이렇게 수많은 사공의 손과 다시 가게주인의 손을 돌고 돌아 먹지도 못한다고 했다. 우리들은 내려서 폭포로 올라가고 사공은 이곳에서 기다린다. 나중에 내려오면 많은 사람들 중에 나는 사공을 못 알아봐도 사공이 우리를 알아본다. 그래야만 되겠지만 그래도 신기한 일이다. 가게 옆에 있는 폭포에선 상당히 많은 양의 물이 떨어지고 있다. 높이는 100m정도 될 것 같았다. 대나무 뗏목에 앉아서 폭포 속으로 들어갔다... 위에서는 폭포 물줄기, 바닥에서 물이 차서 젖어 오고 있는 묘한 기분이 별로 싫지는 않다. 이곳에 이렇게 힘든 일을 하고 있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에 조금은 측은하게 보였다. 환경이 이러니 아버지 뒤를 이어 사공의 일 밖에는 선택할 수 없을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을 있듯이 인터넷이나 TV등 간접적으로 보고 느끼다가 직접 체험하니 그동안 얼마나 근시안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3박4일간의 짧은 여행이지만 우리보다 후진국이고 문화와 생활은 다르지만 사람 사는 곳은 모두 같다는 느낄 수 있었고,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생활 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누나랑 약속을 하면서 팍상한폭포 여행 소감을 마친다,,,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우리가족 모두!!! |
첫댓글 현아~ 글 참 잘 썼네... 느낀게 많은 여행이었구나~ ^^ 이번여행은 가족모두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거야~ 현이가 느낀대로 영어 공부 열심히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