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암치료법을 찾아서] (1) 말기 췌장암 치료 성공한 곤살레스…
최근 동양의 대체의학 요법들이 암환자에 대한 치료보조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침술의 효능을 공식 인정하고,대체의학 연구에 관심을 쏟고 있으며,영국에서는 암환자 치료에 마사지나 침술 단전호흡 방향요법 반사요법 등 동양의 전통 민간요법을 도입해 환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암환자들에게 제3의 치료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각종 대체의학 요법을 한국대체의학연구소장 우종규 박사(소아과 전문의)를 통해 사례별로 알아본다.
비과학적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대체의학적 암치료법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아울러 인간의 병을 한 기관,혹은 한 장기의 병이 아닌 인간이라는 전인적 개체로 바라보고 치료해야 한다는 논리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전인적 치료가 궁극적으로 난치병을 해결하는 길일 것으로 믿고 있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근세에 있어 화학적,분석적 의학이 발달하면서 치료의학의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왔으며,이로써 대부분의 병을 고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수술이나 화학요법으로 치유되지 않는 만성질환에 걸려 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암은 현대의학이 정복하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전 미국 대통령 닉슨이 80년대 말까지 암을 퇴치하겠다며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도 이 때문. 그러나 암은 지금까지도 정복되지 않고 있다.
대체의학적 암치료는 정통의학의 그늘,즉 음지에서 서서히 발달해온 것이기 때문에 통계적 자료도 빈약하다. 미국에서 대체의학 전문병원으로 이름난 리빙스턴병원과 거슨병원에서 나름대로 조사해 발표하고 있는 통계 정도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암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환자가 정말 나았는가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임상결과가 말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대체의학적 암치료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 말기암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성공담을 들으며 ‘혹시 내게도 그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일 것으로 여겨진다.
대체의학으로 암을 이긴 사람 중에는 의사 치과의사 교수 배우 변호사 등 지식인 및 유명인들이 많다. 대개 정통의학적 치료를 받다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병원문을 나섰으나 더 살고 싶어 몸부림친 이들이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사망했다. 그러나 목숨을 건진 일부는 지금도 대체의학의 효과에 대해 증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말기 췌장암 환자를 치료하는데 성공한 곤살레스라는 뉴욕의 한 의사가 예. 그는 뉴욕의 슬로안케터링병원 암센터에서 포기한 췌장암 환자들을 자기가 고쳐보겠노라고 제안했고,그들 중 상당수를 실제로 완치시켜 화제를 낳았다.
곤살레스는 길어야 2∼3개월 생존 가능성이 있는 췌장암 환자 22명을 우선 인계받아 치료에 들어갔다. 이들 중 그에게 치료받기를 거부한 10명은 67일을 살았지만 부분적으로나마 그의 치료법을 따른 7명은 무려 233일을 살았고,그의 치료법을 충실히 따른 5명은 1987년까지 9년간 살았다. 이 가운데 4∼5명은 아직도 살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열이면 열 모두 죽는다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도 거의 20년을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곤살레스의 이같은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국립보건원으로 하여금 수백만달러의 대체의학 연구비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제 3의 암치료법을 찾아서] (2) 거슨요법
결핵을 식이요법으로 치료한다? 나아가 불치의 암을 먹거리로 퇴치한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기적’이라고 말한다.과연 그러한 일이 철저한 통계의학으로 점철된 정통의학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그러나 그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사람이 있었다.언론은 이를 가리켜 ‘기적’이라며 대서특필했다.
불과 50여년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독일계 미국 의사 막스 거슨에 관한 실화다.거슨은 독일 카셀주립병원의 결핵과장을 지낼 정도로 실력있는 정통 의학자였다.심한 편두통을 앓고 있던 그는 어떠한 약물로도 통증을 조절할 수 없자 식이요법에 매달렸다.그리고 언제 그랬는가 싶게 깨끗이 편두통을 물리쳤다.
자신감을 얻은 거슨은 당시만 해도 마땅한 특효약이 없어 고민했던 결핵치료에도 도전,많은 결핵환자들을 살려냈다.결핵으로 사경을 헤메던 슈바이처 박사의 부인을 특유의 식이요법으로 치료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제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미국 뉴욕으로 이민한 거슨은 암치료를 시도했다.결국 당시로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52명의 말기 암환자를 구했다.물론 그 역시 시행착오를 겪었으며,우여곡절 끝에 사망한 암환자도 많았다.때문에 거슨은 79세 때 폐렴으로 사망하기까지 ‘허무맹랑한 수법으로 암환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래도 거슨은 굴하지 않았다.아마도 거슨은 “암환자가 살아있을 때 사용 가능한 모든 것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 의사된 도리”임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거슨이 그의 저서에 밝혀 놓은 ‘암에 대한 견해’는 “눈에 보이는 종양이 문제가 아니라 간기능이 퇴화된 후 전신의 신진대사가 나빠졌을 때 발생하는 갖가지 손상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그는 간과 암의 상관관계에 유의하면서 치료에 임했는데,주로 간기능과 체액의 성질을 바꾸는데 주력했다.
다음은 그가 암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정리해 놓은 이른바 거슨요법의 원칙들이다.①커피 관장을 위시한 여러가지 항산화제,녹즙,송아지 간 쥬스,당근 쥬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내의 독소들을 몰아내야 한다.②비타민,미네랄,갑상연골,췌장 효소제 등을 사용해 모든 장기의 신진대사의 정상화시켜 주어야 한다.③모든 기관에 존재하는 산화조직기능을 복원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행동요법은 조금 복잡하다.예컨대 하루 4잔의 녹즙,5잔의 당근쥬스,하루 한잔의 오렌지주스,그리고 잘 배합된 암식사,커피 및 피마자기름 관장에다가 췌장효소제,칼륨제 용액,엔돌 펩신 캅셀,나이아신정제,로열젤리,비타민B12,송아지 생간 주스 등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
최근 미국암협회(ACS)가 암환자들에게 추천하는 식단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지방을 적게 먹을 것,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을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 거슨이 주장하는 바와 유사하다.
거슨요법은 지금도 많은 비판적 검증을 받고 있다.이 가운데 과학적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있는가 하면,반대로 혹평을 받는 것들도 적지 않다.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거슨식 암치료로 불치의 늪에서 벗어나게 된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그들은 암특효약이 개발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도 없었다고 말한다.거슨요법이 과학적이건,아니건 간에 ‘사형선고’로 병원에서도 손을 든 처지의 그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결국 거슨요법으로 암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제3의 암치료법을 찾아서] (3) 브루진스키요법
의학박사이며 생화학박사였던 스타니스로 부루진스키는 폴란드의 류블린 의과대학을 마쳤으며 텍사스와 휴스턴 지역에서 암환자들을 돌본 대체의학자다.
그의 이론은 인체는 면역시스템(면역기전)과는 관계없이 생화학적 방어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가설이었다.브루진스키는 그의 발견에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며,스스로 이것에 대해 BDS(생화학방어시스템)란 이름을 붙였고,BDS를 활성화시키는 약물(안티네오플라스톤)도 개발했다.
그는 생화학적 방어시스템은 인체의 기존 면역시스템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주장했다.부루진스키의 주장에 따르면 생화학적 방어시스템이란 ‘뭔가가 부족한 세포내에서 이뤄지는 자가 수리 또는 복구 작용’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포는 세포분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그 프로그램에 의해 발전 분화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분화프로그램에서 실수가 일어나는 빈도가 증가하게 된다.그러므로 엄청난 수의 세포가 분화한다고 가정하면 또한 많은 수가 실수의 부산물,즉 신생물(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때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는 BDS가 암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주는 일을 한다는 게 부루진스키의 주장이다.그것들은 세포의 유전자(DNA)와 상호작용을 하고 실제로 DNA의 일부분이 된다.그리고 암을 일으키는 DNA의 부위를 점령해 수리함으로써 정상 세포로 복구시킨다는 것.
지금까지 부루진스키 암연구센터가 이 이론에 따라 치료한 환자수는 무려 2000여명에 이른다.이들 환자들의 병명은 임파종,유방암,백혈병,골암,전립선암,방광암 등이었으며,이들 중 많은 수에서 완전관해(치료후 5년간 생존할 경우),또는 부분적 관해를 얻었거나 병의 상태가 호전됐다.1977년의 조사에서는 87%의 말기암 환자가 위와 같은 좋은 결과를 얻었고 독성도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이 센터는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좋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부르진스키요법에 대한 미국암협회의 공식 입장은 부정적이다.미국암협회는 1983년,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방법을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는 이유로 부루진스키를 ‘위험한 의사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유럽과 일본쪽에서는 부루진스키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이다.부루진스키는 1993년 유럽에서 열린 제18회 국제암화학요법세미나에서 “이 치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통 의학계의 항암화학요법이나 수술요법,방사선치료법과 병행할 경우,부작용을 최소화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발표했다.
‘미래 약품의 보고’로 불리는 상어는 암에 걸릴 확률이 100만분의 1 또는 그 이하이다. 상어가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을 처음으로 연구한 인물은 하버드 대학 교수인 주다 포크먼 박사이다. 그는 일찍이 “상어의 몸은 총중량의 6∼8%를 차지할 정도로 연골이 많으며 매우 효율적인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유명 암센터인 메이오클리닉은 지금도 상어 연골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야키다 박사를 중심으로 한 소장파 교수들이 상어 연골과 AHCC라는 천연물질을 암환자들에게 함께 사용,뚜렷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연구논문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들 상어연골 연구는 상어가 왜 암에 걸리지 않는지에 대한 호기심에서부터 시작됐다. 결국 그 이유는 포크먼 박사팀에 의해 상어 연골에 숨겨져 있는 종양파괴인자 및 신생혈관 생성억제인자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종양파괴인자는 우리 몸속에도 존재하며 이 인자는 암덩어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하는 일을 한다.
포크먼 박사는 마침내 1970년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의학잡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영양 보급로격의 혈관이 없으면 암도 자라지 못한다. 따라서 신생 혈관의 성장과 발달을 억제함으로써 암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학설을 발표해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MIT의 로버트 랑거 박사와 앤 리 박사팀도 그중 한 부류. 이들은 포크먼 박사의 이론에 따라 송아지 연골 추출물을 암조직에 투여하는 실험을 실시했고,그 결과 암이 산소 및 영양 보급로로 삼는 혈관을 더 이상 만들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또한 암세포 성장 억제물질 1㎎을 추출하기 위해 송아지 연골의 경우 500㎎이 필요하지만 상어 연골을 이용하면 단지 0.5㎎만 필요할 뿐이어서 경제적이란 사실도 밝혀냈다. 상어 연골은 포유류의 것보다 1000배나 더 강했던 것이다.
이밖에 암치료제로서 상어연골의 가치에 관심을 가진 과학자는 많다. 하버드의대 출신의 존 프루덴 박사는 방사선치료와 화학요법,외과적 수술에도 끄떡없는 암도 상어 연골앞에선 무릎을 꿇을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해 눈길을 끌었다. 즉 한 췌장암 환자는 진단후 바로 상어연골을 복용하기 시작,8년 동안 재발없이 생존하게 됐으며 또 다른 자궁경부암 환자는 생존기간을 7년이나 연장시킬 수 있었다. 현재까지 암의 영양보급로랄 수 있는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을 방해하는 물질로 개발된 신약은 안지오스타틴을 비롯,13가지나 된다. 포크먼 박사는 이중 상어 연골 추출물 외엔 어느 것도 독성 때문에 장기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체의학자인 리빙스턴 휠러 박사는 할아버지까지 의사인 집안에서 태어났다.당시 3명의 뉴욕의과대학 여자 졸업생중 한명이었던 그녀는 1949년부터 1953년까지 럿거스의과대학의 부교수로 일했다.
리빙스턴은 근대 의학계에서 결핵균과 사촌격인 ‘PC’란 박테리아가 암을 일으킨다고 주장한 의학자로 기억되고 있다.리빙스턴은 1953년 암에 대한 이런 생각을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물론 의학계는 당시 그녀를 보고 ‘혹시 미친 것이 아니냐’며 혹평을 쏟아부었다.
리빙스턴이 암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한 PC는 영어로 프로제니터 크립토사이드스(progeniter cryptocides)라고 하는 일종의 박테리아다.이 미생물은 바이러스만 통과시키고 박테리아는 가차없이 걸러내는 특수 필터에도 걸러지지 않는 박테리아란 것이 특징.말하자면 바이러스같은 박테리아란 얘기다.
리빙스턴은 이것이 ‘CG’라는 물질을 분비해 암이 생기는 것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 박테리아는 건강한 세포속에서는 조용히 숨어 지내다가 면역이 저하되는 어떤 시점에서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 때 CG라는 물질을 분비해 암발생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렇듯 바이러스같은 박테리아를 ‘풀레오물픽’이라고 하는데 1966년 노벨상을 수상한 페이턴 루스 박사가 처음으로 규명했다.루스 박사는 1910년쯤 뉴욕에서 팔리고 있는 닭고기에 암이 많은 것을 보고 왜 그런지 규명하는 연구에 착수했다.결국 그는 바이러스 같은 박테리아,즉 플레오물픽이 닭고기 암을 전염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내는데 성공했으며,66년후 암과 생물의 관계를 처음으로 입증한 공로로 노벨상까지 받게 됐다.
마찬가지로 닭이 아닌 사람의 암조직에서도 이같은 플레오물픽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당시 의사들은 그것이 우연히 거기에 있었거나,혹은 이미 암에 걸린 뒤 감염된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리빙스턴은 만성 자가면역 질환인 공피병과 유사한 질환군에서 ‘결핵균과 유사한 균’이 계속 발견되고 암 조직에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에 주목,결국 PC가 암을 일으키는 주범임을 규명했다.
리빙스턴은 1977년 UCLA 과학자들과 함께 미생물 PC가 분비하는 CG라는 물질이 암 발생 촉진인자임을 증명하고,PC와 CG를 암환자의 몸속에서 퇴치하는 방법도 개발하는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리빙스턴은 이 연구결과를 근거로 바이러스 같은 박테리아가 일으키는 암은 소변이나 혈액,림프 조직에서 뽑은 물질로 만든 백신 주사요법과 고용량 비타민을 대량 복용하는 메가비타민요법,유기농 자연식품을 이용하는 식이요법 등으로 물리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암환자들이여,과거의 모든 공리(公理)를 무시하라” 대체 의학자 개스통 나산의 주장이다.
나산은 1950년대에 아나블라스트(Anablast)라는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이를 환자들에게 불법 투약한 혐의로 프랑스에서 추방된 생물학자다.그는 의사가 아니었다.그래서 캐나다에 정착한 그는 계속 연구에 몰두,“암세포는 질소가 부족하며,따라서 질소를 공급받게 되면 정상세포로 변할 수 있다는 가설을 ‘생물의 다형태성’이란 제목으로 내놓았다.
이는 생명이 없는 물질이 살아 있는 병원소가 될 수 있으며,반대로 살아있는 병원소가 생명이 없는 물질로 변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만약 나산의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미생물학자들은 현대의학에 새로운 공리를 추가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산은 이 이론에 따라 ‘714x’라는 주사약을 만들었다.이 약은 장뇌(樟腦)와 질소를 섞은 혼합물이다. 나산은 암환자의 림프계에 714x를 직접 주사하면 모자라는 질소를 공급받게 된 암세포들이 정상세포로 형태를 바꾸게 된다고 주장했다.
714x가 암환자의 몸속에서 질소가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장뇌는 사계절 푸른 활엽수 녹나무에서 추출한 유기화합물의 일종이다.무색 투명한 광택이 나는 결정체로 특유한 향기가 나며 셀룰로이드·필름의 제조 및 방충제,강심제 등의 원료로 많이 쓰인다.
나산의 주장에 따르면 암세포는 질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데,주변의 건강한 정상세포들로부터 그것을 훔쳐 쓰며 발암성 독성물질을 분비,면역력을 마비시킨다.그런데 714x가 이 과정에 들어가면 이 약물에 섞여있는 질소를 공급받게 된 암세포가 더 이상 주변의 정상세포들을 간섭하지 않게 되고,자연히 면역계를 파괴시키는 독성물질도 분비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 치료법은 적극적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작업은 아니다.다만 암세포에 대항해 싸울 면역계를 보호하는역할을 한다.즉 714x가 암세포를 묶어놓고 있는 동안 면역계는 암에 걸려 잃어버렸던 길을 되찾아 제 기능을 다시 발휘하게 되고,면역계의 보안관같은 역할을 하는 림프조직이 암세포가 질소를 훔쳐쓰는 과정에서 흘린 독소들을 색출,무력화시킨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이 치료법은 샅 부위의 림프절에 21일간 매일 714x를 주사하고,2일간 쉬게 하는 방법으로 시술된다.물론 장기투병중인 암환자는 보다 더 강력한 치료가 필요하다.714x주사는 비타민 E·B를 같이 쓰지 않는 한 특별한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암전문클리닉을 운영하는 하비 비겔슨 박사는 “714x를 다른 대체의학적 암치료제들과 병용한 결과 60∼80%의 효과를 더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선 714x를 이용한 내슨의 암치료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그가 조국 프랑스에서 추방될 때처럼 역시 의사가 아니란 이유때문이다.그러나 나산의 714x주사요법은 이 일로 인해 캐나다와 멕시코,서유럽 지역의 다른 의사들에 의해 오히려 더 활발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의 암치료법을 찾아서] (3) 켈리요법…개인별 단백질 대사량 측정법 개발
치과 의사 켈리는 1960년대초 췌장암에 걸렸다.그는 자신의 면역체계가 정상인데도 단백질을 소화시키는 췌장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췌장암에 걸렸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췌장효소제가 암을 방지 또는 치료하는 첫번째 방어벽이 된다는 가설을 세웠다.
또 사람의 몸 안에서 단백질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암에 걸리기 쉽다는 이론도 세워,개인마다 필요로 하는 단백질 대사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켈리는 그것을 췌장암에 걸린 자신의 몸에도 적용,암을 물리치는 해법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 켈리이론의 핵심은 췌장효소제가 장에 머물지 않고 혈액 속에 있으면 암세포의 단백질을 소화시킬 것이라는 것이다.이것은 영국 왕실의 주치의였으며 노벨상을 두번씩이나 탔던 존 베아드 박사의 이론과 매우 연관이 깊다.
베아드 박사는 이른바 ‘암영양아세포층설’을 주장한 과학자다.베아드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임신중 영양아세포층은 어지럽게 증식,자궁벽에 침입한다.알다시피 자궁벽은 태아를 착상시켜 영양분을 공급하는 기관이다.
영양아세포층은 이때 아세포에서 발생하여 연쇄적으로 성장,팔 다리 손 등 완전한 기관조직으로 되든가,혹은 완전한 ‘태아배’가 된다.이 영양아세포층은 또한 80%가 장래의 자손을 위하여 난소나 고환에 배치된다.나머지 20%는 체내의 어딘가에 분포되어 조직의 재생 수복에 관여하게 된다.
암은 이 나머지 20%가 손상된 신체를 수복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일을 마치고도 계속 일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으며,이 영양아세포층을 파괴하는 물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췌장에서 분비되는 각종 소화효소들이라는 것이다.
켈리는 이런 베아드의 암발생이론에 따라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들을 개인별로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개발,발전시켰다.즉 어떤 사람에게는 육류를 주고,어떤 사람에게는 철저하게 채식을 주는 등 차별화를 두었다는 얘기다.켈리는 이와 함께 암환자들에게 ①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②통곡식을 하며 ③과일과 ④야채를 먹고 ⑤커피관장을 하도록 권장했다.
물론 켈리의 이런 암치료법이 누구에게나 환영받은 것은 아니다.켈리의 이론이 의학계에서 정식으로 검토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의 일이다.그것도 세계적으로 가장 정통적이고 보수적인 의료기관으로 유명한 슬로안 캐터링 암센터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센터의 로버트 굿 박사와 곤잘레스 박사팀은 켈리식 치료법으로 췌장암과 싸워 10년 이상 장기 생존한 환자들을 장장 5년간에 걸쳐 추적,500여쪽에 이르는 투병일지를 작성했다.이들중 4∼5명은 현재까지 20년이 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에 의하면 곤잘레스는 췌장암 환자의 몸에서 필요로 하는 췌장효소를 개인별로 처방,무려 80%의 성공률을 자랑한다.말기 췌장암 환자를 20년 이상 살려본 기록이 없는 현대 과학으로선 수수께끼같은 일이 켈리식 암치료법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제 3의 암치료법을 찾아서] (8) 비타민 B17 요법
‘레트릴’ 또는 ‘아미그달린’으로 불리는 비타민 B17은 살구씨나 복숭아씨,사과 포도 앵두의 씨앗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물질이다.이중 살구씨는 특히 행인(杏仁)이란 약명으로 한방에서는 오래 전부터 기관지천식,변비 및 각종 암종(癌腫)치료제로 사용돼 온 한약재다.
살구씨가 서양에 알려지게 된 것은 암치료를 연구하던 ET 크렙스란 생화학자에 의해서다.크렙스 박사는 세계적인 장수(長壽)촌인 훈자 지방 사람들이 매일 10∼20개의 살구씨를 생식하는가 하면 음식물에 살구씨 기름을 넣거나 몸에 직접 바르는 것을 보고 연구를 시작,1952년 문제의 비타민 B17에 항암성분이 있음을 밝혀냈다.
크렙스 박사는 살구씨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 B17 성분을 결정체로 분리해 ‘레트릴’로 명명했다.레트릴(아미그달린)은 항암효과 말고도 탁월한 진통·혈압조절·조혈작용을 발휘해 류머티즘·고혈압·충치·위장장애·빈혈 치료에도 큰 도움을 주는 물질이라고 크렙스 박사는 주장했다.
그러나 정통 의학계는 크렙스 박사의 이같은 주장을 수용하기를 거부하고 있다.왜냐하면 비타민 B17 분자는 두 단위의 포도당과 각각 한 단위씩의 벤조알데히드와 시안화합물(청산가리)이 단단하게 결합돼 있는 구조인데,만약 사람의 몸안에서 이 고리가 분리될 경우 맹독성을 그대로 나타내 위험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국립암연구소(NCI)는 아미그달린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암의 치료에 아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게다가 미국식품의약국(FDA)도 NCI의 이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비타민 B17의 시안화합물(청산가리) 성분에 맹독성이 있다는 이유로 실제 임상적용을 금지시키고 있다.
크렙스 박사는 이에 대해 “비타민 B17의 인체내 대사과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크렙스 박사는 자신의 이같은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혈관에 비타민 B17을 직접 주사하기도 한 것으로 유명하다.
NCI와 FDA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미그달린의 항암효과를 굳게 믿고 연구를 아직도 계속하고 있는 크렙스 박사 추종자들은 많다.이들은 비타민 B17의 맹독성은 암세포에만 생기는 것일 뿐 정상세포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다.
이들은 암치료시 고농도로 농축시킨 비타민 B17 주사를 맞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지만 주사제를 구할 수 없을 땐 비타민 B17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과일을 먹되 씨까지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장수촌 훈자지방 사람들은 살구 등 과일을 통해 하루 평균 50∼75㎎의 비타민 B17을 섭취했으며,그 덕분에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살구씨의 경우 하루 15개를 넘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대체로 한국산이 미국산보다 독성이 셀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그래서 해독성분이 포함된 과육(果肉)을 함께 먹거나,약효는 떨어지지만 볶아먹는 게 좋다는 주장도 있다.
18세기 영국 해군의 최대 고민은 선원들에게 유행하는 정체불명의 괴질이었다.잇몸에서 피가 나고 관절이 아프다가 숨지곤 했다.수 년 이상 육류와 곡류만 먹고 채소나 과일을 먹지 않아 발생한 비타민C 결핍증(괴혈병) 때문이었다.
1747년에 이르러서야 군의관 제임스 린드가 비타민C가 풍부한 레몬을 공급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비타민C를 알약으로 합성할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70년전인 1930년대의 일이다.
그러나 비타민은 현재 인류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건강보조식품의 하나다.전세계 의사들이 가장 많이 읽는 교과서인 머크 매뉴얼은 20세기 의학계의 10대 업적 중 비타민의 발견과 합성을 항생제와 백신에 이어 3위로 선정해 놓고 있을 정도로 인류에게 비타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몹시 크다.
이제 비타민C가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그러나 그것이 암의 진행을 억제한다거나 치료하기도 한다고 말하면 논란거리가 된다.
바로 이러한 논란을 제공한 사람은 노벨상을 두 번씩이나 받은 미국의 폴링 박사다.폴링 박사는 암세포가 ‘히알루로니다제’라는 효소를 분비하는데,이것이 세포의 간조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히알루로닉산’을 분해하며,이는 곧 암세포가 퍼지는 길이 열리게 됐음을 뜻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사가 아닌 그의 이러한 이론은 메이오클리닉 등 미국내 유수의 암 전문병원의 반대와 공격에 부딪혔다.자연히 노벨상을 두 번씩 받은 풀링 박사의 처지는 난처해졌다.역사상 의사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진실이 왜곡된 경우는 많았다.
천연두 백신을 발명한 제너도 의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았으며,비타민C가 괴혈병을 치료하고 인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체험담을 발표한 프랑스 출신 탐험가 자크 갈체도 야만적인 치료법을 함부로 퍼트린다는 이유로 배척당하고 말았다.결국 무엇이 진실인가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그러나 그동안 병들었으나 살 수 있었던 사람들이 수없이 죽어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계해야 한다.
아무튼 폴링의 이론은 영국인 의사 카메론 박사에 의해 종설이 확립되고,암이 쉽게 자라서 퍼지는 것을 막는데 비타민C가 관여한다는 가설로 발전했다.고용량의 비타민C가 히알루로니다제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킴으로써 암세포의 확산을 저지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한 카메론과 폴링 박사팀은 이른바 ‘비타민C 고용량 항암요법’을 개발하게 됐다.이들은 또 비타민C 고용량 항암요법으로 암을 치료한 쪽이 치료하지 않은 쪽보다 21배나 더 오래 살았다는 공동연구결과도 잇따라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