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을 제외한 어느 곳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흙과 물을 사용하여
구조와 기능 유지를 위한 최소의 연료만 산화시켜 미술작품(조소, 도자 등),
건축내외장재(기와, 전돌, 벽돌, 건축물 장식조각 등), 생활용품(용기, 정원 및
실내 장식품, 부장품)의 용도로 제작되어 수 만년 동안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매체이다.
또한 테라코타의 역사를 확인하는 과정은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과
그 맥락을 같이하며, 시대와 대륙별로 나타나는 테라코타의 다양한 양상과
구현 기술은 그 지역의 동시대 문화와 과학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과 다양한 재료의 개발로 동시대의 테라코타는 과거의 유물로
연상되거나 또는 근대적인 표현수단이라는 선입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예술적 표현성, 친환경성, 경제성 등 테라코타가 지니고 있는 무수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인들에게 적극적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테라코타에 대한 진부한 인식을 벗어내고 첨단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도자예술이 발전한 동시대적 상황에서 테라코타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재정의하여 평가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예술 그리고 환경에 면밀히 접속되는 대안적 매체로써
그 미래적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전시는 자연, 인간, 예술, 환경의 네가지
키워드로 나뉘어져 7개국 15명의 현대 도예가, 미술가, 조경디자이너의
작품 약30여점으로 구성된다. 또한 전시 말미의 테라코타 건축전에서는
동서양 고금의 테라코타 파사드 건축 20여동이 소개되며, 전시의 휘날레는
지난 2월 한달간 진행된 ‘시민참여프로젝트_ 도시만들기 1kg의 건축’에서
관람객들의 미래 도시와 환경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건축물 모형들로
구성된 테라코타 도시가 설치된다.
본 전시는 테라코타라는 익숙한 매체에 연계된 다양한 관점들을 통해
건강하고 유익한 예술 매체, 건축도자재로써의 재평가와 함께 21세기를
가로지르는 중요한 화두인 환경에 대한 재인식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테라코타는 동시대인들에게 정지되어 있는 과거가 아닌
건강한 에너지가 내재되어 다음 세기를 함께 준비해야하는 미래로 다가올 것이다.
■ 규 모 : 국내외 15명의 작품 30여점 약770여피스
■ 구 성 Part Ⅰ. 신비의 정원 Mystic Garden
Part Ⅱ. 진화 Evolution
Part Ⅲ. 타자들 The Others
Part Ⅳ. 원시적 미래 Primitive Future
■ 참여작가
<국내> 한애규 HAN Aikyu, 원경환 WON Kyunghwan
최홍선 CHOI Hongsun, 전은정 JEON Eunjeong
이재준 LEE Jaejun, 주후식 JOO Hoosik
이화윤 LEE Hwayoon
<국외> 로손 오이칸 Lawson OYEKAN(영국)
만프레드 엠메네거 칸츠러Manfred EMMENEGGER-KANZLER(독일)
마리안 헤이어달 Marian HEYERDAHL(노르웨이)
호시노 사토루 HOSHINO Satoru(일본)
아키오 다카모리 Akio TAKAMORI(미국)
제프 슈무키 Jeff SCHMUKI(미국)
사라 린들리 Sarah LINDLEY(미국)
야세르 발르만 Yasser BALLEMANS(네덜란드)
■ 주 최 : 김해시
■ 주 관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