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송로주의 제조법은 먼저 멥쌀가루로 죽을 쑨 다음 전통방법으로 직접 제조한 누룩을 썩어 사흘동안 발효시켜 밑술을 만든다. 다음으로 멥쌀과 구병산에서 나는 솔옹이마디(간솔)를 생률처럼 깍아 넣고,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茯令)과 엿기름을 함께 혼합한 후 밑술을 부어 2주정도 발효시킨다. 이렇게 만든 약주를 베주머니에 넣고 짜서 맑게 거르면 송절주가 되는 데 이것을 다시 소주를 내려 만든 술이 송로주이다.
송로주는 우리나라 전통민속주로는 보기 드물게 그 제조법을 소개한 두권의 책이 신형철씨 집안에서 가전되어 왔다. 그 중 한권의 책인 '음식법'은 송로주의 제조법과 함께 30여 종류의 음식조리법이 기록되어 있는 귀중한 문헌자료이다. 지금의 송로주제조자인 임경순씨는 15여년전 송로주를 제조할 적지를 찾아 구병리를 찾게된 송로주 제조기능 보유자인 신형철를 만나게 되어 인연을 맺게 되고, 둘은 송로주 재현에 미쳐서 모든 것을 바쳤다. 마침내 전통 송로주 재현에 성공하게 되고, 제조장 설립과정에서 채 생산도 하기전에 갑자기 신씨가 사망하게 되고 제조기능 전수보조자인 임경순씨가 뒤를 이어 마침내 송로주가 우리 곁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송로주 제조장 바로 아래에 위치한 '장수마을 구병산골가든(043-543-2131)'은 음식솜씨 좋은 임경순씨의 부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음식재료는 일체 시장에서 구입하여 사용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자급하여 사용한다. 음식재료가 구병산 그 자체인 것인다. 먹거리로는 직접 산에 놓아 기른 토종닭과 염소 요리와 집에서 만든 손두부, 메밀묵이 일품이며 기능보유자가 직접 제조한 송로주와 함께 곁들이면 천하일품의 진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구병산골가든'은 외지방문 손님을 위해 숙박할 수 있는 잠자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최근들어 알프스민박, 백운산장 등의 민박집이 들어서 있어 저렴한 가격에 민박을 할 수 있다.
이른 아침 소나무사이로 비치는 쪽빛 햇살과 어우러진 옅은 안개, 2년이 지난 지금도 살포시 눈을 감으면 산림에서 풍겨오는 그때의 상쾌한 솔내음이 느껴지는 듯 하다. 외속리산 구병리는 한번 방문하면 언젠가 다시 찾고자 하는 욕심이 절로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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