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우리가 첫날은 무엇을 했을까?
제암산 휴양림에 모두 모여 서울 팀에서 제공한 점심을 함께 나눈 친구들
비탈길이라 제암산을 향한 발걸음이 처음부터 무겁다.
하지만 가는 길에 숨겨진 보물들을 찾을 때마다 환호성이 터지고 밀거래가 이뤄지는 오르막 길
왼쪽은 철쭉꽃이 만발한 일림산, 오른쪽은 제암산, 두 길의 갈림길인 곰재
능선 따라 펼쳐지는 철쭉꽃이 시원한 바람을 데려와 이마의 땀을 식힌다.
헬리콥터 착륙지로 변한 6학년 때 보물찾기, 장기자랑을 했던 능선을 지나
정기를 뿜어내는 제암바위에 올라서니 장흥읍, 웅치면이 발아래 펼쳐있다.
산 아래 친구들이 들릴까 외쳐보는 자랑스런 야호소리, 다시 내귀에 들리고
그리워 보고싶었고 평생 올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제암산 바위
807m라 써진 제암바위 비석에 앉아 보니 감회가 새롭다.
한 컷이라도 더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바쁜 친구들!
이제 친구와 함께 기뻐하다 조심스럽게 하산한다.
한 번 돌을 굴리면 멈추지 않고 감자골까지 내닫는 비탈길
새소리와 철쭉꽃들을 뒤로하고
도착의 기쁨을 알려주는 청아한 계곡 물소리
영산홍이 자리 잡은 화장실에서 땀을 씻어내고 세수하니 수고로움이 다 씻어
사라지고 개운하게 차에 오른다.
우리들의 발자국이 남아 있을 것 같은 교정엔 철쭉꽃으로 물들어 있고
1,2,3반 서로 자기반을 찾아 기념사진으로 반끼리 결속되고
둘러싼 친구들 속에 대견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두 은사님
김치를 외치며, 기쁨을 감추지 않는 단체 사진을 끝으로
즐겁지만 지친 몸을 횟집이 있는 율포로 옮긴다.
식사를 마치고 앰프를 켠 회장이 세월호 침몰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갖고
정기총회를 개회사로 시작한다.
매를 많이 맞았다는 제자를 소개한 김선진 은사님과,
쌤을 몰라보고 악수를 청한 걸 보니 나이가 젊게 보였다는 정남기 은사님의
축사가 스피커로 퍼질 때 은사님을 잘 모셨다는 뿌듯함이 친구 얼굴에 비치고,
은사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박차자(영란)의 동양화를 두 은사님께
전달하고, 소정의 기념품을 전달함은 은사님께 조금이나마 은혜에 보답하는 시간이었다.
이어 은사님께서 전회장인 김철홍 친구와 전총무인 박연남 친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제 4기 임원을 선출하는데 정병구, 안병현, 전안열 친구가 후보로 추천을 받았지만
모두 고사하고 김철홍 친구가 추천한 전안열 친구가 수락함으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이 되었고
정형란 친구가 총무로 수고해주기로 하여
임원 선출을 마쳤다.
노래방에 도착한 친구들 모두가 은혜에 보답이라도 하듯 스승의 노래를 크게 합창하고,
은사님의 노래가 홀에 울려 퍼지고,
친구들 노래가 가슴속에 하나됨을 느끼게 될 때,
너 나 할 것 없이 몸과 마음은 우정이란 나라에서 마음껏 날아다녔지.
해변의 솔밭 길을 옆에 두고
들어선 다비치 콘도, 남자 친구들이 머물 41평과
여자 친구들이 머물 33평 두 개실, 17평에 정남기 은사님, 정지수(정자) 친구가 추가한
17평 침대실엔 김선진 은사님과 은사님을 수발하겠다고 자원한 정병구 친구,
모두 씻은 후, 41평실에 모여 음식들을 먹으면서 정기총회를 이어간다.
회원의 자격은 웅치초교를 입학한 자로 재확인하고, 차기 회비는 물가인상 등을
고려하여 7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하고, 차기 회장인 전안열 친구가
차기에는 각 지역에 부회장을 두어야겠다고 포부를 밝힌 것을 끝으로 정기총회를 폐회한다.
또 야식을 먹고
모두 각 방으로 이동하여 취침에 들었지만 남자 친구들 방에서는 코고는 소리가 거실에
진동한 가운데 아침은 밝아 온다.
친구야! 우리가 둘째 날은 무엇을 했을까?
일찍 일어난 김정순, 민순재(순자), 박상현 친구들은 밀물로 들어 찬 율포 앞 바다의
모래사장을 거닐고, 소나무 숲길과 다비치 콘도의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 삼매경에 빠진다.
자신의 짐을 싸들고 변연숙 친구가 마련한 아침 식사를 위해 중흥식당으로 Go! Go!
구수한 갈치, 정갈한 산나물과 모우떼 나물 등 모두가 맛있다고 더 달라고 한다.
비가 오는 관계로 모교에서 옛 놀이를 하지 못하고
예약한 보성중학교 실내체육관으로 향하는 친구들 손에는 먹을 것들이 들려 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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