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미팅(신당역)
2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신당역은 ‘떡볶이 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떡볶이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간식이었고 지금도 과거보다는 줄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2호선 출구로 나서면 중앙시장을 비롯한 서울의 오래된 흔적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으며 6호선 9번 출구 방향으로 <충무 아트홀>이 세워져 이 곳을 중심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서 너 개가 입점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신당역 출구 주변은 다른 역보다 커피숍의 수가 적고 음식점이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재개발을 기다리며 낡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었다. 신당을 대표하는 ‘떡볶이 거리’도 6호선 출구 쪽을 이용하게 조성되었다.
신당이란 지명은 현재 ‘新堂’이라고 쓰고 있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하여도 ‘神堂’이었다. 신당 주변에는 시신을 성 밖으로 내보내는 시구문인 ‘광희문’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런 관계로 신당에는 무녀촌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이런 자취가 사라졌지만 과거 무녀들은 육체와 정신을 치료했던 귀중한 존재들이었다는 점에서 이곳은 가난한 백성들에게 위로가 되었던 장소였다. 신당역과 광희문 주변을 돌아보니 대장간 거리와 ‘명인골목’이 눈에 들어왔다. 명인골목으로 들어가니 좁은 골목길에 옷을 수선하는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제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남아있는 건물들도 재개발을 앞두고 있었지만, 월세 11만원의 ‘빈방’광고가 여전히 벽에 붙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쪽방으로 여인숙으로 전전해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피폐한 삶의 모습을 확인하는 듯했다.
‘떡볶이 거리’에서 11,000원짜리 2인분을 시켰다. 떡과 어묵 그리고 다양한 부재가 들어가는 떡볶이는 분위기가 주는 매력이 더해서인지 제법 맛이 좋았다. 2차로 입구 쪽에 작은 카페 “로시난테‘에 들어갔다. 카페주인의 스페인과 돈키호테에 대한 애정을 벽에 그려진 벽화와 제법 잘 갖추어진 인테리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커피와 차를 주로 파는 카페이지만 병맥주도 같이 판매하는 곳이어서 저렴한 가격에 맥주를 즐길 수 있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볍게 맥주잔을 들기에 적당한 장소였다.
2018년 들어 2호선 역 탐방을 하는 중이다. 내가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또한 살아갈 지역에 대한 시각적 모습과 지리적 정보에 익숙해진다면 일상의 삶 속에서 훨씬 의미있는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당연한 진리가 ‘지금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애정을 선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다면.....







첫댓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재미있다. 재개발이 멈춘 그 곳에 아련한 기억들이 살아난다. 무작정 시장 속을 걸으며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었다. 튀김과 오뎅을 사먹으며 마냥 걸었던 학생 시절의 추억이 다시......... 아,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