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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예절(言語禮節)
1. 언어예절의 의미
사회생활을 하려면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고, 말은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말이란 의미가 담긴 소리로서 말에 담긴 의미와 밖으로 나타내려는 의사가 일치해야 비로소 그 말이 가치가 있다.
말은 일정한 생활문화권에서 약속된 어휘와 말씨에 의해서 해야 의사소통이 바르게 되는데, 말에 대한 사회적 약속을 언어예절이라 한다.
대화상대에 따라 말씨가 달라지고, 나타내려는 의사에 따라 사용되는 어휘가 다르며, 말하는 자세와 듣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방법이 이미 정해져 있다.
말씨와 어휘, 태도가 사회 공통의 방법에 합치되면 예의바르다고 하지만 제 멋대로 아무렇게나 하는 말은 무례하다고 한다. 말을 예의바르게 하고 예의바르게 들으면 원만한 사회생활이 되지만, 언어예절을 알지 못해 아무렇게나 하면 아무도 상대를 하지 않아 외톨박이가 된다.
2. 말의 맵시
1) 말
말이란 의미가 담긴 소리이다. 자기가 나타내려는 의사에 합치하는 소리를 바르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을 하는 까닭은 자기의 의사를 대화상대에게 전달하지 위한 것이므로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어야 할 것이다.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사이에 견해 차가 없이 바르게 의사소통이 되려면 어떤 말이어야 하겠는가를 생각해 본다.
가. 국어와 외국어
한국에서 한국인끼리 대화하는데 사용되는 언어는 한국어이어야 한다.
말을 하는 사람이 어떤 외국어를 안다고 외국어를 사용하더라도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언어는 상대가 알아듣는 것이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외국어보다는 국어를 사용해야 한다.
직접 대화나 글로 쓸 때에 외국어나 외국어를 닮은 외래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더러는 사용한 외국어나 외래어에 친절하게 우리말 설명까지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듣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일으키게 한다.
나. 표준말과 사투리
언어는 생활권을 중심으로 발달되기 때문에 높은 산이나 깊은 강으로 구획되는 일정 지역에 사투리가 생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제주도의 사투리는 어휘 자체까지도 다른 것이 있고, 기타 도별로 억양이나 장단/고저가 서로 다르다.
그러나 현대는 같은 교과서에 의해 교육받고, 교통의 발달로 지역의 격차가 없이 통행이 용이하며, 전국이 같은 방송권에 있기 때문에 사투리가 차츰 사라지고 있다.
그러므로 다른 지역 사람과의 대화는 말할 것 없고, 같은 지역인끼리의 대화에도 표준말을 쓰는 것이 옳다.
다. 쉬운 말과 어려운 말
어떤 사람은 어려운 말을 써야 고상하고 지식이 많다고 생각해서인지 상대가 알아듣지 어려운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한문 낱말을 쓴다든가 외래어를 섞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말은 쉬운 말로 해야 한다. 자기가 하는 말을 상대가 쉽게 알아듣지 못하면 말의 효과가 줄기 마련이다. 택시를 타고 경인고속도로를 가는데 길가에 ‘노견출입금지’라고 쓴 푯말이 세사가 모르는 말로 된 출입금지 표시는 이미 가치가 없는 것이다.(노견(路肩)은 길의 어깨라는 한자 말로 길가/갓길을 뜻함)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순수 우리말과 한문용어의 문제점이 두드러진다. 어떤 강사가 강의를 하는데 어려운 한문용어를 많이 쓰니까 청강자가 항의를 했다.
“선생님, 저희들은 한글세대입니다. 쉬운 말로 말씀해 주십시오.”
이렇게 되면 강의의 효과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될 수 있는 대로 쉬운 우리말로 말해야 할 것이다.
라. 통상어와 전문용어
전문적인 학문이나 기술분야에는 전문용어가 많다.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인끼리라면 그 분야의 전문용어를 쓴다고 해서 나쁠 것이 없다. 그러나 전문지식이 없는 대화 상대에게 전문용어를 사용해 말한다면 소용없는 것이다.
말이란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므로 말을 하는 사람도 그 의미를 옳게 알아야 하겠지만 말을 듣는 사람이 바르게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상대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충분히 알아들을 언어를 사용해 말해야 한다.
2) 어감(語感)
말을 하는 사람의 위치에서는 자기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체계화해 의사를 형성하고, 그 의사가 담긴 어휘를 찾아 말을 한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은 귀를 울리는 소리를 듣고 그 의미를 헤아리고, 의미를 분해해 자기의 감정으로 소화한다. 따라서 의사소통이란 곧 감정의 동질화라고도 말할 수 있다.
상대방이 자기의 말을 알아듣고 이해하게 하려면 말이 갖는 느낌을 바르게 잡아야 한다.
가. 감정과 말투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 하는 말투는 격하고, 감정이 평온한 사람의 말투는 평온하고 은근하다.
감정이 슬픈 사람은 슬픈 소리로 말하고, 감정이 사나운 사람은 사납고 표독스러운 말투로 말한다.
때문에 말을 하려는 사람은 먼저 자기의 감정을 평온하고 차분하게 가져야 한다.
우리가 흔히 “이성을 찾아라”라고 권하는 경우는 상대가 앞뒤를 가리지 않고 격분한 감정을 그대로 말로 표현할 때에 한다. 이성을 찾는다는 말은 감정을 차분하고 평온하게 한다는 말이다.
나. 표정과 어감
말이란 소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모양과 색깔도 있다. 때문에 말은 귀로 듣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눈으로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눈으로 듣는다’고 말한다.
미소를 머금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하면 그 말의 느낌이 부드럽고, 험악하고 찡그린 표정으로 말하면 그 말의 느낌이 사납고 두렵기까지 하다.
그러므로 귀에 듣기 좋은 말을 하려면 눈에 아름다운 정겨운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
어른에게 말씀을 여쭐 때는 공손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아랫사람에게 말할 때는 인자하고 은근한 표정을 지어야 그 말이 공손하며 인자스럽다.
다. 음성의 높낮이와 강약
음성은 너무 커도 안되고 너무 적어도 안된다. 대화 상대자가 충분히 알아 들을 수 있는 크기로 조용하게 말한다. 공연히 소리를 지른다거나 떠들썩하게 시끄러우면 듣는 사람이 불안하고 들떠서 대화가 되지 못한다.
송곳으로 찌르는 듯하는 날카로운 음성은 피한다. 음성은 타고난 것이라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평소에 자기의 음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조심하면 사람이 듣지 좋은 음성을 스스로 알게 된다.
라. 정확한 발음
말을 할 때는 발음이 정확해야 한다. 입에다 무엇을 한 입 물은 것 같이 우물쭈물한다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이라면 오히려 입을 다무는 것만 못하다.
분명하고 또렷한 발음의 구획이 있어야 한다. 앞뒤의 말이 분별되지 못하고 뒤엉키면 말소리가 얼버무려져서 대화 상대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마. 말의 속도
숨도 쉬지 않고 한꺼번에 많은 말을 하려고 하면 안된다. 차분히 숨을 쉬어 가면서 생각하며 말한다.
급하게 서둔다고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대화 상대가 알아듣도록 차분하게 말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느리게 말해 대화 상대가 다음 말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느려도 안된다.
상대가 독촉하지 않을 정도로 이어져야 한다. 너무 느린 말은 갑갑증을 주어 대화 상대에게 짜증을 일으키게 하는 수도 있다.
3. 칭호(稱號)
1) 호칭(呼稱)과 지칭(指稱)
호칭이란 어떤 사람을 직접 부르는 말이고, 지칭이란 어떤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가리키는 말인데 합해서 말할 때는 칭호(稱號)라 한다.
칭호는 언어예절, 대인관계를 통한 사회생활의 가장 중요한 시발점이다. 대인관계는 의사소통이 전제가 되고, 의사소통의 첫 번째 수단이 언어이며, 언어로 하는 대화는 상대를 부르는 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상대를 부르는 호칭은 상대의 관심을 나에게로 향하게 하는 것이고, 누구를 가리키는 지칭은 대화상대의 관심을 내가 원하는 곳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칭호는 중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라 같은 대상이라도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부르거나 말하게 된다. 또 순수한 우리말 칭호와 한자말이 섞여서 쓰이고 있다.
때문에 호칭이나 지칭을 잘못 쓰면 무례한 사람이 된다.
2) 호칭과 지칭의 종류
① 내가 직접 대상을 부를 때
② 내가 대상에게 직접 대상을 말할 때
③ 내가 대상에게 글로 직접 부르거나 말할 때
④ 상대에게 상대의 대상을 말할 때
⑤ 상대에게 남의 대상을 말할 때
⑥ 대상이 나에게 자기를 말할 때
⑦ 내가 대상에게 직접 자기를 말할 때
⑧ 나의 대상을 남에게 말할 때
⑨ 남이 나의 대상을 나에게 말할 때
⑩ 죽은 사람을 말할 때
3) 친척에 대한 칭호
가. 자기에 대한 칭호
① 저/제 : 웃어른이나 여러 사람에게 말할 때
② 나 : 같은 또래나 아랫사람에게 말할 때(근친어른에게 쓰기도 한다)
③ 우리/저희 : 자기쪽을 남에게 말할 때
④ 상대가 부르는 칭호 : 자기를 아랫사람에게 말할 때는 상대가 나를 부르는 호칭으로 말한다.(손자에게 할애비/할미, 자녀에게 애비/애미, 제자에게 선생님)
나. 부모에 대한 칭호
① 아버지/어머니 : 자기의 부모를 직접 부르고 지칭하거나 남에게 말할 때
② 아버님/어머님 : 남편의 부모를 직접 부르고 지칭하거나 남에게 말할 때와 남에게 그 부모를 말할 때
③ 애비/에미 : 부모의 어른에게 자기의 부모를 말할 때와 부모가 자녀에게 자기를 지칭할 때 및 조부모가 손자녀에게 그 부모를 말할 때
④ 아빠/엄마 : 말 배우는 아이가 자기의 부모를 부르거나 말할 때
(유치원 때까지)
⑤ 가친/자친(家親/慈親) : 자기의 부모를 남에게 말할 때의 한문식 지칭
⑥ 춘부장/자당님(椿府丈/慈堂님) : 남에게 그의 부모를 한문식으로 말할 때
⑦ 부친/모친(父親/母親) : 남에게 다른 사람의 부모를 말할 때
⑧ 현고/현비(顯考/顯妣) : 축문이나 지방에 죽은 부모를 쓸 때
⑨ 선친 선고/선비(先親 先考/先妣) : 남에게 자기의 죽은 부모를 말할 때
⑩ 부주/자주(父主/慈主) : 편지에 부모를 쓸 때의 한문식
⑪ 선고장/대부인(先考丈/大夫人) : 남에게 그 죽은 부모를 한문식으로 말할 때
다. 아들에 대한 칭호
① 얘/너/이름 : 직접 부를 때와 지칭할 때
② 아들/자식 : 남에게 자기의 아들을 말할 때
③ 애비 : 자녀를 둔 아들을 그 아내나 자녀에게 말할 때
④ 아드님/자제/영식(令息) : 남에게 그 아들을 말할 때
⑤ 망자(亡子) : 지방이나 축문에 자기의 죽은 아들을 쓸 때
⑥ 네 남편 : 며느리에게 그 남편인 아들을 말할 때
라. 딸에 대한 칭호
① 얘/너/이름 : 시집가지 않은 딸을 직접 부르거나 지칭할 때
② ○실/○집 : 시집간 딸은 남편의 성을 붙여서 부르거나 말한다.
③ 딸/여식 : 자기의 딸을 남에게 말할 때
④ 따님/영애(令愛) : 남에게 그 딸을 말할 때
⑤ 에미 : 자녀를 둔 딸을 그 남편이나 자녀에게 말할 때
마. 며느리에 대한 칭호
① 얘/며느리/너 : 며느리를 직접 부르거나 지칭할 때
② 네댁/네 아내 : 아들에게 그 아내인 며느리를 말할 때
③ 에미 : 자녀를 둔 며느리를 직접 부르거나 그 자녀에게 말할 때
④ 며느님/자부님 : 남에게 그 며느리를 말할 때
바. 사위에 대한 칭호
① ○서방/너/이름 : 장인이 사위를 직접 부르거나 지칭할 때
② ○서방/자네 : 장모가 사위를 직접 부르거나 지칭할 때
③ 네 남편/○서방 : 딸에게 그 남편인 사위를 말할 때
④ 사위님○서랑 : 남에게 그 사위를 말할 때
사. 부부간의 칭호
① 여보/당신 : 부부가 서로 부르거나 지칭할 때
② 사랑 : 시댁의 어른이나 동서에게 자기의 남편을 말할 때
③ 제댁 : 자기집이나 처가의 웃대 어른에게 자기의 아내를 말할 때
④ ○서방 : 친정의 어른에게 자기의 남편을 말할 때
⑤ 안 : 자기집이나 처가의 같은 세대 어른 또는 제수/처남댁에게 자기의 아내를 말할 때
⑥ 안사람/집사람/아내 : 남에게 자기의 아내를 말할 때
⑦ 주인/바깥양반/남편 : 남에게 자기의 남편을 말할 때
⑧ 주인어른/바깥어른/부군 : 남에게 그 남편을 말할 때
⑨ 안어른/부인/영부인(令夫人) : 남에게 그 아내를 말할 때
아. 시댁가족에 대한 칭호
① 아버님/어머님 : 남편의 부모를 부르거나 말할 때
② 아주버님 : 남편의 형을 부르거나 가족간에 말할 때
③ 시숙 : 남편의 형을 남에게 말할 때
④ 형님 : 남편의 형수나 누님을 부를 때
⑤ 도련님 : 남편의 장가 안든 동생을 부를 때
⑥ 서방님 : 장가든 시동생을 부를 때
⑦ 시동생 : 남에게 자기 남편의 동생을 말할 때
⑧ 동서/자네 : 시동생의 아내를 부를 때
⑨ 작은아씨 : 시집가지 않은 손아래 시누이를 부를 때와 가족간에 말할 때
⑩ ○서방댁 : 시집간 손아래 시누이를 부를 때와 가족간에 말할 때
⑪ 시누이 : 남편의 자매를 남에게 말할 때
⑫ ○서방님 : 시누이의 남편을 부를 때
자. 처가가족에 대한 칭호
① 장인어른/장모님 : 아내의 부모를 부를 때
② 빙장/빙모 : 아내의 부모를 남에게 말할 때
③ 처남낵/○○어머님 : 처남댁을 부를 때
④ 처형/○○어머님 : 처형을 부를 때
⑤ 처제/○○어머님 : 처제를 부를 때
⑥ 처남/자네 : 손아래 처남을 부를 때
※ 기타 처가가족의 호칭은 사회적인 호칭으로 한다. 아내의 직계존속을 제외한 사람은 사회적 사귐이기 때문이다.
차. 형제간의 칭호
① 언니 : 미혼의 동생이 형을 부를 때
② 형님 : 기혼의 동생이 형을 부를 때
③ 형 : 집안의 어른에게 형을 말할 때
④ 백씨/중씨/사형(伯氏/仲氏/師兄) : 자기의 형을 남에게 말할 때
⑤ 백씨장/중씨장/존형장/자네의 형님 : 남에게 그 형을 말할 때
⑥ 얘/이름/너 : 미혼이나 10년이상 연하인 동생을 부를 때
⑦ 동생/자네/이름 : 기혼이나 10년이내 연하인 동생을 부를 때
⑧ 아우 : 동생의 배우자나 남에게 자기의 동생을 말할 때
⑨ 아우님/제씨 : 남에게 그 동생을 말할 때
카. 자매간의 칭호
① 언니 : 여동생이 여형을 부를 때
② 얘/너/이름 : 언니가 여동생을 부를 때
③ ○실/○집 : 시집간 여동생을 부를 때(남편의 성을 위에 붙인다)
④ 형 : 집안의 어른에게 여형을 말할 때
⑤ ○○에미 : 집안의 어른에게 자녀를 둔 여동생을 말할 때
타 . 남매간의 칭호
① 오빠 : 미혼 여동생이 남자형을 부를 때
② 오라버니 : 기혼 여동생이 남자형을 부를 때
③ 오라비 : 여동생이 집안 어른에게 남자형을 부를 때
④ 누나 : 미혼 남동생이 손위 누이를 부를 때
⑤ 누님 : 기혼 남동생이 손위 누이를 부를 때
⑥ 얘/너/이름 : 손위 누이가 미혼인 남동생을 부를 때와 오라비가 미혼인 누이동생을 부를 때
⑦ 동생/자네/○○○아버지 : 손위 누이가 기혼인 남동생을 부를 때
⑧ ○실/○집 : 오라비가 기혼인 누이동생을 부를 때
파. 형제자매의 배우자 칭호
① 아주머니/형수님 : 시동생이 형의 아내를 부를 때
② 아주미/아지미/형수 : 집안 어른에게 형수를 말할 때
③ 형수씨 : 남에게 자기의 형수를 말할 때
④ 제수씨/수씨 : 동생의 아내를 직접 부를 때
⑤ 제수 : 집안 어른에게 제수를 말할 때
⑥ 제수씨 : 남에게 자기의 제수를 말할 때
⑦ 언니 : 시누이가 오라비의 아내를 부를 때
⑧ 올케/새댁/자네 : 시누이가 남동생의 아내를 부를 때
⑨ ○○댁 : 집안 어른에게 남동생의 아내를 말할 때
⑩ 매부(妹夫) : 누님의 남편을 부를 때와 자매의 남편을 남에게 말할 때
⑪ 자형/매형(姊兄/妹兄) : 누님의 남편을 부를 때와 남에게 말할 때
⑫ ○서방/자네 : 누이동생의 남편을 부를 때
⑬ 매제(妹弟) : 누이동생의 남편을 남에게 말할 때
⑭ 형부(兄夫) : 여동생이 여형의 남편을 부를 때와 말할 때
⑮ ○서방 : 여형이 여동생의 남편을 말할 때
하. 기타 친척간의 호칭
① 할아버지/할머니 : 조부모를 직접 부르거나 남에게 말할 때
② 할아버님/할머님 : 남에게 그 조부모를 말할 때와 남편의 조부모를 부를 때
③ 대부/대모(大父/大母) : 자기의 직계존속과 8촌이 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부를 때
④ 큰 아버지/어머니, 몇째 아버지/어머니, 작은 아버지/어머니 : 아버지의 형제와 그 배우자를 부르거나 말할 때, 맏이는 큰, 막내는 작은, 기타 중간은 몇째를 붙인다. 이것은 형제자매나 차례가 있는 친족의 칭호에 공통으로 쓰인다.
⑤ 아저씨/아주머니 : 아버지와 4촌 이상인 아버지 세대의 어른과 그 배우자를 부를 때
⑥ 고모/아주머니/고모부/아저씨 : 아버지의 자매와 그 배우자를 부를 때
⑦ 외숙/아저씨/외숙모/아주머니 : 어머니의 형제와 그 배우자를 부를 때
⑧ 이모/아주머니/이모부/아저씨 : 어머니의 자매와 그 배우자를 부를 때
4) 사돈에 대한 칭호
가. 사돈의 의미
사돈이란 여자가 시집갔을 때 여자의 친정가족과 시댁가족간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사돈간에도 사행(査行)이라 해서 세대(世代)의 상하를 엄격히 가려야 하고 따라서 칭호도 매우 엄정해야 한다.
나. 사돈간의 칭호
① 사장(査丈)어른 : 웃세대 사돈남녀에 대한 칭호이다. 웃세대 사돈이란 며느리의 친정 조부모, 딸의 시조부모, 형수나 제수의 친정 부모, 자매의 시부모 등과 같이 자기보다 웃세대인 사돈을 말한다.
② 사돈(査頓) : 같은 세대의 동성(同性)끼리의 사돈으로서 연령이 10년 이내 연상까지를 말한다. 어떤 여자의 친정과 시댁의 아버지끼리나 어머니끼리 서로를 말할 때
③ 사돈어른 : 같은 세대의 이성(異性)간의 사돈이나 동성이라도 자기보다 10년 이상 연상일 때 말한다. 어떤 여자의 친정 어머니가 시아버지를, 친정 아버지가 시어머니를, 시아버지가 친정 어머니를, 시어머니가 친정 아버지를 말할 때
④ 사돈양반 : 아랫세대의 기혼 이성인 사돈을 말할 때,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오라비,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올케나 형, 친정 아버지가 딸의 시누이나 동서, 친정 어머니가 딸의 시숙이나 시동생을 말할 때
⑤ 사돈도령/사돈총각 : 미혼남자인 사돈을 말하 때
⑥ 사돈처녀/사돈아가씨 : 미혼여성인 사돈을 말할 때
⑦ 사돈아기씨/사돈아기 : 어린 사돈에 대한 칭호
5) 학교에서의 칭호
가. 선생님에 대한 칭호
① 교장선생님 : 정규학교의 가장 어른인 선생님을 부를 때와 말할 때
② 원장선생님 : 명칭이 학원으로 된 교육기관의 가장 어른인 선생님을 부를 때
③ 선생님 : 자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자기가 다니는 교육기관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을 부르거나 말할 때
④ 교감선생님/서무선생님/사감선생님 : 자기가 다니는 교육기관에서 특별한 직책을 가진 어른을 부를 때는 그 직책을 붙인다.
나. 학생에 대한 칭호
① 너/이름 : 선생님이 미성년인 자기학교 학생을 부를 때(고등학교까지 적용된다)
② 자네/○○○군 : 선생님이 성년인 자기 학교 학생을 부를 때(전문대학, 대학, 대학원)
③ 학생 여러분/제군(諸君) : 선생님이 학생을 집단적으로 말할 때
④ 학생 : 일반적으로 학생을 부를 때
6) 직장(조직사회)에서의 칭호
가. 상급자에 대한 칭호
① 부장님/과장님 : 자기가 소속된 부서의 상급자는 직급명에 ‘님’을 붙인다.
② 서무부장님/총무과장님 : 다른 부서의 상급자는 부서명을 위에 붙인다.
③ ○부장님/○○○과장님 : 같은 직급에 여러 사람의 상급자가 있을 때는 성(姓)이나 성명을 위에 붙인다.
④ 부장/과장 : 상급자에게 그 하급자이면서 자기에게는 상급자를 말할 때는 ‘님’을 붙이지 않고 직책과 직급명만을 말한다.
나. 하급자에 대한 칭호
① 과장/계장/대리 : 직책이 있는 하급자는 직책/직급명으로 말한다.
② ○과장/○○○대리 : 같은 직급에 여러 사람의 하급자가 있으면, 성이나 성명을 붙인다.
③ ○○○씨/○○○여사 : 직책이나 직급명이 없는 하급자는 성명에 ‘씨’나 ‘여사’를 붙인다.(여사는 기혼여성이다)
④ ○○○선생/○○○형/○○○여사님 : 하급자라도 자기보다 연상자이면 높여서 말한다.
⑤ ○○○군/○○○양 : 하급자가 미셩년이거나 10년 이상 연하인 미혼자로서 양해가 되면 성이나 성명에 ‘군’ ‘양’을 붙인다.
다. 동급자/동료간의 칭호
① ○○○과장님 : 동급자라도 연상자에게는 ‘님’을 붙인다.
② 부장/○○○과장 : 직급이 있으며 동년배인 동급자간에는 직급명만을 부른다.
③ 선생님/○○○선생님 : 동료라도 10년 이상 연상이면 ‘선생님’을 붙인다.
④ 선배님 : 자기보다 5년 이상 입사선배거나 연상자이면 남녀 모두 ‘선배님’이라 부른다.
⑤ ○○씨/○○○여사님 : 동료간이지만 친숙하지 못한 동년배는 ‘씨’ ‘여사님’을 붙인다.
⑥ ○형/○○○형/○○○여사 : 동년배로서 친숙한 사이에는 성이나 성명에 ‘형’ ‘여사’를 붙인다.
⑦ ○군/○양 : 10년 이상 연하자로서 양해가 되거나 친숙한 미혼자 및 미성년은 ‘군’ ‘양’을 붙여서 부른다.
7) 사회생활에서의 칭호
가. 잘 아는 사람에 대한 칭호
① 어르신/어르신네 : 부모의 친구, 친구의 부모, 또는 부모같이 나이가 많은 남녀 어른(자기보다 16년 이상 연상자)
② 선생님 : 자기가 존경하는 웃어른이나 직업이 선생님인 남녀어른
③ 노형(老兄) : 자기와 11년 내지 15년 사이에 드는 연상/연하자와의 상호 칭호
④ 형님/형 : 자기와 6년 내지 10년 사이에 드는 연상/연하자와의 상호 칭호
⑤ 선배님/선배 : 학교선배나 같은 일을 하는 연상자
⑥ 이름/자네 : 상하 10년 이내의 연령차로서 친구로 지내기로 양해된 사이
⑦ 부인 : 기혼여자로서 어르신네 선생님이라 부를 수 없는 여자
⑧ ○○님 : 상대가 위치한 직책명에 ‘님’을 붙인다.
⑨ ○○아버님/○○누님 : 친구나 잘 아는 사람과의 관계로 부르기도 한다.
⑩ 너/이름/얘 : 미성년자나 아이들, 또는 어린 사람들이 친구끼리 말할 때
나.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한 칭호
① 노인어른/노인장 : 60세 이상의 남녀노인
② 어르신/어르신네 : 자기의 부모같이 나이가 많은 남녀어른
③ 선생님 : 자기가 존경할 만큼 점잖거나 나이가 많은 남녀
④ 선생/노형 : 어떻게 부르기가 거북한 남자
⑤ 형씨 : 자기와 동년배인 남자끼리
⑥ 댁 : 형씨라 부를 동성간이나 이성간
⑦ 부인 : 어르신네 선생님이라 부를 수 없는 기혼여자
⑧ 젊은이/청년 : 자기보다 16년이상 연하자로서 청장년(靑壯年)인 남자
⑨ 총각/아가씨 : 미성년이거나 미혼인 남자와 여자
⑩ 학생 : 학생신분인 남녀
⑪ 소년/얘 : 미성년인 어린 아이들
6. 말씨와 어휘의 선택
1) 말씨와 어휘의 중요성
아무리 바른 칭호를 쓰더라도 대화자간의 위계에 맞는 상당한 말씨와 어휘를 사용하지 않으면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한다.
상대를 공경하려면 말씨와 어휘도 공경스러워야 비로소 원만한 대인관계가 이루어진다. 우리가 누구와 몇 마디의 대화만 해 보아도 그 사람의 출생과 성장환경, 교육정도와 전공분야, 현재의 사회적 지위와 생활주변 등이 그대로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민족언어는 민족의식 그 자체라고 말한다. 그 사람의 말을 들어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게 된다.
그 척도가 바로 말씨와 어휘의 선택이다.
2) 말씨의 선택
말씨는 상대와의 위계관계에 따라 다음 각항의 말씨 중에서 선택해서 써야 한다.
① 높임말씨-하세요 : 어른에 대한 말에는 ‘시’ ‘세’ ‘셔’가 말의 끝부분에 끼어져서 존대말이 된다. “하시었다” “하세요”와 같은 것이다.
② 반높임말씨-하오 : 말의 끝맺음이 ‘오’ ‘요’로 끝나는 말이다. 이것은 존대말이 아니고 보통 말시나 낮춤말씨를 써야 할 상대지만 잘 아는 사이가 아닐 때 쓰는 말이다. “이렇게 해요” “저리 가요”와 같은 거이다.
③ 보통말씨-하게 : 친구간이나 아랫사람이라도 대접해서 말하려면 보통말씨를 쓴다. 말의 끝맺음이 ‘게’와 ‘나’로 끝난다. “여보게, 그렇게 하게.” “자네 언제 왔나?”와 같은 것이다.
④ 반낮춤말씨-해 : 낮춤말씨를 써야 할 상대지만 그렇게 하기가 거북하면 반낮춤 말씨를 쓰는데 이것을 ‘반말’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해” “언제 왔어?”와 같이 말끝이 생략되는 말씨이다.
⑤ 낮춤말씨-해라 : 친척인 아랫사람이나 아이들에게 쓰는 말이다. “이것을 해라” “언제 왔니?”와 같은 것이다.
⑥ 절충식 말씨 : 보통말씨를 써야 할 상대를 높여서 대접하기 위해 보통말씨인 ‘하게’에 높임말씨의 ‘시’ ‘셔’를 끼워 쓴다. “그렇게 하시게” “어디서 오셨나?”와 같은 것이다.
⑦ 사무적 말씨 : 말의 끝이 ‘다’와 ‘까’로 끝나는 말로 직장이나 단체생활에서 많이 쓰인다. “그렇게 했습니다” “언제 오셨습니까?”와 같은 것이다.
⑧ 정겨운 말씨 : 앞에 말한 사무적 말씨와 반대되는 말씨로서 말끝이 ‘요’로 끝난다. “그렇게 했어요” “언제 오셨어요?”와 같이 정겨운 말씨는 의문사도 ‘요’로 끝난다.
3) 어휘의 선택
주로 말끝이나 상대를 지칭할 때 쓰이는 말씨 못지않게 명사(名詞)나 동사(動詞)의 어휘에도 보통어휘와 존대어휘가 있고 심한 때는 비속어휘, 즉 낮춤말이 있다.
주어, 목적어, 명사다 존대어휘일 때는 그것에 붙어서 말을 이루는 동사도 반드시 존대어휘를 써야 하고, 명사가 보통어휘일 때는 그 명사에 붙는 동사도 반드시 보통어휘가 쓰여 진다.
우리가 먹는 곡식으로 지은 것도 ‘밥’과 ‘진지’두 가지로 말하는데, 밥은 보통 말이고 진지는 존대어휘이다.
밥이라고 말할 때는 “밥 먹는다” “밥 먹어라”라고 아랫사람에게 하는 낮춤말이 되지만, 진지라고 말할 때는 “진지 잡수세요”라고 웃어른에게 여쭙는 높임말이 된다.
‘밥’에는 ‘먹는다’가 붙어야 말이 되고 ‘진지’에는 ‘잡숫다’가 붙어야 말이 된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는 방법에
“아버지 보고 밥 먹으라고 해라.”
“아버지 뵙고 진지 잡수시라고 여쭈어라.”
의 두 가지가 있다. 같은 의미의 말이지만 ‘밥’이라고 할 때는 ‘보고’ ‘먹다’ ‘말하다’가 붙어서 낮춤말이 되고, ‘진지’라고 할 때는 ‘ 뵙고’ ‘잡숫다’ ‘여쭙다’가 붙어서 높임말이 된다.
이렇게 어휘를 선택하는 것도 말의 격을 높이는 데 크게 작용한다.
어른에게서 책망을 듣는 경우도 ‘혼났다’ ‘야단맞았다’ ‘꾸중 들었다’ ‘걱정하셨다’의 네 가지 형태가 있다.
‘혼났다’는 책망을 듣는 사람을 분위로 해서 하는 말이고, ‘야단맞았다’나 ‘야단 쳤다’는 책망하는 사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꾸중 들었다’나 ‘꾸중 하셨다’는 일의 잘못을 중심으로 하는 말이고, ‘걱정 하셨다’나 ‘걱정 들었다’는 책망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말이다.
어른의 책망은 잘못을 꾸짖는 것이 아니고 걱정하시는 것이다. ‘혼’ ‘야단’ ‘꾸중’ ‘걱정’같은 어휘를 적절히 사용해야 예스러운 말을 하게 된다.
같은 뜻의 어휘이면서도 낮춤말과 높임말 그리고 보통말의 구별이 있는 것과 제례 의식 때의 어휘를 예시하면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보통말) (높임말) (제례용어)
● 밥 진지 메/진메
● 국 국 갱/메탕
● 먹다 잡숫다 흠향하다
● 숟가락 간자 시저(匙箸)
● 말 말씀
● 이름 성함/존함 휘(諱)
● 꾸중 걱정 야단, 혼은 낮춤말
● 죽다 돌아가시다
● 자다 주무시다
● 평안하다 안녕하시다
● 나이 연세/춘추
● 골(성)내다 화내시다
● 성질 성품
● 계집/여편네 여자/아낙네
● 머슴애/사내 남자/남정네
● 늙은이 노인
● 사람(저 사람) 분(저 분)
● 보다 (見/견) 뵙다 (見/현)
● 데리고 뫼시고(모시고)
● (너의)집 (선생님)댁
● 있다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