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캠핑도 한다?’ 물음표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이 명제, 경기도에서는 가능합니다. 오산시 세교동에 터를 잡은 꿈두레도서관 이야기인데요. 대체 어떤 도서관이기에 꿈같은 일들이 가능한 걸까요? 궁금하시죠? 그렇다면 지금부터 꿈두레도서관의 아늑한 품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이름만큼이나 곱고 아름다운 도서관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9월의 어느 날, 책이 생각났습니다. 마침 근처에 도서관이 새로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장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야트막한 비탈길을 잠시 올랐을까, 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꿈두레도서관, 그 이름 참 곱습니다.
“우와!” 로비에 들어섰을 뿐인데 감탄사가 절로 터졌습니다. 중정홀은 그 어느 도서관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답고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왼쪽 벽 전체는 열린 서가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서가와 맞닿은 드넓은 열린 공간에는 층계를 두고 전시홀, 독서홀, 스터디홀이 순서대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중정홀 왼편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형형색색 아기자기한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볼 수 있는 유아 열람실이었습니다. 그 맞은편에는 아이들 키에 맞춘 서가와 각종 동화책들이 있는 어린이 자료실이 있었습니다. 자료실 한편에는 편하게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었습니다. 왼편에 있는 출구로 나가자 놀이터와 텃밭이 보였습니다. 놀이와 독서를 한데 모아놓은 공간.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도서관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색색의 원통형 부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곳은 책을 읽으면서 하룻밤을 머무를 수 있는 독서캠핑장이었습니다. 부스 옆에는 평상과 냉장고, 싱크대가 마련되어있어 각종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후문을 통해 2층으로 들어가니 일반 열람실과 디지털 자료실, 종합 자료실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곳곳에 보였는데요. 안락한 소파와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마련된 전용 열람 책상은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할 터였습니다.
꿈두레도서관은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었습니다. 음료와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하늘 정원, 각종 행사와 문화강좌를 위한 다목적홀 및 문화강좌실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도서관의 백미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독서캠핑으로 대표되는 행사들이었습니다.
독서와 캠핑, 그리고 다채로운 행사들
서가 사이에 텐트가 펴졌습니다. 아이들과 아빠, 엄마가 그 안에서 엎드려 책을 봅니다. 1박2일 독서캠프가 열리는 날의 풍경입니다. 아빠, 엄마와 함께 캠프에 참여할 수도 있거니와, 친구와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시작되는 독서캠프는 토요일 아침까지 이어집니다. 그 사이 어린이 자료실에 있는 책들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다른 캠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죠.
이는 독서캠핑장 이용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여 전 캠핑장을 예약한 가족은 꿈두레도서관 뒤편에 있는 부스 4동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요. 하룻밤 이용료는 독서감상문 한 편이라고 하네요. 정말 저렴하죠?
이외에도 꿈두레도서관에서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연극, 콘서트, 동화 구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 옆 뜰에 있는 텃밭에서 자연 체험학습을 할 수 있죠. 중정홀에 있는 전시홀에서는 미술 작품들을 음미할 수도 있습니다. 인문학 특강 및 20여 개에 달하는 문화 강좌도 빼놓을 수 없는 꿈두레도서관의 주요 행사랍니다.
책과 캠핑, 다채로운 행사와 경기도민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꿈두레도서관. 낙엽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의 초입,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독서에 흠뻑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Interview
꿈두레도서관 김주성 담당
Q. 도서관의 시설과 행사가 남다르네요. 어떻게 이런 도서관을 기획하게 되셨나요?
저희의 목표는 ‘도서관 같지 않은 도서관’이었습니다. 도서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되, 시설과 행사들을 도민 친화적으로 꾸미려고 했던 것이죠. 그 주요 콘셉트로 ‘캠핑’을 정했고, 이를 도서관에 녹여냈습니다.
Q. 도서관과 캠핑을 접목시키신 이유는?
저희는 도민 분들이 가족과 함께 책을 읽는 가운데 화목한 분위기도 만들어가기를 바랐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레포츠인 캠핑을 도입했죠. 캠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도서관 및 책과 친해지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독서캠핑장을 만들었고, 1박2일 독서캠프를 기획했습니다. 독서캠핑장은 현재까지 600여 명이 이용했고, 독서캠프는 4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올해 4월 개관했다는 걸 감안하면 높은 수치죠.
Q. 꿈두레도서관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어린이 자료실과 연결된 놀이터가 있습니다. 놀이터에서 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구조로 꾸며놨죠. 놀이터 옆에는 텃밭을 조성해 오산시 내 어린이집 열 곳에 분양했습니다. 놀면서 책을 읽을 수 있고, 책을 읽으면서 놀 수 있기에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Q. 마지막으로 꿈두레 도서관을 찾아주시는 경기도민 여러분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꿈두레도서관은 독서와 공부, 각종 체험을 함께 묶은 ‘체험형 도서관’입니다. 가족과 함께 이곳에 오셔서 책을 즐기고, 자연을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9월은 독서의 달을 맞아 보다 풍성한 행사를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꿈두레도서관 독서의 달 프로그램 안내
행사명 | 일시 | 장소 | 주요 내용 |
도서관 속 작은 동물원 | 9월 13일 (토) 14:00~16:00 | 어린이 자료실 | 애니멀스토리 동물체험 : 도서관에서 만나는 동물 친구들 |
어린이 명작극장 | 9월 20일 (토) 11:00~12:00 / 14:00~15:00 | 다목적홀 | 권휼 재현극 (당일 선착순 입장) |
아르단테 앙상블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 | 9월 27일 (토) 14:00 | 다목적홀 | 가족음악회 (당일 선착순 입장) |
꿈두레도서관 Information
위치 : 경기도 오산시 세마역로 20
홈페이지 : http://www.osanlibrary.go.kr/kkumdure/main.do
문의 전화 : 031)8036-6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